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다운타운 카지노

박춘호

박춘호

시카고 시내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빠르면 내년 1분기 중 다운타운 지역에 카지노가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가 있고 구체적인 입지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라이트풋 시장의 이런 바람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다. 오히려 빠른 시일내 업체와 부지가 선정된 후 문을 열 수 있기를 원한다는 의미다. 최종 선정을 위해서는 시의회에서 통과되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일리노이 주 카지노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어떤 업체, 어느 위치가 미정일 뿐 머지 않아 시카고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은 현실인 셈이다.  
 
사실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에, 그것도 다운타운 지역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라스베가스와 같은 도박 도시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라면 서버브 지역에 들어서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운타운 카지노 설립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세수 문제다. 매출의 40% 가량을 세금으로 부과, 연간 2억달러 가량의 추가 세수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카지노 설립이라는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가뜩이나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선출직 정치인이라면 가장 피하고 싶은 재산세 인상도 이미 여러 차례 사용했다. 넷플릭스와 클라우딩 서비스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등 창의적인 세수 확대에 골몰하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최근 몇 년 새 일리노이 지역 바와 식당에 설치된 비디오 포커 게임도 마찬가지다. 경마장에 직접 가서 베팅을 하다가 역외경마장을 통해서도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서서히 도박은 우리 삶의 가까운 곳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조만간 오헤어국제공항에 설치된 슬롯머신을 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시카고 시청의 입장은 다운타운에 카지노를 설치해 많은 세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컨벤션 시설이 있는 맥코믹 플레이스나 그 인근 지역, 다운타운 상업 시설 밀집 지역으로의 카지노 진출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시에 제출된 신청서를 보면 맥코믹 플레이스나 인근에 카지노를 설립하겠다는 것이 가장 많다. 지금까지 사용이 많지 않았던 레이크센터와 화물차 주차장, 솔저필드와도 가까운 철로 위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시카고는 컨벤션 시설이 훌륭하다. 다만 라스베가스나 올란도와 같이 컨벤션 산업 경쟁 도시와 비교했을 때 즐거움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됐는데 카지노와 이와 함께 들어설 호텔과 식당, 극장 등의 시설은 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게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다운타운 카지노 설립에 두 손 들고 찬성할 주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엘진이 그랬듯이 카지노가 들어서는 지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황폐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지노 설립 뉴스가 나오자 데스 플레인의 리버스 카지노 소유주는 스포츠 베팅에 대해 지속적인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글리필드나 솔저필드, 유나이티드센터와 같은 스포츠 시설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면 현재 이를 운영 중인 카지노에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카지노를 둘러싼 각자의 셈법은 이렇게 다르다. 카지노 소유주가 다르고 일반 주민들은 다르고 가끔씩 카지노를 찾는 이들의 생각도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타운 카지노 설립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도박으로 인한 이웃의 피해가 떠오르고 지역 사회 역시 경제적, 사회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다.  

Nathan Park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