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겨울 여왕’ 알프스서 몸도 마음도 ‘힐링’
스위스 일주(2)
아마다블람, 마차푸차레와 함께 세계 3대 미봉으로 손꼽히는 마터호른은 프랑스의 몽블랑, 스위스의 융프라우와 함께 알프스 3대 미봉으로도 평가받는다. 그러나 정작 마터호른을 앞에 두고 그 아름다움을 평하는 이는 드물다. 단순히 아름다움 그 이상의 영험하고 신비로운 기운마저 감돌기 때문에 그저 넋을 잃고 감상할 뿐이다. 영화사 ‘파라마운트’ 사의 설산 로고와 스위스 허브 캔디 ‘리콜라’, ‘토블론’ 초콜릿도 바로 이 마터호른을 그린 것이다. 마터호른은 그만큼 언제 봐도 근사하고 잘생긴 산이다.
체르마트에는 마터호른을 위시해 알프스 대부분의 봉우리가 줄지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장쾌하게 솟은 고봉과 눈부신 빙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특히 체르마트는 휘발유 자동차의 진입이 금지된 무공해 청정 마을이다. 이곳의 교통수단은 전기자동차와 마차 등이다. ‘청정 마을’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공기부터가 상쾌하고 신선하다. 마을 어디서나 마터호른의 자태가 펼쳐져 웅장한 자연의 품에 폭 안긴 느낌이다. 체르마트는 또한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슬로프가 있어 전 세계 스키어와 보더들이 정통 알파인 스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루체른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호반의 도시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마주한 스위스에는 바다는 없지만 사랑스러운 호수들이 도처에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유람선이 운행되는 호수가 바로 루체른 호수다. 호수를 중심으로 산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기산, 필라투스산, 티틀리스산 등 아름다운 알프스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또한 루체른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지키다가 전사한 786명의 스위스 전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빈사의 사자상 등 스위스의 전통과 명예도 공존한다.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한 몽퇴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몽퇴르는 호숫가에 떠 있는 것과 같이 신비로운 시옹성과 재즈 페스티벌, 마을 중앙에 위치한 프레디 머큐리 동상이 명물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발레주의 로이커바트는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마을이다. 로이커바트 자체가 호수를 뜻하는 로이커(Leuk)와 목욕을 뜻하는 바트(Bad)가 결합해 생겨난 지명이다. 로마시대부터 치료 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했을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괴테, 모파상, 뒤마 등 유명 작가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로이커바트 65개 온천에서 하루 약 390만리터의 온천물이 솟아오른다. 칼슘과 유황성분이 함유돼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에 몸을 담그면 몸도, 마음도 힐링이다. 한겨울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알프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보다 더 멋진 일이 살아생전 얼마나 더 있을까.
US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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