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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사라진 월가 일자리 8500개

뉴욕시 일자리 중 비중 18%로 30여년만에 최저
역대급 이익에도 일자리 감소 금융위기 때 능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돈풀기 정책에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뉴욕 월가 기업들이 역대급 이익을 냈지만, 관련 일자리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이 내놓은 ‘2021년 기록적 수준의 월가 이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가 금융투자업계 고용은 약 3600명(2%) 줄어 17만9900명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월가 기업들은 약 4900개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올해 미국 전역의 금융투자업계 일자리는 2만3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상반된 분위기다. 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사라진 월가 일자리는 8500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뉴욕시 일자리 중 금융투자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로, 1990년(33%) 이후 3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시 최고경영자연합회의 캐스린 와일드 회장은 “팬데믹으로 도시 바깥으로의 이주가 가속화한 결과”라며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한 후 사람들은 비용이 덜 들고 세금도 덜 내는 곳으로 일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투자업계 기업들이 로펌·회계법인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일자리 감소가 뉴욕시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식당과 같은 부수적인 산업에 미치는 간접 영향도 있다.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월가는 뉴욕시 경제활동의 14%를 차지했다. 또 해당 업계에서 일자리가 하나 사라지면, 다른 업계의 일자리가 두 개 사라지는 타격이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은 급증해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월가 기업들의 이익은 약 310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5% 뛰었다. 지난해 월가 평균 급여는 43만8450달러로 2019년 대비 7.8% 올랐다. 나머지 산업 평균급여의 5배에 육박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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