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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예수의 삶-가르침: 원수를 사랑하라! (눅6:27-38)

예수의 삶은 나눔, 가르침, 저항·투쟁, 영적인 삶, 선포, 보내심이라는 6개의 범주로 요약할 수 있고 누가복음 속에 잘 드러나 있다. 지난 칼럼에서 나눔에 대해서 다루었고 이번 칼럼에서는 가르침에 대해서 생각해보겠다.  
 
예수께서는, 새 옷과 낡은 옷, 새 포도주와 낡은 포도주(눅5:36-39), 소경이 소경을 인도함, 타자의 눈 속의 티와 자신의 눈 속의 들보, 좋은 열매와 못된 열매(눅6:39-45), 장터에서 춤추는 아이들(눅7:31-32), 씨뿌리는 자와 등불(눅8:4-25), 선한 사마리아사람(눅10:25-37), 종말에 대한 준비(눅12:35-48),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눅13:6-9), 좁은 문(눅13:24-30), 청함의 받은 자들(눅14:7-24), 회개, 탕자(눅15:3-32), 청지기(눅16:1-13), 부자와 나사로(눅16:19-31), 무익한 종(눅17:6-10), 과부의 간청과 기도(눅18:2-8), 악한 농부들(20:9-18)등의 비유로 다채로운 주제를 가르쳤다.  
 
또한 예수께서는 비유만이 아니라 직설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다. 고통받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주인(눅6:20-22), 원수를 사랑하라(눅6:27-38), 외식, 탐욕, 성령, 염려, 하나님 나라(눅12:1-34; 13:1-35; 18:15-17; 19:11-27), 회개와 외식, 제자의 도(눅14:25-35), 회개와 용서(눅17:1-4), 재림(눅17:20-370), 기도(눅18:1-14), 영생과 재물과 선(눅18:18-30)에 대해서 구체적인 교훈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다. 복음서의 핵심적인 내용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예수의 이러한 가르침인데, 기적이나 십자가와 부활에만 초점을 맞추면 예수의 삶의 그 풍요로움을 놓치고 만다.  
 
이 수많은 가르침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바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나와 아무 연관이 없는 자를 사랑하는 것을 우리는 최고의 선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더 나아가 원수를 사랑하라니! 누가복음 6:27-38까지의 말씀 속에는, ①사랑이 대가와 보상을 넘어서는 ‘무조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②나와 타자의 행위는 상호적이며, 무조건적 사랑도 목적론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가르침이 함께 등장한다.    
 


첫째,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나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은 죄인들도 하는 일이다(6:32). 사랑은 그 ‘상대’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인 것은 아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 하며, 나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며, 나를 모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라(눅6:27-28). 더 나아가,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금하지 말며, 달라고 하는 자에게 주며, 내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고 하지 말라(눅6:29-31).    
 
둘째, 도대체 왜 원수조차 사랑해야 하는가? 여기에 조건적 거래와 대가를 기대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눅6:31), 아무것도 보상을 바라지 말라, 그러면 높으신 자의 아들이 될 것이다(눅6:35), 비판하지 말라 그러면 비판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러면 정죄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러면 용서받을 것이다(눅6:37).  
 
과연 원수조차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사랑하라는 명령을 따르는 것도 진정한 사랑일까? 무조건적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는 예수께서 목적론적 대가, 조건적인 거래를 기대하라는 말씀을 함께 하신 것일까? 다음 칼럼에서 이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차재승 / 뉴브런스윅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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