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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넘치는 한인은행들 M&A 눈돌린다

[Biz 포커스]
사상 최대 수익으로 ‘여윳돈’
향후 최고의 성장동력 인식

타주 기반 은행이 주요 대상
높아진 매각대금이 걸림돌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별 순익을 기록하고 있는 한인은행들이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성장 전략 수립에 M&A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인 은행들은 순익 급증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보유한 자본금이 적정 수준을 넘으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하고 수익성과 자사주 매입 확대, 현금배당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도 거세지는 까닭이다.  
 
이로 인해 한인은행 이사들과 경영진은 성장 전략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현재 LA지역 한인은행들은 여유 자금을 영업망 확장,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 인상 등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올 12월 중순께 조지아에 첫 풀서비스 지점을 소프트 오픈할 예정이고, PCB도 14번째 지점이자 첫 텍사스 지점인 댈러스점을 내년 상반기에, 인근인 캐롤턴 지역에도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오픈뱅크 역시 내년에 세리토스점을 개점한다.  
 
뱅크오브호프와 PCB는 자사주 매입에도 나섰다. 한미은행은 최근 현금배당을 12센트에서 20센트로 올렸으며, PCB(주당 12센트)와 오픈뱅크(주당 10센트)도 올 3분기에 현금배당액을 상향 조정했다. CBB 역시 올 2분기부터 현금배당을 주당 5센트로 시작해서 3분기 6.1센트로, 4분기에는 7.5센트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LA지역 은행들의 보유 자본금 규모는 올 1월보다 소폭 줄거나 현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남가주 한인은행 6곳의 자본 잉여금 현황(2021년 3분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 자본 잉여금 규모는 8억7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자본비율이 9% 중후반에서 11% 중후반으로 재정 건전성이 높은 상태다.
 
〈표 참조〉  
 
이런 상황이라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은행간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 성공은 대외적으로 경영진과 이사회의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CBB의 경우 지난 3분기에 하와이 오하나퍼시픽뱅크와의 M&A를 완료하기도 했다.
 
M&A를 계획하는 은행들은 현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M&A만한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매각을 고려 중인 은행 입장에서도 영업 실적 호조로 지금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이 많다.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시점인 셈이다.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인수 대상 은행은 타주에 기반을 둔 한인은행이 주요 타깃이지만 비한인 중소형 은행 역시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적으로는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영업망이 상대적으로 약한 뉴욕·뉴저지·조지아 등이 꼽힌다.  
 
한 은행 관계자는 “물밑에서 은행간 M&A 논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인수 대금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대주주들이 고령이라 출구 전략으로 매각을 선택한 은행도 좋은 실적과 풍부한 자본금을 내세워 매각 대금을 너무 높게 부른다는 것이다.
 
한 한인은행 이사는, CBB의 오하나퍼시픽뱅크 인수 대금이 장부가의 1.4배 정도인데 이 인수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동부 지역 은행 중 한 곳이 매각 오퍼를 해왔지만 인수 대금이 너무 높아서 그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인수합병에 쓰일 ‘실탄’인 풍부한 자본 잉여금을 토대로 M&A대상 은행을 계속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인수와 매각을 고려 중인 은행들의 인수 대금에 대한 격차가 커서 한인은행들의 M&A는 당분간 실질적인 협상까지는 시간이 걸리거나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본 잉여금(Capital Surplus)이란…
 
금융 감독국의 요구 수준보다 여유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기 위한 간이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감독국이 주시하는 자본비율인 레버리지 비율(Tier1 Leverage Ratio) 기준으로 5% 이상이면 우수 등급 판정을 받는다.  
 
여기에 보통 3% 포인트 정도를 추가로 만약에 대비한 쿠션으로 두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금융 감독국의 제재를 받아서 별도의 요구 사항이 없는 한 8% 선이 일반적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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