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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9만불 벌어야 재정적 안정 느껴

연 소득 19만 달러는 벌어야 소비자들이 재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설문 조사결과가 나왔다.   금융정보사이트 뱅크레이트가 성인 24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인재정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연 소득 18만6000달러는 벌어야 재정적으로 안심된다고 답했다. 이는 센서스국이 조사한 전국 평균 연 소득(7만9000달러)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며, 국내 상위 6%의 수입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안전한 상태는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취미생활, 적금 등 추가 지출에 제약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뱅크레이트 새라 포스터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힘든 수입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연 소득에 대한 너무 높은 기준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수입 격차가 현실적으로 해소되기엔 어렵다는 것을 소비자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CBS는 가파른 물가상승이 개인 재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준)이 발표한 노동·수입·재정·미래 관련 소비자심리 보고서(LIFE)에 따르면 올해 필요에 따라 지출을 하는 데 심리적 제약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로 지난해(29%)보다 6%포인트 늘었다. 이에 새라 포스터는 “임금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더라도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가중되는 개인재정 스트레스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랜스유니온이 발표한 올 2분기 소비자 행동심리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수입 증대를 삶의 최우선순위로 삼았다. 지난 2년간 주거와 음식, 의료비용 등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에 소비자들이 늘어난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외식,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의 부문에서 지출을 줄였다는 지적이다.     안정적인 개인소득을 넘어 ‘부유함’을 가늠하는 연 소득은 천문학적이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에 부합하는 연 소득은 지난해(48만3000달러)보다 약 8% 오른 52만 달러였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연소득 #개인재정 #행복지수 #인플레이션 #여섯자리연봉

2024-07-08

한국보다 캐나다에서 살면 행복 17%P 높지만, 그래도...

 세계 주요 국가의 행복지수는 전년에 비해 올라갔지만, 캐나다는 오히려 하락을 했고, 한국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입소스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3년도 세계행복지수'에서 캐나다는 74%로 32개 조사 국가 중 18번째 국가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2022년도에는 80%로 30개 국가 중 8위를 기록했었다. 행복지수는 6% 포인트가, 그리고 순위도 10계단이나 떨어진 셈이다.   2023년도의 조사에서 평균 행복지수는 73%였다. 그런데 한국은 57%로 32개국 중 헝라기의 50%에 이어 2번째로 낮은 국가에 올랐다. 전년에도 한국은 57%였지만 30개국 중 22위를 차지했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나라가 전년에 비해 행복지수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순위가 낮아진 것이다. 우선 작년에 최하위였던 튀르키에가 42%에서 61%, 아르헨티나는 48%에서 74%로, 칠레는 53%에서 79%로 올라서는 등 한국보다 아래에 있던 대부분의 나라가 크게 높아졌다. 023년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으로 91%에 달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86%), 네덜란드(85%), 인도(84%), 브라질이 83%였다. 이외에 주요 국가 중 미국은 76%, 영국은 70%, 독일은 67%, 그리고 일본은 60%로 나왔다.    2023년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으로 91%에 달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86%), 네덜란드(85%), 인도(84%), 브라질이 83%였다. 이외에 주요 국가 중 미국은 76%, 영국은 70%, 독일은 67%, 그리고 일본은 60%로 나왔다.   캐나다는 2011년 첫 조사 대상국가가 됐을 때부터 85%의 높은 행복지수를 보였고 이후 조사 때마다 80% 이상으로 상위권을 등 2019년에 86%로 가장 높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을 한 2020년 78%를 기록하면서 이후 하락세를 탔다.   한국은 2011년 71%로 시작을 한 후 2013년 5월 조사에서 62%, 2017년 3월 조사에서 48%로 낮아진 후 이후 5번 조사에서 50%대에 머물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입소스는 행복지수를 위해 삶에 만족하는 항목을 30개로 정해 행복도를 평가했는데, 캐나다의 경우, 자녀가 87%로 가장 높았고, 개인의 안전과 안정, 그리고 부모와 배우자와 관계가 각각 83%, 자연과의 접근성, 그리고 뉴스나 정보 접근성이 81% 등으로 높은 항목이 됐다. 그 뒤로 교육수준, 그리고 물질적 소유가 80%였다.     반면 국가의 경제 상황이 41%, 국가의 사회 정치적 상황이 4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 외에 신체적 활동(57%), 로망스와 성생활(58%), 그리고 재정상황(58%)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한국의 경우 자녀가 78%, 부모와 배우자와 관계가 73%로 높은 편이었다. 이어 개인의 안전과 안정이 66%, 친척과의 관계가 64%, 교육 수준이 60%로 5개 항목만 60%를 넘겼다.   반대로 국가의 경제 상황이 21%로, 국가의 사회 정치적 상황이 23%로 가장 낮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삶에 의미를 느끼는 것에 대해 34%로 나와 모든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세계 평균이 73%이고,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국가인 폴랜드도 56%가 됐다.   행복의 핵심 요소로 삶에 의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높은 가중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인은 가장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도 6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한국 평균 행복지수 조사 대상국가 한국 순위

