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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프리즘] 한인회가 꼭 해야 할 일 한가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며 우리를 암울하게 하는 임인년 새해에 한줄기 희소식이 들려왔다.   귀넷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모국어로 번역된 선거 관련 자료들을 받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020년 디캡 카운티가 조지아주에서는 처음으로 선거 자료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은 쾌거이다.     귀넷 카운티는 한인들이 밀집해 있어 파장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19 년 미국 인구 통계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거주 아시아인들의 2/3가 귀넷 카운티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 베트남어, 만다린어, 광동어 등 아시아 4개국어. 이를 계기로 한국계를 포함,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선거 참여가 더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가 있기에는 무엇보다 이를 위해 발로 뛴 한인단체들의 기여가 컸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실제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지회를 포함한 많은 비영리 단체와 자원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한인 유권자들이 편하고 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조지아 전역에서 수년전부터 유권자의 권익과 영어 이외 추가언어 사용을 각 카운티 정부에 요구해왔다.   아난 게 아니라 2020년 대선과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전에 없던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특히 한인단체가 앞장섰다.     실례로 지난해 상원의원 결선 투표일에 한인 유권자들이 많은 둘루스 헐 중학교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 단체 관계자들이 투표소 안내와 통역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지역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풀뿌리운동이다. 한인들의 정치력이 크게 신장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런 가운데 조지아는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새로운 미국 정치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투표권 확대 법안 처리를 위해 올들어 첫 유세 장소로 애틀랜타를 찾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조지아주의 7번째 선거구 조정과 같은 주요 정치적 이슈에 대해 아시아인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현재 투표 용지는 영어와 스페인어 두개의 언어로만 제공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투표와 선거에 관련, 오래전부터 영어 외에 한국어 등 9개국 언어로 유권자 정보 및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투표를 한국어로도 할 수 있다.     조지아에서도 멀지 않아 실제 투표 용지도 한국어로 번역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뉴욕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앞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더라도 영주권 등 합법 체류자격이 있다면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이민자들의 정치역량이 커졌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애틀랜타한인회 등 지역 커뮤니티 대표단체가 나가야 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는 지속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유권자의 힘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몇몇 사람들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합심해야 한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이에 따라 앞으로 이런 역할을 하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한인회장도 이에 발맞춰 아이디어를 모으고, 관련 단체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나아가 차세대를 육성, 정부기관과 주 의회 등 정치권에서 일하는 한인들이 많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인들의 정치역량이 커지면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자들이 앞다퉈 지지를 호소하며 한인커뮤니티를 찾을 것이다. 그래야 우리도 당당하게 권익을 주장할 수 있다. 세상 만사 ‘Give and Take’다.       시론 한인회 객원논설위원 한인 커뮤니티 한인 유권자들 중학교 투표소

