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명 중 7명 "코로나로 정신적 고통"
의료 저널지 BMC 게재
불안감·우울증 등 경험
“보험 있어도 언어 장벽”
특히 이번 연구 조사는 미국 내 아시아계 중 한인만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 특징이다.
보건 의료 저널 BMC 퍼블릭 헬스는 21일 ‘팬데믹 기간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 사회적 지원과 미주 한인들의 정신 건강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한인 790명 중 72.6%(약 574명)가 팬데믹 기간 가운데 본인의 정신 건강 상태를 두고 ‘좋지 않다’고 답했다.
보고서에는 “미주 한인들은 언어 장벽 등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제약 등으로 불안감, 우울증, 심리적 위축 등 정신건강에 있어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전히 계속되는 팬데믹 사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미주 한인들의 정신 건강 상태가 매우 우려되는 수준임을 보여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연구팀은 “조사에 참여한 한인 대다수가 의료 보험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서 한인의 절반 이상은 ▶의료 보험 소유(86.8%)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 정보 인식(62.4%) ▶일차 의료 기관(primary health provider) 이용(62.4%) 등을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인들은 정신 건강과 관련, 의료적 도움을 원하고 있었다. 한인 10명 중 8명(83.2%)이 ‘정신 건강을 위한 의료 서비스 등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한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주로 언어 장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지역사회 의료 기관의 한국어 통역 제공 필요 ▶입법부 및 의료 기관은 이민자가 의료적으로 겪을 수 있는 현실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방안 마련 ▶이민자 관리를 위한 직원 채용 및 교육 ▶각종 의료 서류에 대한 한국어 작성 및 제공 필수 등의 해결 방안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대개 이민자는 언어적 어려움 때문에 정신 건강과 관련해서 의료적으로 이용 가능한 자원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실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도 부족하다”며 “이러한 점은 이민자의 정신 건강 문제를 계속해서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존스홉킨스대학(민지현), 텍사스대학(최신우), 웨스턴미시건대학(박혜준) 등의 한인 연구원 등이 실시했다. 조사는 가주, 뉴욕 등을 포함해 미주 지역에 거주(42개 주)하는 18세 이상 한인 9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이중 최종 표본(790명)의 답변을 통해 도출됐다. 조사에 응한 한인을 분석해보면 ▶평균 연령 42.7세 ▶남녀 비율 6:4 ▶고등학교 졸업 8%, 2년제 칼리지 또는 학사학위 소지55%, 대학원 이상 37% ▶풀타임 종사자 53% ▶연소득 5만~9만9999달러 38%, 10만 달러 이상 28%이었다. 응답자의 90%가 두 가지 언어(한국어ㆍ영어) 중 한국어로 된 설문지를 선택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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