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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Zelle) 사기 갈수록 기승…‘은행 전화’ 조심

거래은행 가장해 돈 빼가
수법 다양 방심하면 당해
한인은행 예방 교육 필요

 #모바일 송금 결제 앱 젤(Zelle)을 사용하는 리사 해밀은 최근 거래은행인 체이스 은행 계좌에서 약 7000달러의 사기 피해를 입었다. 은행 ATM카드에 있는 고객서비스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한 뒤 통화를 끊고 계좌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7000달러가 사라진 뒤였다. 체이스 은행에 전화해 무슨 일인지 확인했지만 은행 측은 통화 기록이 없어 해결이 어렵다고 답했다. 젤을 사용한 사기였다. 해밀은 “렌트비뿐만 아니라 개스비, 전기료, 수도세, 애완견 수술 비용까지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휴대폰 문자로 젤을 통해 3500달러 구매 거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후 곧바로 발신자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인 전화가 왔다. 전화 건 사람은 필립스 계좌에 해킹 시도가 있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젤에 송금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필립스는 송금을 마친 후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계좌를 바로 확인했는데 이미 늦었다.  
 
최근 모바일 송금 간편 결제 앱 사용자가 늘면서 이를 이용한 신종 사기 사례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공동 운영하는 모바일 송금 간편 결제 앱이 새로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인은행도 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인 고객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따라서 한인은행들도 고객을 위한 관련 사기 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기 패턴은 구매 거래를 확인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반응이 있으면 은행을 가장해 다시 전화한 후 돈을 빼가거나, 먼저 은행을 가장해 전화를 한 후 금융정보를 빼내 돈을 인출해 가는 방법 등이다.  
 
K2 테크 그룹 보안전문가 다리오 펠레그리노는 “이런 종류의 전화는 어떤 것이든 매우 잘 인식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결제 앱 사기가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보다 거의 4배 더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누가 전화하든지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바로 정보를 제공하지 말고 전화를 끊고 다시 거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송금 간편 결제 앱 관련 사기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많은 무작위 피싱 사기와 달리 피해자의 이름, 휴대폰, 거래 은행 등 개인 정보를 가지고 있어 피해자들이 쉽게 믿게 한다. 이 모든 정보는 개인 자료 유출로 인한 것으로 발신자 ID도 조작해 거래 은행인 것처럼 표시한다.  
 
소비자 옹호 단체들은 모바일 송금 결제앱의 소비자 보호 규정 미흡을 지적하고 나섰다.  
 
연방 규정에 따라 은행 및 신용카드 발급사는 직불 및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사기 방지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연방전자금이체 관련법의 허점으로 인해 결제 앱 사용자에게는 동일한 사기 방지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 따르면 소비자가 시작한 결제 앱 거래는 ‘무단 전송’으로 간주할 수 없어 보호되지 않는다.  
 
금융전문가는 “신용카드 및 직불 카드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것과 동일한 사기 보호 기능이 결제 앱 사용자에게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제앱 관련 사기 피해자가 돈을 잃으면 그에 대한 책임이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 그리고 이런 결제앱 거래로 수십억 달러를 버는 결제 플랫폼에 있다는 것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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