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카리조 평원은 지금 황금빛 풍경화

수퍼 블룸(super bloom)은 건조한 사막이나 초장에 야생화가 화려한 색채와 생명력을 뽐내며 피어나는 자연 현상이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이 놀라운 현상이 나타날 때면 수십 마일에 걸친 광활한 지역에 다양한 야생화들이 풍성하게 피어 오른다. 하지만 수퍼 블룸은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10년에 한번 정도 경험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남가주는 예외적으로 2019년과 2023년 풍성한 수퍼 블룸의 야생화 시즌을 경험했다. 겨울 강우량이 많았던 2024년에도 산야가 화려한 야생화로 뒤덮이는 수퍼 블룸이 올까.   전통적으로 남가주의 수퍼 블룸 명소로 알려진 몇 곳을 알아보자.   먼저 안자 보레고(anza borrego) 사막 주립공원이다. 거대한 사막지형이지만 봄철에는 들판이 화사한 꽃들로 덮인다. 특히 보레고 스프링스 로드와 핸더슨 캐년 로드는 전통적으로 많은 야생화가 피어오르는 장소다.   지난해 늦여름부터 남가주에 상당한 비와 홍수를 가져온 허리케인의 영향과 잦은 겨울비로 인해 2024년에도 야생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꽃이 풍성하게 피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에 목격한 안자 보레고의 야생화는 2023년에 비해 그 모양이 무척 빈약하다.   두 번째로 조슈아 트리(joshua tree) 국립공원 또한 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져있다. 현재 조슈아 트리에는 노란색 파피(poppy)가 평지를 뒤덮었다. 3월 말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 파피꽃은 우윳빛 민들레와 보라색 치아와 함께 메말랐던 대지를 은은한 색감으로 수놓고 있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특유의 형이상학적인 돌산을 배경으로 정갈하면서도 고귀한 품격을 보여주는 파피 물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한동안 쉬어가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준다.   기억해야할 점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남쪽입구인 코튼우드 로드에 야생화가 피어난다. 공원 북쪽이나 서쪽입구로 들어서면 수많은 조슈아 트리를 만나지만 야생화는 드물다.   세 번째로는 중가주에 있는 카리조 평원(carrizo plain)이다. 2024년 이곳에도 충분한 강우량으로 인해 산야가 온통 초록으로 변했다. 그리고 3월 중순부터 야생화들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다.   그 속도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3월 말에 황금색 데저트 골드(desert gold)가 평원을 덮기 시작했고 연보라색의 파셀리아(phacelia)는 서서히 그 색채를 나타내고 있다.     카리조 평원은 가운데로 소다 레이크 로드를 두고 동편으로 엘크혼 로드 서쪽으로는 칼리엔테 산맥이 있다. 소다 레이크 로드는 일반 승용차로도 운전 가능하지만 다른 지역은 바닥이 높은 사륜구동 차량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파피꽃으로 유명한 랭캐스터는 예년보다 개화시기가 좀 늦어지고 있다. 군데군데 조금씩 파피가 올라왔지만 2019년과 2023년의 화려했던 장관에는 못 미친다는 예견이다.   꽃이 피는 조건은 일조량, 바람, 물, 온도, 고도의 조합에 따라 정해진다.   우선은 겨울 동안 충분한 비가 필요하다. 비가 너무 적게 내리면 씨앗이 발아하기에 좋지 않고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씨앗이 썩거나 씻겨 내려갈 수 있다. 또한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비가 내려도 꽃이 피는데 도움이 안 된다.   온도도 중요하다. 따뜻하고 화창한 날은 꽃이 만개할 것이라는 좋은 신호이다. 하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우면 씨앗이 마르고 풀이 타버릴 수 있다. 서늘한 밤은 꽃 모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추운 기온은 나쁜 소식이다.   꽃은 언제 만개할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다. 매년 꽃의 종류와 수량 개화 시기는 각기 다르다.   수퍼 블룸은 꽃의 양뿐만 아니라 종의 다양성과 놀라운 색채의 강도로도 특징지어지며, 이를 목격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숨막히는 장관을 연출한다.   수퍼 블룸이 일반적인 야생화 시즌과 다른 점은 꽃의 규모와 강렬함이다. 꽃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생생한 색채의 풍경화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강우량이 많았던 2024년 겨울을 지나면서 올 봄에도 수퍼 블룸을 목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황금빛 풍경화 수퍼 블룸 야생화 시즌 조슈아 트리

2024-04-04

부부 화가 2인전 '자연에서부터'

한국화 장르의 이단아로 불리는 추니 박(한국명 박병춘) 작가가 미주지역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지난 2월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아트 쇼에 참가한 EK갤러리를 통해 선보인 박 작가의 작품은 동양적인 필법과 구도에 서양적인 색감 혼합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연 후 지난 27년 동안 43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 많은 전시를 통해 풍경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해체하고 구성하는 작업을 해왔다.     7개월 만에 미주지역을 다시 찾은 박 작가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LA 한인타운 내 EK갤러리에서 역시 화가인 아내 지오 최 작가와 함께 ‘자연에서부터(From Nature)’라는 기획 아래 각각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 작품은 한국 사계절에서 영감을 얻은 풍경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추니 박 작가의 ‘시즌스 오브 메모리’ 개인전에는 200호 이상 5점, 100호 이상 5~6점 등 대작 포함 총 40여점이 전시된다. 1층에는 작가가 2018년 존뮤어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방문해 영감을 받아 그린 레드우드 수묵화와 호주 울룰루를 다녀와 그린 대작이 전시된다.   박 작가는 “그동안 연구해온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인다”며 “LA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한국의 변화하는 K 아트와 현대화된 한국화 현주소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자연에서부터(From Nature)'라는 기획 아래 아내 지오 최 작가는 제16회 개인전 ‘마이 드림 마이 플레이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 28~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6시다.     ▶주소:1125 S. Crenshaw Blvd. LA     ▶문의:(323)272-3399 이은영 기자부부 자연 한국화 현주소 한국화 장르 풍경화 작품

2023-10-15

고흐 풍경화 '건초더미' 3590만불에 낙찰

나치가 강탈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풍경화 ‘건초더미’가 1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59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경매에 부쳐진 그의 수채화 가운데 최고가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작품의 예상 낙찰가는 2000만∼3000만 달러였다.   고흐의 유명한 작품 대부분은 유화이지만, 그가 1888년 프랑스 아를 지방에 1년여간 머무는 동안 그린 이 작품은 물감과 수채화 재료, 펜과 잉크를 사용해 완성했다.   프랑스 아를 지역의 밀밭에서 수확 중인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목가적인 그림 내용과는 달리 소유주가 여러 차례 뒤바뀌는 험난한 여정을 거쳤다.   고흐가 37살 때인 1890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는 그의 동생인 테오 반 고흐가 소유하게 됐고, 1905년 마지막으로 전시된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 2차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했던 나치가 강탈해 갔다.   1970년대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이 그림은 다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끝에 크리스티 측이 수집가 및 고흐 후손들과의 협의를 통해 사들여 소장해 왔다.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파 화가인 고흐는 미술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작가지만 당대에는 거의 빛을 보지 못했다.     사설 고흐 고흐 그림 풍경화 건초더미 사진 크리스티

2021-11-1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