2023-03-20

[열린광장] 새해 꿈꾸는 행복지수

최근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의 인터뷰에 의하면 인생에 있어 오직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다. 수긍은 하지만 타인과 따뜻함을 주고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을 경험했던 지난 12월은 무거웠다. 쓸쓸한 것은 아니었다. 서글픔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얼마 전 나는 새 직장을 얻었다. 이 나이에 다시 일을 시작하다니 기적 같았다. 그런데 기쁨은 잠시였다. 적응 기간이 난관이었기 때문이다. 젊다면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을지 모르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한 조직의 시스템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출근하던 첫날은 정신이 없었다. 내가 숙지해야 할 일들은 잡다하게 복잡했다. 둘째 날은 전체가 눈에 보였다. 일주일이 지나니 나름대로 익숙해져 갔다. 그래도 여전히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엑셀 프로그램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은 엑셀의 초급 정도의 지식만 있어도 되는 포지션이었다. 그런데 하루를 마감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업무를 설명하는 그녀는 나의 굼뜸을 못 견뎌 했다. 점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무례해졌고 내가 질문을 해도 못 들은 척 반응하지 않았다. 대놓고 무시를 하는 통에 나는 점차로 주눅이 들어갔다. 의도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녀는 업무를 절반만 알려주어서 나로 하여금 실수하게 만들었다.   그곳에서 일하려면 심폐소생술 CPR교육 수료증과 결핵 검사가 필요했다. 한 달이 거의 지나갈 무렵 차일피일 미룬 결핵 검사를 위해 2시간 일찍 퇴근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뜻밖의 사건이 나를 벼르고 있었다. 업무를 마무리하지 않고 일찍 퇴근했다고 그녀가 내게 언성을 높였다. 내가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음성은 더 높아졌다. 결핵검사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다. 이미 일찍 퇴근하는 걸로 정식 허락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몰아세우는 그녀의 성냄을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그날, 한 달 남짓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야 말았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전등 불빛은 내 마음처럼 흐릿했다. 나는 내게서 문제점을 찾아내려 애를 썼다. 아침 일찍 6시 45분에 집을 나서야 하는 것도 힘들었노라고. 화장실 가는 틈조차 챙길 수 없는 근무환경이 문제였다고. 우르르 쏟아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눈썰미 탓을 하며 스스로 꾸짖고 나무랐지만 마음은 굳은 지방처럼 뻣뻣해지기만 했다.   고민이 깊어졌다.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소시오패스 성향이 짙은 그녀의 성품에 대해 참고 버텨야 할지 선택해야 했다. 그녀의 나이가 나보다 20살 아래라는 건 그렇다 쳐도 그녀도 입사한 지 고작 3개월밖에 안 된 신입이었다니. 내가 결정적으로 그 일을 그만두게 된 건 업무 때문이 아니다. 그녀를 보면 나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일을 해야 건강하다는 것도 맞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만신창이가 된 자존감을 챙기는 게 우선이다. 억울했던 2022년을 말끔히 흘려보내고 새해 다시 행복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권소희 / 소설가열린광장 행복지수 새해 결핵 검사 엑셀 프로그램 업무 때문

2023-01-04

[기자의 눈] 부탄의 행복지수가 급락한 까닭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한국 가수 장기하의 신곡 ‘부럽지가 않어’의 가사 중 일부다. 독보적인 가사 내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곡이 발매된 후 얼마 뒤 이 노래는 유튜브 숏츠, SNS 영상에서 배경음으로 자주 사용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SNS상에서 은근히 자랑하고 또 그걸 부러워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돼버린 지금, 우리가 느끼는 자격지심을 겨냥한 이 노래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노래를 듣고 SNS를 지워버렸다는 간증이 속속 올라오기도 한다. 이는 사실상 ‘비교’로부터 자의적으로 벗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교가 불행의 시작이라고 흔히 말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행복’을 손쉽게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잘 살고 있다가도 주변에 더 행복해 보이거나 잘난 사람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얼마 전까지 괜찮던 자신의 삶이 초라해 보이거나 박탈감에 시달리게 된다.     한 예로, 2011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힌 부탄이 8년 뒤 2019년 조사에서는 95위로 하락하며 행복지수가 급락했다. 이유를 살펴보니 급격한 도시화로 부탄에 인터넷과 SNS 등이 발달하면서 국민이 자국의 빈곤을 알게 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행복지수가 급락한 것이다.     비교의 해로움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에서 온다. 행복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나, 얼마나 많이 누리고 있나의 문제라기보다는 갖고 있는 것들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의 문제다.     하지만 비교는 행복의 크기를 재는 척도로 이용된다.     한 연구에서 어린이들에게 수화기가 없는 전화기, 물에 가라앉는 보트 등 고장난 장난감을 주며 놀게 했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고장 난 것을 알았지만 상상력을 동원해 신나게 갖고 놀았다. 하지만 옆방 아이들이 멀쩡한 최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재미가 식고 칭얼대는 행동을 시작했다. 환경이 바뀐 것은 없었지만 옆방 친구들의 장난감이 더 좋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 불행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교의식을 버리고 삶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의과대학 통합의학 프로그램 소속 연구원이자 심리학 저서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등의 저자 박진영 작가는 한 매체를 통해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주변 정보들을 수집해서 우리의 사회적 위치와 이에 대한 잠재적 위협 요소들에 대한 알림을 보낸다. 따라서 자꾸 비교하게 되고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거의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비교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간은 의식적 사고능력이 있고, 자동적으로 나오는 생각이나 감정을 목적에 맞게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비교는 할 수 있지만 그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도 있다는 뜻이다.     또 비교하지 않으려는 것보다 자족하려는 노력하는 더 필요하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북유럽인들이 행복의 원천으로 내세우는 것은 사실상 소소한 것들이다. 이들은 루터교 전통을 이어받아 검소하며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자족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     예를 들면, 덴마크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또는 혼자서 소박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낸다는 뜻으로 ‘후거(Hygge)’라는 개념이 있고, 스웨덴에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고, 딱 적당한 양이라는 뜻의 ‘라검(lagom)’이 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라고 말할 수 있는 비결이다.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행복지수 부탄 최신 장난감 의식적 사고능력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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