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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노인 후보생

미국에서는 노인의 연령에 대한 기준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50세 이상의 회원에게 혜택을 주고 있고, 미국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메디케어는 65세에 가입하고, 소셜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67세가 되어야 전액을 받을 수 있다.     식당이나 소매점에서는 시니어들에 할인을 해 주는데, 62세부터 해주는 곳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65세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소셜연금의 전액 수령 연령을 70세 또는 그 이상으로 올리자는 논의가 있다는 신문보도를 보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니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싶다.     육신과 마음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마음은 아직도 젊어 낯선 여자가 친절을 베풀면 혹시 나에게 관심이 있나 싶어 가슴이 콩닥거리는 청춘이다. 하지만 몸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증상과 현상은 분명 나도 이제 노인의 길에 들어섰음을 보여 준다.     기억력과 인지 기능의 저하가 뚜렷하다. 두 가지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아 한 가지 일에 잠시 열중하다 보면 나머지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여기저기 메모지를 붙여 놓았다. 밤에 침대에 누워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스마트 폰으로 내게 메일을 보내거나 메시지를 보낸다.     식전 기도를 하고 얼른 수저를 들지 않으면 기도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함께 사는 조카와 밥을 먹을 때는 그 녀석이 알려주는데, 아침에 아내와 둘이 먹을 때는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기도를 다시 한다.   시간이 빨리 간다. 전에는 성당의 미사 시간에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요즘은 아쉬울 정도로 빨리 끝난다. 그렇다고 미사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운동경기도 후반이 빨리 끝나고, 여행길도 돌아오는 길이 빠른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다. 남은 시간이 적으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빨리 흐르는 모양이다.     노인들이 나누는 말을 잘 들어보면 대화가 아니고 번갈아 가며 각자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과 의견을 나누어 감성의 교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만 열심히 한다. 근데 그 이야기란 것이 지난번에도 했고, 그전에도 했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대화 같은 이야기라면 병치레와 약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증상에는 저런 것을 먹으면 좋고, 저런 증상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식이다. 비슷한 증상에 먹는 약의 이름과 용량을 비교하는 것도 자주 등장하는 화두다.     나이가 들어 좋은 것도 있다. 집안에 어른이 없으니 내게 잔소리하거나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 아이들 걱정이 줄어든 것도 좋다. 가끔 손주들을 만나도 웃고 놀아주기만 하면 된다. 칭얼대거나 울면 얼른 제 부모에게 돌려준다.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은 멀리하며,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이 나이에 굳이 싫은 일을 할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에게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 애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지금 간다고 해도 무섭거나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이런 걸 보면 자연이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우리 모두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몸과 마음에 알려주어 준비를 시키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노인 후보생으로 남고 싶다.  고동운 / 공무원이 아침에 후보생 노인 노인 후보생 노인 인구 미사 시간

2023-05-24

LA경찰국 한인 경관 탄생…18일 스티브 장씨 임관

LA경찰국(LAPD)에 또 한명의 한인 경관이 탄생했다. 18일 엘리시안 파크의 LAPD 아카데미에서 열린 신임경찰 임관식에서다.     이날 LAPD 신임경관 후보생 37명과 잉글우드 경찰국, LA학교경찰국, LA항구경찰국, LA시 레크레이션·공원국에서 각 1명씩 등 40명이 넘는 후보생이 6개월간의 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신임경관 배지를 달았다.   특히 LAPD 신임 경관 중 스티브 장(30)씨는 40여명의 후보생 중 유일한 한인으로 임관했다.     장씨는 “항상 경찰을 꿈꿔왔는데 꿈을 이룬 거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다”며 “그간에 했던 스포츠와 군 생활이 경찰이 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의 임관식을 위해 뉴욕에서 방문한 아버지 장용덕씨는 “시애틀에서 육군 장교를 지낸 아들이 군 생활을 하며 인연을 맺은 동료들과 함께 LAPD에 지원했다”며 “처음에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걱정도 되고 말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아들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앞으로 생명을 구하고 주민들을 돕는 일에 힘쓸 것”이라며 “누군가의 힘이자 소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수아 기자la경찰국 한인 la경찰국 한인 신임경관 후보생 한인 경관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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