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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라티노들의 백신 접종을 돕자

이종원 / 변호사

거의 대부분의 한인 업소에는 라티노 직원이 한두명씩 있게 마련이다. 단순 청소나 노동부터 시작해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종까지, 라티노 직원이 없으면 한인업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라티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한인들의 건강문제와도 직결된다.
 
연방 보건부와 CDC자료를 취합하는 웹사이트 'covidactnow.org'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백신을 한번이라도 접종받은 사람은  57%이지만, 라티노의 접종률은 55%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은 무료이며 체류신분과 상관없이 맞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라티노들이 백신을 맞고 있지 않는 것이다. 최근에도 한인 업소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하루이틀씩 문을 닫는 곳의 일부는 라티노 직원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라티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UC머세드 노동 커뮤니티 센터(UC Merced Center on Labor and Community)의 에드워드 플로레스(Edward Flores) 교수는 라티노들의 의료보험 미비와 저소득 때문이라고 본다 식료품 원조를 받지 않는 사람들의 접종률은 88%인데 반해, 식료품 원조를 받는 사람의 접종률은 5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료보험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의 접종률은 39%, 렌트비를 못내 퇴거를 앞둔 사람의 접종률은 35%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주 컨 카운티(Kern County)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라티노 노동자 후아나 몬토야(Juana Montoya)도 비슷한 이유를 말하고 있다. 먼저 라티노들은 백신을 맞으러 갈 시간이 없다. 몬토야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일하러 간다. 월-금요일 뿐만 아니라 토요일에도 일하며,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고 식료품을 사다보면 백신을 맞으러 갈 여유가 없는 것이다. 몬토야는 “운전면허가 없는 라티노들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걱정한다”고 말했다.
 


라티노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가짜뉴스도 문제다. 라티노들 사이에는 백신을 맞으면 몸에 컴퓨터 칩이 주입된다거나 불임이 된다는 헛소문이 퍼져있다고 몬토야는 설명했다.
 
라티노들의 불안한 체류신분도 또다른 원인이다. 체류신분과 이민 비자가 불분명하다보니, 정부기관에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주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부족, 운전면허 미비로 인한 교통수단 부족, 영어로 된 백신 정보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몬토야는 “우리는 그야말로 일하느라 바빠서 백신 정보나 접종소를 찾아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라티노 노동자 마가리타 라미레즈(Margarita Ramirez) 역시 과도한 노동시간을 원인을 꼽고 있다. 최근 노동인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상당수 라티노 노동자들이 초과근무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몸이 아파도 직장에 나와 근무하는 일이 많아서 백신을 맞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라티노 직원을 데리고 있는 한인들은 이들에게 몇시간만이라도 유급 휴가를 주고 백신을 맞을 시간을 주거나,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해보자. 라티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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