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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인종학 수업 논란…ABC교육위 학부모 회의

한인 등 일부 "도 지나쳐"
유수연 부위원장 "공감"

지난 19일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유수연(정면 가운데) 부위원장이 학부모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유수연 부위원장 제공]

지난 19일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유수연(정면 가운데) 부위원장이 학부모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유수연 부위원장 제공]

 세리토스 및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ABC통합교육구에서 성교육과 인종학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9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 50여 명 가운데 20여 명은 자유 발언 기회를 얻어 현행 성교육 커리큘럼과 2025~2026 학년도부터 고교 필수 과목이 될 인종학(Ethnic Study)에 관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인 10여 명을 포함한 발언자 대다수는 성교육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며, 어린 학생이 알 필요가 없는 정보까지 제공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데이비드 장씨는 “일부 콘텐트는 R등급 영화에서도 나오지 않을 정도인데 왜 초등학생, 중학생에게 보여줘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게이, 레즈비언 등에 관한 내용이 어린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에 관한 혼란을 일으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종학에 관한 비판도 나왔다. 인종학 수업을 들을 학생들이 백인을 혐오하게 될 것이란 우려를 드러낸 것. 인종학 교육에 비판적인 학부모들은 특히 인종학 수업에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 이하 CRT)'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CRT는 인종 차별을 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차별을 조장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8일 인종학의 고교 필수 과목 제정 법안에 서명했다. 가주 당국이 인종학 수업은 CRT와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설명해 왔지만, 많은 공화당 정치인과 보수 인사들은 인종학을 CRT와 같은 것으로 취급하거나, CRT에 가면을 씌운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인종학 수업을 옹호하는 이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유수연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인종학에 CRT 요소가 숨겨져 있다고 본다. 백인 특권을 강조할수록 백인 혐오로 이어질 것이다. 누가,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종학에서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찬성이지만, LGBTQ(성적 소수자들)도 마이너리티란 이유로 인종학 커리큘럼에  포함된 것은 큰 문제”라고 부연했다.
 
유 부위원장은 자녀의 성교육 수업 참여 여부를 부모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교육구 측이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부모는 성, 인종 수업에 보수적인 교재를 채택하고 수업의 수위를 조절하도록 교육구에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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