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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고급 아파트, 호텔 수준 편의시설·서비스

청소 도우미에 장보기 대행
루프톱 정원·수영장은 기본
뮤직 스튜디오·게임룸 시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파크 피프스’는 빌딩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루프톱 수영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파크 피프스 웹사이트]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파크 피프스’는 빌딩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루프톱 수영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파크 피프스 웹사이트]

LA에 신축되는 럭셔리 아파트의 편의시설과 세입자 서비스가 호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최근 완공된 한인타운 윌셔/후버의 ‘커브 온 윌셔’는 세입자에게 일주일에 한 번 하우스키퍼 서비스를 제공한다. 렌트비에 포함된 서비스로 도우미는 아파트를 방문해 호텔 수준으로 침대를 정돈해주고,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치워주며, 주방 청소 및 우편물 배달, 온라인 쇼핑 반품 등을 대신해준다.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영수증 금액의 5%를 받는 선에서 세입자 대신 식료품 쇼핑과 냉장고 정리도 해주고, 기타 드라이클리닝 및 세탁물 정돈, 처방 약 픽업, 의류 수선과 컴퓨터 수리 등도 앱을 통한 별도 결제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이미슨 서비스와 함께 커브를 개발한 ‘행키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도빈스 대표는 “아파트 건축 비용과 비례해 렌트비도 상승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 제공이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LA 다운타운에 지난해 초 완공한 347유닛 규모 ‘파크 피프스(Park Fifth)’는 모든 공용공간에 USB 포트를 두고 랩톱만 연결하면 바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개발사인 ‘맥파레인파트너스’의 빅터맥파레인 대표는 “최신 피트니스 센터와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편의시설은 이제 표준이 됐다”며 “편의시설 경쟁에서 뒤지면 원활한 임대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완공된 럭셔리 아파트에는 밤에도 안전하게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수 있는 루프톱 도그 파크, 재택근무를 위한 공용 사무실 또는 다용도 컨퍼런스 룸, 바비큐 센터와 온라인 쇼핑 배송품 보관 락커 등을 설치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도 서비스 첨단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USC의 ‘러스크 부동산 센터’ 리처드 그린 디렉터는 “과거 낮은 목조 건물에서 최근 높은 철제 빌딩으로 아파트 건축 방식이 바뀌며 비용이 비싸지고 있다”며 “유닛당 50만 달러에 지은 아파트라면 렌트비는 최소한 3000달러 이상이어야 하고 임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발사는 편의시설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행키와 제이미슨이 개발해 2023년 말 완공 예정인 버몬트/베벌리의 490유닛 주상복합 단지에는 뮤직 스튜디오와 온라인 게임 룸까지 갖출 예정이다.
 
10억 달러를 들여 다운타운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건너편에 45층 436유닛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개발사 측은 “울트라 프리미엄 급의 편의시설과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이라며 “다운타운의 노른자위 땅에 일류 수준의 생활환경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이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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