2022-01-13

[시론] 미주총연, 그들만의 리그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올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6년간이나 기다렸던 축배를 든 것이다. 반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결국 2017년 우승당시 ‘사인 훔치기’ 오명을 씻는데 실패했다.   미식축구의 슈퍼볼 열기만큼은 덜 하지만, 월드시리즈는 미국인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구촌으로 무대를 넓히면 월드시리즈 시청자수가 슈퍼볼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야구와 미식축구는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이다. 이 두 스포츠의 룰을 모르고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야구가 미식축구보다 인기가 있을 경우, 미국사회는 더 스마트하다’는 야구 예찬론자의 칼럼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이 같은 프로야구도 한 때 존폐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바로 2차 세계대전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이 군에 입대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 부족, 프로 야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결국 구단주들은 고육지책으로 여성들로 이루어진 야구팀을 결성했다. 1943년 설립된 전미 여자 프로 야구 리그(AAGPBL)는 1954년까지 존속했다. AAGPBL은 초반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여자가 무슨 야구냐"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자 다소 관심을 끌었지만, 그마저도 2차 대전과 한국전쟁이 끝나 선수들이 돌아오자 다시 시들해졌다.  결국 폐지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비운을 맞았다.   1992년 개봉한 페니 마셜 감독의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는 이 여성 야구리그를 다룬 작품이다. 지나 데이비스, 로리 페티가 주연을 맡았다. 톰 행크스는 한물간 야구 선수이자 주정뱅이 코치로 등장한다. 가수 마돈나도 출연한다. 그녀가 부른 OST 'This Used To Be My Playground'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담으로 톰 행크스가 했던 "There's no crying in baseball!”(야구에서 우는 게 어디 있어!)란 대사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제목의 뉘앙스 때문인지 ‘그들만의 리그’라는 표현은 지금도 여러 상황에 두루 쓰이고 있다. 좋은 뜻이 아닌 경우가 많다.   최근 화제가 된 ‘오징어게임’도 결국 ‘그들만의 리그’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했다.   피와 땀을 흘리면 성공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명제 속에서, 진정한 승자는 어쩌면 그 진흙탕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드라마는 전하고 있다. 참가자는 생사를 건 게임을 하고 있지만, 이를 관전하는 VIP들은 흙 한 톨 묻히지 않고 돈을 버는 ‘그들만의 리그’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미주한인사회에도 ‘그들만의 리그’라고 지탄받는 단체들이 있다. 그 중에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가 있다. 말이 총연합회지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그로 그럴 것이 지난 2011년 제24대 회장 선거 이후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과 지루한 법정공방은 선거 때마다 재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총회에서 배제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왜 그럴까? 미주한인 전체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권에 눈이 멀어 다투기 때문이라고 언론계에선 꼬집고 있다.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 탓이다. 얼마전 한 지역한인회장은 그들의 일면을 꼬집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통합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 2년전 미주 30개 지역 현직 한인회장들은 이 단체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어 8개 미주광역한인단체연합회도 관련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재외동포재단의 압력(?)때문인지 최근 또 다시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총연은 통합을 위해 이달 20일 임시총회를 열고, 제29대 총회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전제조건인 갈등 봉합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주한인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다. 어차피 한인들의 실재 생활과는 관계없는 ‘그들만의 리그’이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시론 리그 객원논설위원 여성 야구리그 야구 리그 올해 프로야구

2021-11-04

[애틀랜타 프리즘] 우리를 혼동케 하는 것들

요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열기가 뜨겁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올해 패권을 놓고 7전 4선승제를 벌이고 있다. 1차전은 애틀랜타가 승리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차전에선 휴스턴이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누가 가을 야구의 최종 승자가 될까? 애틀랜타 거주자로서 브레이브스를 응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26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새 황금기 개막을 기대한다.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까지 116차례 치러진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63%(73차례)에 달한다. 특히 1997년 이후 기록을 보면 우승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23번 가운데 20번을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섰다.   1·2차전이 열린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  월드시리즈를 보기위해 이틀동안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직관’하는 관중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팬은 아무도 없는 것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휴스턴 지역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텍사스주에서 이 곳의 코로나 발생수가 가장 높다.     실제 휴스턴의 해리스(Harris) 카운티는 이달 초 현재 14만 3,5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615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 실제 환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전파의 위험은 없을까?’, ‘관중의 몇 %가 백신을 접종했을까?’하는 의문은 월드시리즈 3·4·5 차전이 예정된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조지아도 결코 코로나19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백신접종율이 겨우 50%를 넘는데다, 감염자도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   물론 델타변이 이후 치명적인 변형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수만의 인파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한정된 장소에 몇시간 동안이나 밀집해 있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위험한 고비는 넘었다고 하지만, 연방정부는 여전히 부스터샷 접종까지 권유하고 있다. 또 대인 접촉이 많은 대기업에선 백신의무화를 두고 경영진과 직원간 신경전이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많이 호전되는 듯하다. 다음달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달 초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8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물의 24시간 영업을 허용하는 등 약 1년 9개월 만에 방역체계를 일상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혜택은 해외국민들에게도 주어진다. 한국 방문 후 코로나 19 예방접종기록을 보건소에 등록하면 한국을 재방문할 때 더이상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첫 방문자는 해외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여전히 기존의 불편함을 그대로 감수해야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상황과 상반되는 미국 국무부의 조치가 눈길을 끈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해, ‘여행재고’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이는 일본·중국과 같은 수준이다.     미국인이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 적용되는 각국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로 나뉜다. 미국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불편한 조치는 미국에 입국할 때도 있다. 오는 11월 8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 검사 결과를 함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음성 증명만 하면 됐었다. 외국인 입국 규정이 유럽·중국은 요건이 완화됐고, 한국은 강화된 셈이다.     "이는 그 나라의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국무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미국정부의 시각에선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직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과연 어느 보도가 진실인가? 정확한 정보가 없는 소시민으로선 참으로 혼동스럽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애틀랜타 프리즘 혼동 객원논설위원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발생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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