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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아니지만… ” 월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유가목재철강 가격 상승
기업 비용 증가 수익 감소

월가에서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최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최근 이 같은 추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물가 상승이다. 목재를 비롯해 반도체 칩과 철강 등 각종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5.4%나 올랐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 두 자릿수 물가상승보다는 덜하지만,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기엔 충분한 수치다.
 
물가가 오를 경우 기업 입장에선 재료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하고, 기업실적이 악화한다.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질 캐리 홀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은 유가 파동과 연관되는 경우가 잦았다”고 말했다.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채질한 것도 1973년 중동 오일쇼크였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제약했고, 이에 따라 영국과 네덜란드 등 각 유럽 국가의 가스 도매요금은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특히 영국에선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까지 겹쳐 1970년대처럼 주유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을 불황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7.2%에서 5.6%로 조정하는 등 성장 둔화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NYT는 수치상 작은 성장률 둔화도 기업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가 상승이 기업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매출까지 줄어든다면 주가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이다호의 냉동감자 관련 업체인 램 웨스턴은 지난주 수익이 기대치에 약간 미치지 못한 사실을 공개한 뒤 주가가 10% 급락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슨은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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