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후보 대거 당선 ‘한인 정치력’ 새 지평
동부지역 11·2 선거 결과
뉴욕 시의원 2명 탄생
버지니아는 주의원 2명
뉴저지서도 주의원 나와
특히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 한인 시의원 2명이 동시에 탄생하는 쾌거를 이뤘고, 주지사 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버지니아주에서는 최초의 한인 여성 주의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한인 정치인들의 ‘로컬 선거’ 약진은 미주 한인사회 정치력 역량 확대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시 한인 시의원 2명 탄생
뉴욕시에서 한인 여성 시의원 2명이 탄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시의회 23선거구에서 77%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SC) 회장이 63.6%의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26선거구에서도 줄리 원 후보가 77.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다.
인구 800만이 넘는 미국 최대 도시이자 경제·문화 중심지인 뉴욕시에서 한인 시의원이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베이사이드를 비롯한 퀸스 동부를 아우르는 23선거구에서 최초의 아시아계 이자 여성 시의원이 됐다. 바너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이 후보는 뉴욕시 시민참여위원회 위원, 커뮤니티보드 멤버로 활약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 당선자는 KCS를 이끌면서 교육, 노인 복지, 의료, 이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사회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뉴욕주의 인가를 받아 최초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정신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1.5세인 원 당선자는 최근 아시안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롱아일랜드시티와 그 주변에 걸친 26선거구에서 여성으로서, 또 이민자로서 처음으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시라큐스대를 졸업하고 IBM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주거,의료 문제와 주민들의 인터넷 접근권 확대를 주장하는 등 진보 성향이 강하다.
버지니아 한인 주의원 2명
버지니아 주의회 최초로 한인 의원 2명이 탄생했다. 현직인 마크 김(55·민주) 주 하원의원이 7선에 성공했고, 시민운동가 출신의 30대 아이린 신(민주) 후보가 한인 여성 최초로 버지니아 주의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99% 개표 현재 68.4%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를 결정했다.
또 신 당선자는 87선거구에서 역시 65.2% 높은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김 의원은 한국 출생으로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과 호주를 거쳐 1978년 미국에 정착했다. 올해 주 하원 내 아태평양계(AAPI) 의원 모임을 공동 설립했다.
신 당선자는 LA출신으로 9년 전 버지니아로 이주했다. UC 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리치몬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민단체에서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현역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거에 앞서 한미민주당협회(KADC)의 공식 지지도 받았다. 스티브 강 KADC 회장은 “신 당선인을 위해 폰뱅킹 등 많은 선거 지원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40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의 한인 해롤드 변 후보는 99% 개표 기준 45.9%의 득표율로 패색이 짙다.
뉴저지주 사상 첫 한인 여성 의원
뉴저지주에서도 사상 첫 한인 여성 주하원 의원이 당선됐다.
주하원 37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엘렌 박 후보는 33.5% 득표율로 후보 4명 중 1위로 당선을 확정했다. 한인 여성이 뉴저지 주의회에 진출한 것은 박 당선인이 처음이다.
한인 후보들의 선전과 관련 스티브 강 KADC 회장은 “한인 후보들이 주민들이 원하는 맞춤형 공약을 집중 개발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인 정계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의 한인 후보들 당선은 한인 정치력에 새 지평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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