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Zelle) 사기 갈수록 기승…‘은행 전화’ 조심
거래은행 가장해 돈 빼가
수법 다양 방심하면 당해
한인은행 예방 교육 필요
#필립스는 휴대폰 문자로 젤을 통해 3500달러 구매 거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후 곧바로 발신자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인 전화가 왔다. 전화 건 사람은 필립스 계좌에 해킹 시도가 있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젤에 송금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필립스는 송금을 마친 후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계좌를 바로 확인했는데 이미 늦었다.
최근 모바일 송금 간편 결제 앱 사용자가 늘면서 이를 이용한 신종 사기 사례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공동 운영하는 모바일 송금 간편 결제 앱이 새로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인은행도 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인 고객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따라서 한인은행들도 고객을 위한 관련 사기 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기 패턴은 구매 거래를 확인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반응이 있으면 은행을 가장해 다시 전화한 후 돈을 빼가거나, 먼저 은행을 가장해 전화를 한 후 금융정보를 빼내 돈을 인출해 가는 방법 등이다.
K2 테크 그룹 보안전문가 다리오 펠레그리노는 “이런 종류의 전화는 어떤 것이든 매우 잘 인식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결제 앱 사기가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보다 거의 4배 더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누가 전화하든지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바로 정보를 제공하지 말고 전화를 끊고 다시 거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송금 간편 결제 앱 관련 사기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많은 무작위 피싱 사기와 달리 피해자의 이름, 휴대폰, 거래 은행 등 개인 정보를 가지고 있어 피해자들이 쉽게 믿게 한다. 이 모든 정보는 개인 자료 유출로 인한 것으로 발신자 ID도 조작해 거래 은행인 것처럼 표시한다.
소비자 옹호 단체들은 모바일 송금 결제앱의 소비자 보호 규정 미흡을 지적하고 나섰다.
연방 규정에 따라 은행 및 신용카드 발급사는 직불 및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사기 방지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연방전자금이체 관련법의 허점으로 인해 결제 앱 사용자에게는 동일한 사기 방지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 따르면 소비자가 시작한 결제 앱 거래는 ‘무단 전송’으로 간주할 수 없어 보호되지 않는다.
금융전문가는 “신용카드 및 직불 카드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것과 동일한 사기 보호 기능이 결제 앱 사용자에게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제앱 관련 사기 피해자가 돈을 잃으면 그에 대한 책임이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 그리고 이런 결제앱 거래로 수십억 달러를 버는 결제 플랫폼에 있다는 것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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