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신앙 여정은 결코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는 세상이 아닌 교회내의 사람들에 대한 가르침이어서 교회에만 출석하면 교인이 되는 현실에서 몇몇 교인들을 보고 기독교 신앙을 매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영적인 세계에 대한 무지를 드러낼 뿐이다. 신앙인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이어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먼저 감사하며 주께 의지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십수년 전 교회를 개척한다고 했을 때 단 한 사람의 이해나 지지를 얻기도 어려웠다. 맨땅에 헤딩하는 무모한 일이며 칭찬보다는 욕을 먹고 도마 위에 올린 생선토막처럼 온갖 수모를 당할 것이다고 점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기에 새로 교회를 세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천사람이 만말을 하며 개척사역이 어렵다고 해도 주께서 사명을 주셨으면 그 가는 길에 함께 하실 것을 믿고 기쁘고 즐겁게 나아갈 수 있는, 소명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온 나라사람들이 다 두려워하던 골리앗에 맞선 단아한 미소년 다윗이 멋진 말을 외쳤다: “너는 칼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개척사역은 아무 자원 없이도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수년간 교회 개척을 위해 기도해온 목사님의 이름을 듣고, 자청하여 그 분을 만났다. 우리 성전에서 교회를 시작하도록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아무 조건 없는 제안에 한 가정 성도를 두고 기도하고 있던 목사님은 기도의 응답이라고 받아들였다. 젊은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면서 주께서 종려나무교회를 기억하시고, 그 사역자인 내게 감동을 주셔서 기도의 응답이 되게 하셨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기도문을 위한 문구가 아니고 진정한 고백이어야 한다.
설립예배를 하는 축사에서 진심으로 전한 개척교회 선배로서의 확신은 다음과 같은 내 믿음이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개척교회를 시작하는 젊은 목사가 그 동안 꿈꾸며 기도한 사역의 내용들을 이미 성취된 것과 똑같은 기쁨으로 받으셨음을 믿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의 눈으로 하는 평가는 앞으로도 아무 의미도 없음이다. 격려하기 위해 하는 사람의 말이 아니고, 예수께서 하신 말씀에 근거한 믿음에서다. 목회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통해 무엇을 하시려는 지에 초점을 맞추면 어떤 상황에서나 기대감이 생겨나고 부동의 평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한 지붕 두가족 살림이 쉬운 일만은 아닐지 모르나, “형제의 연합하고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라고 한 시편 기자의 말씀을 실제로 증거하며, 하나님의 동역자로 본이 되는 사역을 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종려나무교회와 새소망교회의 찬송과 기도가 함께 주의 보좌에 상달되어 주를 기쁘게 하는 두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www.palmtreechurch.org]
Kevin Rho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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