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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수상자가 들려준 ‘청춘의 조언’

    지난 9일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한 허준이(June Huh · 사진 오른쪽)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가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200명 넘는 참석자가 함께했다. 간담회는 재미 한인 과기협 주최로, 협회장이자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 김영기 회장(사진 왼쪽)이 진행했다.   허준이 교수는 올해 7월 5일 한인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았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이다.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허준이 교수에게 궁금한 질문을 하고자 온라인 간담회에 모인 200여 명의 학부생, 대학원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했다. 한 참석자는 허 교수 부모님의 자녀 교육방식에 대해 물었다. 허 교수는 “부모님은 친구같은 부모였다. 내가 하는 공부에 그렇게 큰 기대나 간섭이 없었다. 일례로 대학교 입시 4개월을 앞두고 집의 인테리어를 새로 한다고 엄마가 내게 말도 안하고 창고에 책을 모두 보관해 당황했던 때도 있었다. 엄마는 입시 4개월 전에 인테리어 때문에 할머니 집에서 한달간 살아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허준이 교수는 고교 시절 시인이 되고 싶다며 자퇴한 문학청년이었다. 이날 많은 이들이 허 교수의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했던 문학에 대한 열망과 수학 연구자로서의 성공간의 관련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물은 이유다.   허 교수는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아일랜드 혈통의 영국 시인 데이비드 화이트”를 언급하며 그의 책 “consolations”를 추천했다. 그는 “사랑, 우정과 같은 일상적인 용어들의 깊은 의미를 되새긴 책으로, 데이비드 화이트의 글은 굉장히 독창적이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나 신선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언어와 수학연구간에 연관성이 있었던 것 같다. 수학자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계산을 잘하고 숫자에 강한 사람과 모든 것을 시각화하는 사람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언어에 민감한 편이다. 모든 연구자가 그러하듯, 자기자신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마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 내 자신과 길고 긴 대화가 가능할 때, 과거의 자신이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현재의 내가 창조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 방에 있는 많은 이들처럼 나도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학교를 다녔고, 이런 이중언어 배경이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영어로 생각하다가 막히면 페르소나를 바꿔서 한국어로 생각하면 완전히 새로운 발상들이 가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필즈상을 받은 세계 최고의 수준의 수학자지만 물리학을 공부하던 대학 3학년 1학기에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모든 과목에서 낙제하는 시련을 겪기도 한 허 교수는 우울증 극복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흔한 일이니 내가 특별한 일을 겪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필즈상 수상자 수학계 노벨상 한인 수학자

2022-11-11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 한인과학자협회와 간담회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회장 김영기)가 내달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June Huh.사진)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와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허준이 교수는 2014년 '클레이 리서치 펠로우'에 선정되었으며, '호지 이론'을 조합론으로 끌어오는 등 대수 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내 지난 7월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허 교수는 미국인으로서는 14번째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4년에 한 번, 회당 4명까지만 수상하며, 40세 미만에게만 수여하는 상이다.   온라인 미팅은 허 교수와 KSEA 회원 간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회원만 참석할 수 있지만, 현재 회원 자격이 되는 비회원의 경우 회원 신청을 하고 참석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은 11월 1일까지이며, KSEA 웹사이트 등록 후 줌미팅 접속 링크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KSEA는 1971년 워싱턴 D.C.에서 한인 유학생 69명이 창설한 협회로, 국제학술대회와 다양한 연구 개발, 차세대 장학 사업 등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과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   참가신청은 온라인(https://ksea.org)으로 하면된다.     ▶문의: 이메일(itm@ksea.org)한인과학자협회 필즈상 교수 한인과학자협회 필즈상 수상 온라인 간담회

2022-10-09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와 간담회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회장 김영기)가 내달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June Huh)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와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허준이 교수는 2014년 '클레이 리서치 펠로우'에 선정되었으며, '호지 이론'을 조합론으로 끌어오는 등 대수 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내 지난 7월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허 교수는 미국인으로서는 14번째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4년에 한 번, 회당 4명까지만 수상하며, 40세 미만에게만 수여하는 상이다.     온라인 미팅은 허 교수와 KSEA 회원 간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회원만 참석할 수 있지만, 현재 회원 자격이 되는 비회원의 경우 회원 신청을 하고 참석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은 11월 1일까지이며, KSEA 웹사이트 등록 후 줌미팅 접속 링크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KSEA는 1971년 워싱턴 D.C.에서 한인 유학생 69명이 창설한 협회로, 국제학술대회와 다양한 연구 개발, 차세대 장학 사업 등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과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      참가신청=https://ksea.org  문의=itm@ksea.org   윤지아 기자필즈상 간담회 필즈상 수상 온라인 간담회 회원 신청

