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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아메리카 원주민(1)

한홍기

한홍기

미국은 13년 전 오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아메리카 원주민 유산의 날’(The Native American Heritage Day)로 제정하였다. 특히 공립 초•중학교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 업적에 중점을 둔 교육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향상시키도록 하였다.
 
금년은 다음 주 11월 26일이다. 그러나 매번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 모든 상점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날’이 겹치는 이날에 아직도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상술로 계속 상점에서 대폭 할인행사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마 많은 유학생들은 경험하였음직하다. 이날은 새벽, 아니 그 전날 추수감사절 음식을 먹자마자 전자제품을 파는 대형 상점 앞에 미국인들과 함께 텐트를 친 기억이 날 것이다. 미국은 바로 이날이 젊은이들에게는 광란의 날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이날은 탐욕으로 얼룩진 공격적 자본주의에 의한 계속된 식민주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는 약 1만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베리아 동쪽에 살던 사람들이 현재 알래스카라고 불리는 곳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했다. 대부분 몽고인으로 추정되는 이 초기 이주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최초의 아메리카인이다.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의 인구는 학자들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천만명부터 인류학자인 헨리 도빈스(Henry Dobyns)은 심지어 1억 명까지 살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하여튼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기 전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문명사회를 이루고 살았으며 특히 남아메리카는 더욱 그러하였다.
 


북아메리카는 부족들 상당수가 공통적 언어 기원으로 느슨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캐나다에서 버지니아에 이르는 대서양 연안을 따라 살던 알곤 퀸(Algonquin) 부족, 현재 뉴욕 북부가 중심이던 이로쿼이 연맹(Iroquois Confederacy), 동부 연안 최남단 지역의 부족들로 이루어진 무스코비안(Muskogean) 부족이 이 언어 군으로 가장 큰 집단을 구성하고 있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극동인 한국에까지 영향이 미칠 정도로 지구 전체에 대변혁을 불러왔다. 따라서 세계사는 약 500년 전부터를 신 세계사로 불릴 정도로 전혀 다른 문명과 혼란의 연속을 가져왔다. 유럽 국가들이 해양을 통해 동쪽을 향한 극동 지역까지의 진출 시작과 더불어 서쪽을 향한 아메리카의 진출은 오늘날의 세계 각국의 모습과 충격적인 문명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은 1776년 독립을 하였지만 독립 당시와 그 후의 역사는 그야말로 처절한 전쟁의 역사였다. 전쟁 당사국은 현재의 미국이 된 당시 영국의 식민지 연합과 그들을 통치하던 대영제국, 그리고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마지막으로 유럽이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아메리카 원주민, 모두 6개국이 온통 어울려 때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이합집산 식으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편을 갈라 북아메리카에서 유럽보다 더 기름진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그 가운데 인디언은 물론 단일 국가가 아니라 부족 체제였지만 자기 영토 내에 백인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떤 부족은 영국과 한편으로, 어떤 부족은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또는 스페인과 한편으로 동맹을 맺어 당시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 정착민들과 전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미국은 이 아수라장 같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1776년 독립을 기점으로 명칭이 United Colonies(연합 식민지)에서 현재의 United States(연합 정부)로 바뀌었다. (hanprise@gmail.com)  (계속)

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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