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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투자 전문가들의 초라한 ‘성적표’

하버드 대학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이다. 특히 한인들의 아이비 리그 대학에 대한 열망은 대단하다. 그렇다면 하버드 대학에서 주식 투자를 한다면 성적표는 어떨까?  
 
미국의 유명 대학은 학교 운영비를 충당하는 기금(Endowment Fund)이 있다. 한 예로 하버드 대학의 운영자금은 약 530억 달러다.  
 
이런 어마어마한 자금을 은행에 저축해 놓는 것이 아니라 주식 전문가가 운용한다. 한마디로 투자를 잘 선택해서 자금이 계속 불어나게 해야 대학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투자 전문가가 투자하면 일반 투자자는 당연히 고소득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속 내용을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하버드 대학 운영자금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3.6%(2021년 6월 30일 기준)였다. 수익률만 보면 매우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식시장(S&P 500)의 수익률은 40.9%였다. 대학보다 무려 7.3%P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하버드 대학 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단 1년 만의 결과는 아니다. 지난 10년간 기간에도 대학의 수익률은 주식시장보다도 평균 5.6%P나 저조했다.  
 
금융위기를 포함한 지난 14년의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이것은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대폭락했는데 대학의 투자 전문가도 일반 투자자처럼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재단 기부금 수익률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라고 말한다. 마켓 타이밍이란 주식가격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이 마켓 타이밍을 한 이유는 투자 위험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잘못된 주식시장 예측이 저조한 수익률로 이어진 것이다.  
 
일반 투자자도 전문가 못지않게 투자 폭락(위험성)에 대비할 수 있다. 투자 자산 전체를 미국 500대 기업으로 묶은 S&P 500에 100%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60%만 투자한다. 그리고 40%는 위험성이 적은 채권(US Aggregate Bond Index)에 투자하면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적어진다. 이런 식으로 투자해도 하버드 대학의 수익률보다 더 높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투자자는 은근히 투자 대박(?)을 기대하며 좋은 투자가 무엇인지 찾는다. 유명 대학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일반 투자자보다 똑똑하고 뛰어난 주식 전문가임이 틀림없다. 자금력이나 정보력 등에서도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있다.  
 
그러나 투자 결과 성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주식 투자에 도사(?)는 없다고 필자는 자주 언급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 어떤 투자 전문가가 간혹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특별한 경우이지 투자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는 투자가 우연히 잘되면 본인이 똑똑(?)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착각이 투자 실패로 이어지게 한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 나는 투자종목이나 투자전문가에 대해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꾸준히 장기투자하면 은퇴 생활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고달픈 이민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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