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한인들, '민간 외교 앞장'
애쉬빌 한인회, YMCA에
태극기만 빠져 있어 항의
"태극기 게양하니 마음 뿌듯"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한인회(회장 방경률)는 지난 21일 애쉬빌 중심지 타운 스퀘어 불러바드에 있는 로이터 패밀리 브랜치 YMCA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번 태극기 게양은 지난달 한 한인 은퇴 목사로부터 YMCA 체육관 내 만국기 대열에 태극기가 빠져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방경률 회장이 YMCA와의 협조 끝에 성사시켰다.
이 YMCA는 수영장, 농구장, 헬스클럽장, 클래스룸 등이 구축된 대형 시설로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방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장기(일본 국기)도 걸려 있는데 태극기가 없다는 사실에 서운했다"면서 "정작 YMCA 측은 태극기가 빠져 있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애쉬빌에는 한인 약 1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방 회장에 따르면 대부분 학교와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지만 인구의 60%가 은퇴한 시니어 세대인 애쉬빌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관심도 적고 한국과 한인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방 회장은 곧바로 조 왓슨 헬시 리빙 코디네이터에게 정중하게 항의했다. 또 한국과 한인 사회에 대해 설명하고 태극기 게양을 약속 받았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단 생각에 이달 초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손수 태극기를 준비해 YMCA에 태극기를 직접 기부했다. 방 회장은 "이번 일을 겪으며 여기말고도 3곳에 태극기가 빠져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참에 태극기와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YMCA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했다. 한 직원은 태권도를 배운 적이 있다며 좋아하는 깃발 중 하나가 태극기라고 말해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방 회장은 전했다.
애쉬빌 한인회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 사회를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2012년 출범했다. 방 회장은 "어찌 보면 작은 일일 수 있는데 지나치지 않고 알려준 우리 지역 한인들 덕분에 태극기도 함께 펄럭이게 됐다"면서 "이런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비일비재할텐데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져서 각 지역 한인들이 작은 부분에서부터 한국을 알리는 데 동참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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