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행 간다" 미국 국경 개방…여행 수요 450% 증가
한인들 한국 방문은 여전히 '먼 길'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걸었던 빗장을 해제하면서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서도 오랜만에 재회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애틀랜타 한인들의 고국 방문은 여전히 '머나먼 길'처럼 느껴지고 있다.
지난 8일 공항에서는 집에서 만든 꽃다발과 풍선, 웰컴 플랜 카드를 들고 입국장에서 가족, 친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폴란드 출신의 그레그 미툴라 씨는 "오늘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어머니가 세관을 통과 중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영국, 인도 등 33개국에 대해 미국 입국 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백신 접종자가 백신 접종 증명 서류와 함께 음성 판정 서류를 제출하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여행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여행 정책 변경안이 지난달 발표된 이후 해외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정 예약이 45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입국 제한이 해제된 8일 유럽발 항공기는 대부분 만석이었다.
동시에 유럽 여행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둘루스에 있는 미주여행사 헬렌 김 대표는 "유럽 입국 제한이 풀린다는 소식을 들은 한인 여행객들이 크리스마스 연휴 유럽 여행을 속속 예약하고 있다"면서 "유럽 여행 상품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국을 방문하려는 한인들은 돌아올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한 가지 더 늘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미 입국자는 당초 코로나19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미 입국이 가능했지만, 이번 연방 정부의 조치로 인해 앞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 확인서를 추가 지참해야 미국행 항공기를 탑승할 수 있다.
또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기존 14일에서 10일로 단축됐지만 자가격리 의무화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한국 방문이 쉽게 수월해지진 않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내다봤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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