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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간의 한계을 넘어서

어느 날 새벽에 눈을 떠보니 세상이 바뀐 것을 알았다. 오늘의 그 사건을 미리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시간성의 한계 때문이다.  
 
지구라는 행성은 지금 이 순간도 쉬지 않고 자전을 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이 같은 순환 과정에서 인간은 편의상 시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미국 동부와 서부에는 3시간의 시차가 있다. 한 지방에서는 해가 뜨고 다른 지방에서는 해가 지는 장면을 동시에 목격하게 되는 러시아에는 무려 12시간의 시차가 있다고 한다. 1884년 워싱턴 국제회의에서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자오환(子午環)을 통과하는 자오선(Meridian)을 지구의 본초 자오선으로 지정함과 동시에 경도의 원점(Greenwich Mean Time)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각국은 그리니치 표준시간을 기준해 경도에 상응하는 시차를 가지게 됐다. 일부 변경선을 지나면 날짜가 바뀐다.    
 
시간을 인식하고 표시하는 방법도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영어 문화권에서는 과거는 뒤쪽 또는 왼편으로, 미래는 앞쪽 또는 오른편으로 인식한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과거는 위쪽 미래를 아래쪽으로, 히브루 언어권에서는 과거를 오른쪽 미래를 왼쪽, 남미에서는 과거는 앞쪽 미래는 뒤쪽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표시하는 방법도 한결 같지 않다.  
 
굳이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는 일은 ‘고집스러운 환상(Stubbornly Persisted Illusion)’이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한다. 그의 상대성 원리를 설명함에 있어 흔히 ‘쌍둥이 가설(Twin Paradox)’이 인용된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에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 안에서는 시간의 속도가 느리게 느껴진다고 한다. 반대로 타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지구에서는 시간이 빨리 흘러 간다는 것이다.  
 
이 가설은 우주여행을 하고 지구로 돌아온 쌍둥이가 지구에 남아 있던 쌍둥이에 비해 덜 늙는다는 비유를 제시한다. 과학자들은 별 사이의 거리를 빛의 속도인 광년으로 표시하는데 지금 우리의 육안에 들어오는 현재의 별들의 모습이 수백 또는 수천 년 전 과거의 모습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지구상의 시간 개념이 우주적 시각으로는 무의미한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주위에는 50대 노인도 있고 90대 청년도 있는 것을 본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질병에서 자유로운 육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는데, 고장 난 기계 고치듯 늙은 사람의 몸을 수리하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건지. 앞으로 10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인공 지능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도덕성에 관한 논쟁의 여지를 남겨 놓는다.  
 
오늘의 이 시점에서, 내일의 그 시간을 꿰뚫어 보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 때에 가서 뚜껑을 열어 보아야만 알 수 있다. 공상의 유토피아일까, 현실의 디스토피아일까 아니면 극락 정토의 도래일까.      

라만섭 / 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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