2022-10-07

[중앙 칼럼] 미주 한인을 보는 선택적 잣대

미국 시민권자 허준이 교수(프린스턴대 교수)가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국적자가 아닌데도 한국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한국 수학자 최초 필즈상’ ‘필즈상 허준이 금의환향’ ‘한국계 최초 수학계 노벨상’ ‘한국인 필즈상 수상’ ‘필즈상 허준이는 한국 교육이 키운 인물’ ‘올해는 한국 수학의 해’.     수상 소식에 한국 주요 언론들이 전한 헤드라인이다.     허 교수의 수상은 축하해야 할 일이다. 반면, 수상에 대한 반응은 씁쓸하다. 한국에서는 이 상의 영예가 개인의 것이 아닌 집단 성취로 수용되고 있다. 반응들을 종합해보니 ‘필즈상을 받는 민족은 대단하다→그 상을 받은 허 교수는 한민족이다→그래서 한민족은 우수하다’는 논리로 귀결한다.   일례로 하승열 서울대 교수(수리과학부)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우리 민족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까지 말했다.     미주 지역 한인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각은 상당히 선택적이다. 잣대도 각기 다르게 적용된다. 법보다 국민감정이 먼저 작용해서다.     미국에서 태어난 허 교수는 한국에서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본인이 원하면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었지만 한국 국적 포기를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필즈상 수상이라는 업적 때문이다.  병역 기피를 이유로 20년째 입국이 금지된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는 억울할 수 있겠다. 허 교수 사례에 비추어보면 한국에 가기 위해 그래미상이라도 받아 한민족의 우수성부터 증명해야 할 판이다.   국민감정이 상하면 여론은 매몰차다.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는 지난 2019년 두 아들의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선천적 복수국적자인 추 선수의 두 아들이 국적 이탈 신고서를 제출한 것이 병역 회피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문제가 됐었다.     당시 추 선수는 자녀에게 마땅히 물어야 할 것을 물었다. 추 선수 측은 “(두 아들에게) 나중에 크면 한국에서 살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미국서 살고 싶다’고 답한 두 아들의 의견을 존중한 결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한국의 여론은 병역 기피자, 애국심 부족, 병역 회피 등 싸늘하게 반응했다.   한국에서 병역 문제는 민감한 이슈다. 그렇다면, 논란에 대한 잣대가 명확해야 하는데 사안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게 문제다.   국민을 기쁘게 하면 관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감정에 따라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행위 속에서 법률의 존재는 모호해진다.   법만 그런가. 허 교수 등과 같은 선천적 복수국적자도 정체성이 모호해지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 세계의 재외동포 수는 약 732만 명이다. 그중 약 36%(약 263만 명)가 미국에 있다.    현행 한국 국적법에 따르면 재외국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한국 국적자면 그 자녀는 자동으로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된다. 해당 자녀는 만 18세가 되는 해 3월 말까지 한국 국적 이탈 신고를 하지 않으면 만 37세까지 병역 의무가 부여된다.     문제는 국적 이탈 자체가 금지되면 현지 사관학교 입학 또는 주요 공직 진출에 지장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적 이탈 시기를 놓칠 경우 재외동포 비자(F-4) 역시 40세까지 발급받을 수 없게 된다.   국민감정이 상하면 국적 이탈을 했을 때 병역 기피자라는 낙인을 찍고, 이탈 시기를 놓치거나 안 하면 모국에서의 활동이 금지되는 상황이다.   한인 2세들은 허 교수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보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이 들 수 있다. 어중간하면 문제가 된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국적을 이탈하든지, 아예 위인이 되면 병역 때문에 발목을 잡히지 않는다. 허 교수의 수상 소식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보니 더 그렇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미주 한인 한국인 필즈상 한국 국적자 한국 수학자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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