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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시월의 풍경 소리

어머니
허공에 부르면 가슴은 파도에
몸살을 한다
한생애 걸어서 노을로 돌아오시는
시월의 젖은 발자국
 
가슴속 응어리
탈골암 자비에 맡기시고
초파일 탑돌이 하시던 모습
간절한 기도만 남아
목탁 소리 사이로
침묵을 깨문다
 
생각 속에 그리움이
이제야 들리는 풍경 소리로
 
구절초 약 단술 향이
손끝에 묻어나던
조물조물 한 세월이
물안개로피어오른다
 
기일은 차고 쓰게
고운 시월에 온다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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