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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 물건 오는데 반년…한인 업소들 "장사 접을 판"

물류 대란에 한숨

 물류 대란으로 LA 앞바다에서 대기 중인 화물의 가치가 맥도널드의 연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내다 팔 상품을 제때 확보하기 힘들어진 관련 업체들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물류 전문매체 ‘아메리칸 시퍼’는 22일 LA·롱비치항 앞바다에서 대기 중인 화물의 가치가 262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입항을 기다리는 화물선은 모두 85척으로 지난해 LA 항을 이용한 컨테이너선 화물의 가치는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평균 4만3899달러였다.
 
아메리칸 시퍼는 “262억 달러 추정치는 맥도널드의 연간 매출과 비슷하고 아이슬란드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며 “화물선의 평균 대기기간은 지난달 초보다 65% 길어진 13일”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LA 항의 24시간 가동을 결정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인 물류업체 ‘필릭스 로지스틱스’의 김병선 대표는 “직접 화물을 하역하는 LA항 터미널 하나에 컨테이너선이 최대 6척 댈 수 있지만, 인부가 부족해 현재 3척밖에 소화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은 주 방위군이나 해군 투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21일 전했다. 또 이날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 정부 관련 기관에 항구 적체 문제에 관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컬 정부도 대책에 나서 롱비치 시는 22일 임시 행정명령을 발효해 한 번에 쌓을 수 있는 컨테이너 숫자를 기존 2개에서 최대 5개로 늘렸다. 넘치는 컨테이너들이 주거지까지 밀고 들어와 전복 사고가 일어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시 정부는 발표문을 통해 “화재 예방 조치가 충분히 취해진 경우 최대 5개의 컨테이너를 한 번에 쌓아 보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류업체부터 판매업체까지 수출입과 소매 관련 모든 업종 관계자들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LA까지 10~12일이 걸리는데 항만 병목 현상으로 상품을 수령하는데 추가로 20일이 더 소요된다”며 “한인 업체들이 지금 한국에 제품을 주문하면 6개월 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A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한 법인장도 “한국 본사에 요청하면 평균 두 달 걸렸던 운송 기간이 지금은 최대 넉 달까지로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물류업체 관계자는 “항만에서 최대 2만TEU 이상을 싣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대형 화물선을 우선 처리해준다는 루머까지 떠돈다”며 “100여개 컨테이너를 실은 중국 화물선이 5주 넘게 대기 중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제때 판매가 어렵게 되면서 수입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식품류와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한인마켓 등의 진열대가 비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비용은 더 들지만, 대안으로 하늘길을 대신 택하는 경우도 늘었다”며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화물량이 이전과 비교해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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