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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와도 비슷하지 않다…올해 최대 화제작

2024년 발표된 영화 중 ‘화제성’ 측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영화가 ‘에밀리아 페레스(Emilia Perez)’라는 사실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보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아무도 모르게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매우 특이한 스토리가 일단 주목을 끈다.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자크 오디아르가 보리스 라존의 2018년 소설을 각색, 연출한 이 영화는 2024년 칸 영화제에서 ‘아노라’와 황금종려상을 놓고 끝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그랑프리)을 받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출연 여배우 4명이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공동 수상하며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스페인 출신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칸영화제 사상 최초로 연기상을 수상한 트랜스젠더 배우로 기록되며 영화제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프랑스의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인 ‘에밀리아 페레스’는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성격을 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전체 2등에 해당하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2025년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의 주요 부문에 무난히 후보로 선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색인종에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는 어느 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대부 마니타스 델 몬테(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로부터 의외의 제안을 받는다. 자신은 어릴 때부터 여성이 되길 원했다며 비밀리에 성전환 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마니타스는 어릴 때부터 여성이 되길 꿈꿔왔다. 그러나 자신이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웠고, 마약 카르텔의 보스로 발돋움하여 아름다운 여인 제시(셀레나 고메스)와 결혼,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왔다. 리타는 엄청난 액수의 보수를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마니타스의 제의를 수락한다. 그러나 실현하기 어려운 조건이 있다. 제시와 아이들이 마니타스가 죽은 거로 믿게 하고 그의 수술에 대해 절대 알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리타는 수술을 마친 마니타스가 가족을 떠나 ‘에밀리아 페레스’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그녀)의 삶을 새롭게 세팅하는 한편 제시와 아이들을 스위스로 이주시키는 데 성공한다.       여성이 된 에밀리아. 4년 후 거리에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전단을 나눠주고 있는 어느 한 여인을 바라보고 있다. 가족과 재회하길 원하는 그녀는 다시 리타를 찾아와 새로운 제안을 한다. 세상을 바꾸는 데 조금의 두려움도 없는 두 여성은 곧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에밀리아는 과거 남성 시절 휘둘렸던 폭력을 회개하고 리타의 도움으로 카르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성전환 수술 전 카를로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스페인의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는 영화에서 성전환 수술 이전 두려움의 대상이던 카르텔 두목 마니타스와 여성의 성전환 이후의 부드러운 여인 에밀리아를 모두 연기한다. 여성이 된 후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면서도 그녀가 무서운 범죄 조직의 보스였다는 사실이 수시로 상기된다. 이처럼 극명하게 상반된 1인 2역을 소화해낸 가스콘의 연기는 극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진정 영화를 살리는 건 조 샐다나의 연기다. 대중의 관심이 가스콘에게 몰리는 동안, 평단은 이 영화에서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보인 샐다나의 연기를 더 높이 평가했다. 그녀가 연기하는 리타는 마니타스와 에밀리아에 비해 캐릭터의 깊이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다나는 춤과 노래를 가미한 매혹적 퍼포먼스로 리타라는 캐릭터와 작품 전체에 영감을 불어 넣는다.   가수 생활을 접고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셀레나 고메스가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진일보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가스콘이나 샐다나처럼 스페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지 못하는 그녀는 영화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2개의 장면에서 노래를 불러 씬스틸러로 부상한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오디아르 감독의 야심작임에 틀림없다. 한 작품 내에서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다 보니 스토리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마저 있다. 남편이 사라진 후 제시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는 느닷없이 멜로드라마로 전환된다. 한 편의 영화가 되기에 충분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드라마, 그러나 불필요한 서브플롯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는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으며 그 어떤 영화와도 유사하지 않다. 오디아르 감독은 복잡하고 강렬한 서사에 뮤지컬의 아름다움을 매끄럽게 조화시켰다. 범죄 스릴러에 감동이 있고, 음악의 서정에 분노가 있다. 비극적 주제, 그러나 희극적으로 전개되는 장면들이 관객을 설득하는 이유는 뮤지컬 형식을 매끄럽게 차용한 연출 역량과 스토리의 맥락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음악 때문이다.   프랑스 가수 카밀이 작곡한 음악은 오페라 발라드부터 댄스, 팝, 힙합 등 모든 장르를 포괄적 그리고 산발적으로 활용한다. 리타는 자신을 차별대우하는 사회에 대해 분노로 가득 차 있다. 리타의 캐릭터를 더욱 적절히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건 대사보다 내면에 잠재한 갈등, 사회에 대한 불만과 비판 의식을 담아 부르는 그녀의 노래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복잡한 스토리, 대담한 시도들과 그 독창성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았던 오디아르 감독의 강렬하고 거친 성향의 연출 스타일을 이해한다면 관객의 양극화된 반응은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그의 2015년작 ‘디판’은 종종 최악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소환된다.   기이한 뮤지컬, 범죄 스릴러, 페미니즘 영화, 로맨스, 코미디 등의 다양한 방식에 마지막 3장은 폭력 가득한 누아르 풍으로 전개된다. 시종 관객을 압도하는 흥미진진함과 예측불허로 갈수록 몰입도가 극대화되어 간다.     ‘에밀리아 페레스’의 중심에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 날이 서 있다. 영화는 트랜스젠더의 삶을 통해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의 관행과 부조리를 맹렬하게 비웃는다.   김 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화제작 영화 칸영화제 사상 여우조연상 국제장편영화상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2024-11-13

