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싼 추수감사절 식탁 전망
냉동 칠면조 가격, 전년 대비 20% 급등
“상차림 비용, 작년보다 10%이상 더 들듯”
유류비·술값 포함하면 실제 지출 더 커져
17일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16파운드 이하 냉동 칠면조 가격은 파운드당 평균 1.4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3% 급등했다. 16파운드를 넘는 크기의 칠면조 가격은 파운드당 1.39달러로 약 20% 올랐다. 칠면조 저온 저장량은 9월 현재 1억 파운드 정도로, 예년(약 1억2000만 파운드)에 못 미치고 있어 당분간 칠면조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칠면조 가격은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면서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파이 재료로 쓰이는 우유와 설탕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연방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우유 1갤런은 지난달 기준 3.66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8.4% 뛰었다. 설탕 1파운드 가격은 0.71달러로 12.5% 상승했다.
미국농민연맹(AFBF)은 매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저녁 상차림 비용을 계산해 발표하는데, AFBF가 조사하는 필수 추수감사절 지출항목을 바탕으로 블룸버그통신이 계산한 결과 4인가족 기준 약 26.57달러로 추정됐다.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AFBF가 발표한 10인 기준 상차림 비용이 46.9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5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AFBF 조사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술값도 만만찮게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추수감사절 저녁차림 비용은 훨씬 더 들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에너지가격·인건비·화물운임 상승으로 인한 중국산 유리병 가격상승 등이 반영되며 최근 캘리포니아 피노누아 와인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심지어 크랜베리 소스 통조림 가격도 올랐다. 팬데믹으로 문을 닫은 철강제품 공장들이 여전히 타격이 있는 데다, 중국이 철강 생산을 제한하면서 캔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대출업체 크레더블의 대니얼 로카토 재무분석가는 “상차림 비용 뿐 아니라 유가가 올랐기 때문에 교통비도 더 들 것”이라며 “맨해튼에서 추수감사절 저녁상을 차리려면 두 배를 지출하게 될 것이고, 술을 추가하면 1인당 25달러를 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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