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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프리즘] 우리를 혼동케 하는 것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

요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열기가 뜨겁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올해 패권을 놓고 7전 4선승제를 벌이고 있다. 1차전은 애틀랜타가 승리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차전에선 휴스턴이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누가 가을 야구의 최종 승자가 될까? 애틀랜타 거주자로서 브레이브스를 응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26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새 황금기 개막을 기대한다.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까지 116차례 치러진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63%(73차례)에 달한다. 특히 1997년 이후 기록을 보면 우승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23번 가운데 20번을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섰다.
 
1·2차전이 열린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  월드시리즈를 보기위해 이틀동안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직관’하는 관중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팬은 아무도 없는 것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휴스턴 지역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텍사스주에서 이 곳의 코로나 발생수가 가장 높다.  
 
실제 휴스턴의 해리스(Harris) 카운티는 이달 초 현재 14만 3,5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615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 실제 환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전파의 위험은 없을까?’, ‘관중의 몇 %가 백신을 접종했을까?’하는 의문은 월드시리즈 3·4·5 차전이 예정된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조지아도 결코 코로나19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백신접종율이 겨우 50%를 넘는데다, 감염자도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
 
물론 델타변이 이후 치명적인 변형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수만의 인파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한정된 장소에 몇시간 동안이나 밀집해 있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위험한 고비는 넘었다고 하지만, 연방정부는 여전히 부스터샷 접종까지 권유하고 있다. 또 대인 접촉이 많은 대기업에선 백신의무화를 두고 경영진과 직원간 신경전이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많이 호전되는 듯하다. 다음달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달 초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8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물의 24시간 영업을 허용하는 등 약 1년 9개월 만에 방역체계를 일상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혜택은 해외국민들에게도 주어진다. 한국 방문 후 코로나 19 예방접종기록을 보건소에 등록하면 한국을 재방문할 때 더이상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첫 방문자는 해외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여전히 기존의 불편함을 그대로 감수해야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상황과 상반되는 미국 국무부의 조치가 눈길을 끈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해, ‘여행재고’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이는 일본·중국과 같은 수준이다.  
 
미국인이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 적용되는 각국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로 나뉜다. 미국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불편한 조치는 미국에 입국할 때도 있다. 오는 11월 8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 검사 결과를 함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음성 증명만 하면 됐었다. 외국인 입국 규정이 유럽·중국은 요건이 완화됐고, 한국은 강화된 셈이다.  
 
"이는 그 나라의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국무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미국정부의 시각에선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직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과연 어느 보도가 진실인가? 정확한 정보가 없는 소시민으로선 참으로 혼동스럽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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