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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천하를 얻는 것과 내 영혼을 잃는 것

한국에서 존경받는 한 신부님께서 40대 중반의 여자분과 면담을 했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고, 의사 말에 따르면 1년 이상 살 수 없다 했습니다. 자식도 두 명 있는 그분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신부님께서는 너무 안타까워 이런저런 위로의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은 자기가 세상을 일찍 떠나는 것이 크게 아쉬울 것이 없다 했습니다. 남편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애들도 다 대학에 갔기에 걱정할 것은 없으나 단 한 가지의 아쉬움이 있다 말했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자식을 돌보며 자기 인생을 살아왔는데, 남을 돌보기만 했지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했습니다.
 
우리는 남편, 아내, 가장, 어머니, 며느리, 회사의 사원 등 다양한 위치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가족을 위해 주변 사람을 위해 살다가 참 나를 잊어버리고 살지 않는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비행기가 많이 흔들릴 때 산소마스크가 떨어집니다. 이때 주의사항이 나옵니다. 옆의 자식, 아내, 남편 등 다른 사람을 돕기 전 우선 자기가 먼저 마스크를 쓰라고… 부처님께서도 당신을 먼저 구원하신 후에 타인 구원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천하를 얻어도 네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묵상해 봅시다.  
 
호주의 어떤 병원에서 일하는 임종 간호사는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보며 사람들이 죽기 전 무엇을 후회하는가에 관한 통계를 내어 보았다 합니다. 사람들이 임종 직전에 가장 후회하는 것은, “난 단지 일만 했다” “난 타인을 원하는 삶을 살았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내 감정을 솔직히 말하며 살지 못했다” “어떤 이유로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렸다”였다고 합니다. 돈을 더 벌지 못해 혹은 세상에서 성공 못 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합니다.
 
임종 전에 우리가 인생을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볼 수 있기에 이런 말이 참으로 진리적 말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에게는 때가 늦은 것이지요. 우리가 마지막 임종 순간에 우리 인생을 돌아보며 어떤 마음이 들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차를 멈추고 차 밖으로 나와서 방향을 재확인하거나 지도를 다시 봅니다. 차를 멈추고 내비게이터에 목적지를 다시 입력하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을 근원적으로 되돌아보기 위해 또한 인생이란 마라톤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우리는 ‘멈추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선과 명상, 기도를 생활화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놓고 일요일 혹은 일주일 중 하루를 정해서 교회나 절 혹은 명상 센터에 가서 정신적으로도 재충전하고 성현의 지혜 말씀을 들음으로서 자기를 깊게 바라보고 인생의 방향을 항상 그리고 자기 생활을 끊임없이 재조정해야 합니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일단 움츠립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신 후 한 번씩 시간을 내어 사람들이 없는 곳에 물러나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도 7일 입정, 7일 출정, 즉 일주일간 법문을 하신 후 다음 한 주는 묵언과 명상으로 쉬며 적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쁜 미국 대통령들도 휴가를 다 갑니다.  
 
늦가을에 나무가 모든 잎을 떨어버리고 겨울 동안 나무의 에너지를 뿌리에 보내어 다음 해 봄 여름에 잎과 꽃을 활짝 피우는 준비를 하듯,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이런 재충전, 함축의 시간을 가집시다.

유도성 / 원불교 원 다르마 명상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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