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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총영사의 갑질 의혹

총영사관은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시카고 총영사관은 일리노이 주 시카고를 포함해 중서부 13개 주를 관할하며 동포 보호와 외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 총영사가 참석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각종 행사 주최자들은 총영사의 참석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곤 한다. 총영사는 한인회장, 평통 회장 등과 함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단체장으로 인식되곤 한다.
박춘호

박춘호

 
최근 김영석 시카고 총영사가 사적 용무에 총영사관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을 받았다는 보도가 본지를 통해 보도됐다.  
 
감찰 내용은 총영사 아들의 운전면허 시험에 직원이 동행했다는 것이다. 또 아들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 학비 감면을 위한 이메일을 비서를 시켜 여러 차례 발송케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관저 공식 행사가 없었는데도 각종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은 총영사관 직원이 내부 제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가장 정확한 사실 관계는 추후 확인되겠지만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직원들의 눈으로 제보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감찰팀을 시카고에 파견해 조사를 벌였으며 감찰 결과를 인사혁신처에 보낼지 조만간 결정한다고 한다.
 
기자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총영사에게 의혹 내용을 직접 물어봤지만 대답은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본부에 이미 밝혔기 때문에 감찰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 이전에는 여러 경로로 사실 확인을 위해 취재 요청을 했지만 이에 전혀 응하지 않았던 총영사였다.  
 
총영사는 감찰팀에 한 해명에서 아들의 운전면허 시험을 도운 것은 공무라고 판단했고 직원이 동행한 사실은 나중에 확인했다고 한다. 비서가 이메일을 발송한 것은 자발적이었으며 물품 구입의 경우 팬데믹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총영사의 의혹 보도를 접한 시카고 한인들의 반응은 착잡하다. 동포사회를 보호하고 외교 업무를 위해 파견된 총영사가 시카고에서 공적 업무가 아닌 일에 인력과 재원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허탈하기만 하다. 혹시라도 시카고 총영사와 관련된 다른 의혹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LA와 시애틀에서도 지역 총영사의 의혹에 대한 감찰이 있었지만 시카고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오래 전 시카고에서 총영사의 지시로 불법적으로 여권을 발행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또 10여 년 전에는 총영사의 동포사회를 대하는 태도가 고압적이라는 이유에서 단체장들로부터 외면 받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면 동포사회와 함께 하는 자세를 보여왔던 몇몇 총영사는 아직도 여러 단체장들로부터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영전해서 공직 생활을 마무리 한 것은 공통점이다.
 
총영사관 민원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자가격리면제를 신청하려는 많은 한인들의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존 업무에 더해서 밀려드는 신청서로 인해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동포들과 직접 접하는 총영사관 직원들은 늘어난 업무로 힘든데 단체들이 서로 초청을 원하는 총영사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할까? 제보를 하기까지 망설였을 직원들의 속앓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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