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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피난하는 자연

독일의 젊은 저널리스트가 쓴 ‘기후변화 시대 생명의 피난 일지’를 착잡한 마음으로 읽었다. 나에게 슬픈 생존의 상처를 남겼던 6·25전쟁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 벤야민 브라컬의 상세한 기록은 모든 어른이 읽어야  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앞으로 50년 후쯤 닥쳐올 지구의 재난을 맞닥뜨릴 우리의 자손들을 위해서.    41세의 이 저널리스트는 어느 날 한류성 어종인 대서양의 대구 떼들이 따뜻한 물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는 논문을 읽었다. 그러면 다른 물고기들은? 그리고 다른 육지의 생물들은? 갑자기 불안해진 그는 페루의 열대 산악 지역으로 날아갔다. 생물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코넬대학교 조류연구소 연구원인 바비라는 젊은이를 만난 것이 2019년이었다.     바비는 그의 스승이 1985년 이곳에서 했던 연구를 다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그는 30년 전보다 새의 숫자가 많이 감소한 것을 알아냈다. 당시와 비교해 유일한 차이점은 이 지역의 온도가 섭씨 0.42도 정도 올랐다는 것뿐이었다. 기온 상승으로 새의 서식지는 더 높은 곳으로 이동했고 산 정상에 있던 새들은 사라졌다. 1985년 연구 당시 해발 700-800m 높이에 서식했던 새들은 이제 1170m 미터에서 발견됐다. 서늘한 곳을 찾아서 올라간 것이다. 바비의 조사에 의하면, 30년 사이 새의 숫자는 4분의 3이나 급감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어부들의 어획량이 줄고 바다에서는 해조류 숲이 사라졌다. 해초 숲이 만들어 주는 시원한 그늘은 많은 물고기의 서식처였다. 1997년에 일본 토사만의 해조류 숲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 지역 해수가 10년에 0.5도씩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홋카이도 지역 해수 온도도 약 10도나 올라 이 지역 해초 서식지도 위기를 맞고 있다.   학자들은 코끼리부터 아주 작은 바다 생물까지 북반구에서는 북극으로, 남반구에서는 남극을 향해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연 보호 지역을 정해 생물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며,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북극의 원주민들이었다. 이들은 북극여우가 사라지고, 주 식량원인 고래들이 자신들의 거주지 주변을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해가 지날수록 바다는 따뜻해졌다. 바다 위 얼음이 녹으면서 바다의 면적은 더 넓어지고 햇빛을 반사하는 대신 흡수하고 있다. 알래스카 연안에서 많은 바닷새가 죽었고 고래들은 수 백 년 전부터 사용하던 이동 경로를 이탈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20년 “인류는 현재 자연과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된 연설을 통해 인간은 지구를 여러 생물 종들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30%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지구  표면의 30%를 보호 구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브리컬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발견했던 이끼가 많고 온도가 낮았던  숲속의 장소, 마이크로 레퓨지 (micro refuge)를 생각해 냈다. 이런 곳이라면 많은 동식물이 서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일부 학자들은 호주 동부의 우림 지역에서 이런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소 몇 군데를 찾아 지역 정부에 인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정부가 그 지역의 땅을 사들여 국립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과학자들은 또 세계 자연 기금과 함께 피지 제도, 솔로몬 제도, 동티모르를 포함한 6곳의 산호초 보호 일을 시작했다. 그러자 마을 주민 등도 협조에 나섰다. 매트릭스란 보호 구역의 외부 지역을 보호하는 전문 용어이다. 브뤼셀은 도시에 숲을 만들고, 가로수를 심었다.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 지역은 남아메리카에서 북극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중간 휴식처 역할을 한다. 철새 이동 시기가 되면 농부들은 농지 바닥에 물을 저장해 새들이 마실 수 있게 했다. 이런 노력에는 자연과 화해하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2020년에 영국, 캐나다, 한국, 일본, 중국은 기후 중립국이 될 것을 결정했다. 마이크포 레퓨지의 중요성은 지금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야생 꽃밭도 만들고 있다.      인간도 외부 온도가 체온에 가까워질수록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2070년이 되면 35억 명의 열대 지역 인구는 살 곳이 없어진다.   ▶수잔 정 박사의 정신건강 강의는 유튜브 채널  ‘수잔 정 마음 건강, 열린 상담실(youtube.com/@dr.susanchung)’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피난 자연 자연 보호 지역 해수가 지역 해초

2023-11-21

‘해초 스낵’으로 주류 공략

주류 사회에서 주목받는 한인 식품 사업가 애니 전 CEO가 이번에는 해초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제 잡지 포브스가 25일 보도했다.   전 CEO는 1970년 후반에 샌프란시스코에 이민 와 1992년에 남편이자 사업 파트너인 스티브 브로드와 함께 아시안 식품 회사인 ‘애니 천(Annie Chun’s)’을 설립했다.   애니 천이 생산한 한국 김치 누들 수프 등 10여개의 제품은 2008년 ‘제54회 뉴욕 하계 국제식품박람회’에서 최우수 제품라인과 최우수 유기농 제품 두 부문에서 각각 은상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연 매출 1500만 달러를 달성한 애니 천은 CJ제일제당에 인수됐다.   이후 2012년 전 CEO는 새롭게 세운 회사 ‘김미 헬스 푸즈(GimMe Health Food Inc.)’를 통해 김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다른 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오개닉 김을 생산하며 ‘김미’ 브랜드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김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개념의 김 과자로 소개됐다. 포브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미를 건강하고 영양상으로 우수한 음식으로 소개하는 등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 전 CEO는 한국과 일본의 식재료인 해초를 이용한 스낵으로 관심 분야를 넓혔다. 미국인 입맛에 초점을 둔 그는 데리야키, 와사비, 참깨, 아보카도 오일, 칠리 라임 등 다양한 맛의 해초 스낵을 개발했다.     그는 “해초는 오메가3, 철분, 칼슘 등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다”며 “해초 스낵을 부숴 밥에 뿌려 먹으면 반찬 걱정이 없다”고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P&S Intelligence)에 따르면 애니 전 CEO의 해초 스낵 브랜드 시장 규모는 2030년 2배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디어 노출과 동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양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초가 지닌 참신한 면모가 부각된 영향도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팬데믹 동안 스시 음식점이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직접 초밥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초밥이 인기를 끌었고 이로 인해 김미도 주목받게 됐다”며 “이후 학교에서 아이들이 간식으로 해초 스낵을 나눠 먹는 등 다양한 연령층에 퍼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체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약 4%의 미국 가정이 해초 스낵을 즐기고 있다”며 “더 전략적으로 식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예진 기자해초 스낵 해초 스낵 해초 사업 주류 사회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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