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핼러윈도 접수
붉은색·초록색 관련 복장 다수
할리우드길엔 달고나도 등장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은 길거리 핼러윈 의상까지 점령해버렸다.
지난달 31일 LA 한인타운, 할리우드, 샌타모니카 등 곳곳에서는 오징어 게임 관련 핼러윈 의상을 입고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참가자 기훈(이정재)이 입었던 ‘456번’ 초록색 운동복, 진행요원인 빨간색 복장과 가면은 물론 달고나까지 길거리에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는 진행요원 복장을 한 상인이 달고나를 개당 5달러에 팔고 있었다.
이 상인은 “오징어게임 의상을 입고 핼러윈 파티를 즐긴다면 이게(달고나) 빠질 수 있겠는가. 인기가 너무나 좋다”며 “언뜻 보면 쉬워 보이는데 직접 해본 사람들은 은근히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너무나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이날 1오크LA, 아카데미, 익스체인지, 아발론 등 LA지역 유명 클럽들의 핼러윈 파티에서도 오징어게임 의상은 최고 인기였다.
유학생 댄 최(22·UCLA) 씨는 “한인이다 보니 미국인 친구들이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출연진과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본다”며 “친구들과 함께 주말에 핼러윈 파티가 열리는 한 클럽에 갔는데 대다수가 오징어게임 의상을 입고 왔더라”고 말했다.
핼러윈을 맞아 집집마다 돌며 캔디를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현중(43·풀러턴) 씨는 “주말 저녁에 동네 아이들이 사탕을 받으러 왔는데 한 아이가 빨간색 후드티에 직접 만든 진행요원 가면을 쓰고 왔다”며 “온라인에 어린이 사이즈로 판매하는 게 없어서 엄마랑 같이 집에서 가면을 만들었더라고 하더라.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게임 때문에 덩달아 한국의 이미지까지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날 할리우드에서 오징어게임 핼러윈 의상을 찍는 본지 김상진 사진기자에게도 “한국에서 온 기자인가” “한국 드라마 너무 재미있다” “K팝 팬이기도 하다” “한국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같이 사진 한장 찍을 수 있느냐” 등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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