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의원 선거구 '블루에서 레드로'
조지아 상원서 주의회 선거구 재조정안 통과
중국계 미셸 오 지역구 '공화당 우세로 둔갑'
개리맨더링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자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정하는 일이다.
조지아 주상원은 9일 주의사당에서 개최된 선거구 재조정 회의에서 주상원 56석 선거구에 대한 조정안을 34 대 21로 통과 시켰다.
공화당 지도부가 그린 새로운 주상원 선거구 지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인구가 약 100만 명 증가했지만 민주당 성향의 선거구는 단 1곳 추가되는데 그쳤으며, 공화당이 다수당 입지를 더욱 굳혔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은 이날 보도했다. 조지아 주상원은 현재 공화당이 34석, 민주당이 22석을 차지하고 있다.
또 주 상원의원을 2명 이상 선출하는 카운티는 전체 159개 카운티 중 29개로 기존 39개에서 10개 줄었다.
특히 인구가 급증한 지역의 선거구 경계가 주로 변경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곳은 한인 밀집 지역인 귀넷 카운티이고, 또 다른 곳은 풀턴 카운티 북부 지역에 있는 알파레타 시와 라즈웰 시 등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계인 미셀 오(민주) 조지아주 상원의원의 선거구 재조정이 주목을 끌고 있다. 상원선거구조정위원회(위원장 존 케네디)가 한인 등 아시아계 인구 급증 지역인 존스크릭 일대 선거구에 경계선을 그어 오 의원의 지역구를 백인 다수 지역으로 탈바꿈 시켰다.
오 의원은 "조지아주에서 백인 인구는 감소한 반면 유색 인종이 인구 변화를 주도했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공화당의 지도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톤마운틴 일대를 지역구로 가진 킴 잭슨(민주) 주 상원의원도 조정위원회가 상원의 유일한 아시아계인 오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 지도자를 목표로 삼는 건 조지아주의 모든 여성을 목표로 삼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측은 공정한 지도를 그렸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존 케네디 상원선거구조정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20년 전 집권했을 때보다 선거구를 더 잘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주 상원을 통과한 선거구 재조정안은 10일 하원 표결에 부쳐진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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