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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정신 건강 팬데믹

 지난 주일 목사님 설교 중, 지금 코로나가 팬데믹이 아니라 정신건강이 팬데믹이라는 말씀에 심리치료사인 나는 격하게 공감했다. 지난 주인 10월 19일, 미소아과학회(AAP), 미아동청소년정신과학회(AACAP), 아동병원협회(CHA)는 팬데믹 때문에 아동과 청소년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일 년 반의 고립과 재택수업, 심화한인종 간 갈등, 혐오 범죄 등이 맞물리면서 우울증, 공황장애나 강박 등 불안장애 종류의 정신건강 위기가 심해진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처음 시작했던 때에 비해 요즘 다양한 연령층의 상담 요청이 늘어난 것을 보면 감사하다. 당시는 하도 안타까워 부모님들에게, 아이들 과외공부 시키는 셈 치고 상담을 받게 하라고까지 권하곤 했다. 문제가 커지면 상담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정신과 전문의와 약의 도움까지 받아야 하지만, 심각해지기 전 상담치료로 더 큰 문제의 발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상담이 보편화하여 있다. 은퇴 후 힘들 때, 빈 둥지가 된 집이 허전할 때, 사춘기 아이들과 대화가 안 될 때, 아이들이 자기 방에서 안 자려고 할 때, 부부 간 갈등이 있을 때, 이혼 수속을 앞두고 미리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상담을 받게 하기도 한다. 가족에게는 아플까 봐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남이지만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상담사에게는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상담의 미덕이다. 상담 내용은 법적으로 철통같이 보장받고, 학교, 진학, 취업 등에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절대 비밀이 유지된다. 상담받을 수 있는 곳과 절차는 생각보다 가깝고 쉽다.  
 
정신건강에도 응급상황이 있다. 18세 미만 자녀의 행동이 공격적이 되거나 자살 위험이 있고 부모님이 다룰 수 없을 때, 뉴저지의 경우 버겐카운티에서는 Perform Care에 877-652-7624로 주 7일 24시간 전화할 수 있다.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하면 통역해줄 사람과도 연결해주고 신속히 치료사가 집으로 파송된다. 성인 자녀나 부모의 상황이 심각할 경우, 911이나 201-262-HELP(4357)에 전화하면 응급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즘 느끼는 것은 라이선스를 가진 한국어 가능한 치료사들이 전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학원에서 소셜워크나 임상 심리, 가족치료 등을 전공하고 라이선스 시험을 보면 치료사로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라이선스 별로 요구하는 치료 임상 시간을 채우고 시험을 다시 한번 봐서 풀 라이선스를 받으면, 개인 오피스도 운영하며 닥터 오피스처럼 보험회사에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다. 대학, 대학원, 임상 바로바로 하면 26세면 자신의 오피스를 운영할 수 있으니, 2세뿐 아니라 이중 언어 가능한 1.5세 치료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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