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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물가 폭등, 인플레이션 31년만에 최고치

육류, 계란, 쌀, 채소값 등 모두 올라 한인들 부담 커져

 인플레이션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요즘 장을 보는 주부들은 고기 한 팩을 사더라도 고심을 하는 모습이 흔해졌다. 예전같으면 부담없이 카트에 넣던 야채들도 신중하게 가격을 비교해야 하고, 아이들 간식을 살 때도 평소보다 적은 양의 간식을 사고 있다. 센테니얼에 사는 주부 유모씨는 “얼마전에 H-마트에서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 2포기를 샀는데, 26달러나 줬다. 속이 꽉 찬 실한 배추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추 한포기에 13달러나 준 셈이어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한인 주부들이 즐겨 찾는 코스트코 역시 장을 보고 계산대에 서는 것이 두려울 정도이다. 특히 싸고 질 좋은 고기 판매로 한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고깃값의 인상은 배신에 가깝다. 이제 한 팩에 40달러 이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이다" M-마트의 이주봉 사장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물가급등을 단정하듯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물류 대란에다 전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었다. 물류 비용 자체가 10배가 올랐다. 예를 들어 롱비치 하버에서 웨어하우스 닥까지 가던 것이 종전 200달러에서 지금은 2,000달러까지 올랐다. 해상 운임이 오르다 보니 해상보험료도 올랐고,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물건의 관세도 올랐다. 일반적으로 식품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일부 식료품은 25%까지 관세가 올랐다. 인건비, 원자재값, 물류비용이 모두 오르니 식료품 가격이 안 오를 수가 없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물건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해 바다 위에서 500만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배가 200척이 넘게 떠있는 상황이다. 물건을 내리지 못하다 보니 배달은 지연되고, 그렇다 보니 유효기간이 임박하거나 아예 지나서 식품점에 들어오는 경우도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유효기간에 대해 점점 더 둔감해질 것이다. 이 사장은 “아직은 물건을 많이 준비해놔서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고 버티고는 있지만, 일단 소진이 되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더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할 정도다. 코스트코에서는 종전에 50파운드에 팔던 쌀 포대를 40파운드로 줄이고 가격은 좀 더 올렸다. 팽이버섯은 99센트, 2개에 1달러씩 받던 것이 이제는 $3.99로 올라 8배까지 뛰었다. 노래방 새우깡은 2배가 올랐고, 강냉이, 튀밥 등 과자들도 전부 가격이 올랐다.  
 
    네브래스카 같은 인근 주에서 납품을 받는 육류의 경우는 품질은 떨어지고 값은 더 오른 고기가 들어온다. 손질도 엉망인 상태라서 다시 손질하게 되면 버리게 되는 고기가 15%나 된다. 한인 그로서리의 특성상 대부분의 제품들은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해외에서 들여오다 보니 부르는 것이 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구에서 가까운 LA의 가격은 물류비가 추가되는 덴버보다는 가격이 더 저렴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M마트는 LA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김치 1갤런에 LA는 $19.99에 판매하고 있지만, M마트는 일부 김치를 LA보다 더 저렴하게 받고 있다. 이 사장은“우리가 한인 교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야박하게 물가가 오른 만큼 돈을 더 받으면서 장사를 하고 싶지는 않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장사를 할 수는 없지만, 이윤을 줄이더라도 최대한 교민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를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당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5.4%가 상승하며 20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4-2019년 사이 연간 식료품 가격 평균 인상률은 1% 미만이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달 기준 12개월간 생활비도 6.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초월하는 데다가 소비자들이 수입의 상당 부분을 급등하는 개스비와 식료품비로 지출하게 만들어 생활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소비자가 일주일에 수차례씩 장을 보기 때문에 식료품 가격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영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품목별로는 1년 전 파운드당 평균 5.72달러였던 베이컨이 7.32달러로 28% 급등했으며 계란도 12개들이 한 팩에 1.41달러에서 1.82달러로 29%나 뛰었다. 스테이크 가격도 올라 대부분 파운드당 10달러를 넘어섰으며 간 쇠고기도 1년 전 평균 4달러에서 18%가 오른 4.7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매장에서의 80% 간 쇠고기 1파운드는 킹수퍼스 6.49달러, 세이프웨이 5.99달러 등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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