LA거주 4년…할리우드 샛별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넷플릭스 화제작 '성난사람들(Beef)'에서 베로니카 역할을 맡은 배우 홍지희(영어이름 앨리사 김·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배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홍씨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의 전 여자친구인 베로니카 역으로 출연한다. 대니와 베로니카는 고등학교 때 만나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홍씨는 "베로니카는 결혼은 했지만 대니에게 약간의 감정과 미련이 남아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홍씨는 최근 할리우드 주류 드라마에서 한국의 정서가 진하게 느껴지는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고 있어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친숙한 얼굴들을 만나 반가웠다.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며 "아무래도 비슷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이니 마음이 좀 더 편안했다. 대사에서도 한국어를 많이 섞어 쓰게 됐다"고 말했다.   홍씨에 따르면 최근 주류사회에서도 한류 문화가 관심을 받고 있어 한국 콘텐트를 다룬 미디어가 많아지는 추세다.   홍씨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와 LA에 거주한 지 4년 됐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지 못해 미국 문화를 잘 몰라 연기하기 어렵기도 했다"면서도 "배우는 다른 삶을 표현하고 경험할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시리즈 인터뷰 배우 인터뷰 화제작 성난사람들 현장 분위기

2023-04-17

송년회 대신 '칸 화제작' 상영 <헤어질 결심>

한미부동산협회(이하 협회, 회장 케빈 김)가 송년회 대신 화제의 영화 ‘헤어질 결심’ 무료 상영회를 개최한다.   협회 측은 회원 에이전트와 VIP 고객, 한인 주민을 대상으로 마련한 상영회를 내달 15일(목) 오전 10시30분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 내 CGV 극장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끼리 모이는 송년회보다 더 의미 있는 이벤트를 열자는 데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상영회를 열기로 했다. 많은 한인이 상영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북미 개봉 이후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한국 등급 15세 관람가)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내년 열릴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된 화제작이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6관왕에 올랐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앨리슨 김 수석부회장은 “팬데믹 이후 처음 갖는 대면 연말 행사로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상영회를 열게 됐다. 회원들도 상영회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CGV 내 상영관은 추후 확정된다. 좌석은 총 96개다. 크리스틴 성 홍보 부회장은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하니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의 및 예약은 김 수석부회장(213-700-5066) 또는 성 홍보 부회장(714-420-4182)에게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송년회 화제작 화제작 상영 송년회 대신 결심 무료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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