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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경험 없는 아시안 여성 폐암 발병 증가… 조사 필요”

흡연 경험이 전무한 아시안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매년 2%씩 증가하는 가운데 문화적 이유로 발병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본 조사에 참여, 원인을 밝히자는 제안이 나왔다.   13일 ‘흡연 경험이 전무한 아시안 여성들(Female Asian Never Smokers)’ 연구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메일(fansstudy@ucsf.edu)을 통한 문의나 설문조사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흡연 경험이 없는 아시안 여성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최초로 이를 주제로 한 연구를 시행중이다. 이 연구는 뉴욕대,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에서 진행중이다.   연구진은 현재 환자 600명, 비교군 600명의 표본을 목표로 수집중이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는 중국계가 다수다. 이에 한인, 일본계, 필리핀계, 베트남계 등의 참여가 절실한 상태다.   이들이 추측하고 있는 폐암 증가 이유는 간접흡연·근무환경 등이다.   이외에도 ▶걱정을 끼치기 싫은 문화 ▶발병을 숨기는 문화 ▶흡연 사실이 없어 폐암을 의심하지 않아 진단 자체가 내려지지 않았던 과거 등이 있다.   아시안 여성만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연구는 미 전역서 최초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앞서 전인종, AAPI를 전체로 한 설문조사 등이 있었지만, 아시안 비중이 지나치게 적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UCS)에서 지난 2019년 아시안이 백인에 비해 오염입자를 73% 더 마신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건설 현장 등 오염물질이 있는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었다.   NBC는 아시안 여성을 타겟으로 한 연구 결과가 2024년이 되어서야 알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숨기길 좋아하고 낙인을 두려워하는 아시안 여성의 특징”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 아파서 병원에 가도 의사도 폐암을 진단내리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며 “감기로 증상을 오해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을 것 같다. 의심스럽다면 바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07년 1월~2018년 12월 31일 사이 캘리포니아서 실시된 후 지난해 미 흉부외과학회에 보고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75만명 조사 대상자중 여성 52.5%가 단 한 번도 흡연을 하지 않았으며, AAPI 조사군서 흡연 경험이 없음에도 폐암이 발병한 사례가 타인종 대비 더 많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아시안 여성 아시안 여성들 흡연 경험 폐암 발병률

2024-03-13

"18년만에 어머니 만나 모시고 왔는데..." 올랜도 거주 한인의 안타까운 사연

방문비자여서 오래 머무를 수도, 자신이 한국 돌아가기도 쉽지않아    1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으로 돌아온 한인이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뇌종양과 폐암 진단으로 절망적인 상황을 맞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마 지나(44세, 미국 이름 지나 토마스) 씨는 지난 달 휴가를 얻어 18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설렘도 잠시, 그는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거동도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마 씨는 3주간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병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검사를 받은 결과 인지 능력 저하, 우울증, 천식 등의 진단을 받았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에는 분명 조금씩 괜찮아지셨다"며 "어머니를 이대로 혼자 둘 수 없어 미국에 같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 초 어머니를 미국에 모셔온 직후부터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한국으로 출국을 3일 앞둔 지난 5월18일 응급실로 옮겼고, 뇌종양과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국으로 되돌아가 치료를 받으려고 했으나 항공 여행이 불가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지난 26일 미국에서 우선 뇌종양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폐 조직 검사 결과, 항암치료 밖에 다른 방법이 없고 6개월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말을 들었다.   마 씨에게 어머니 마명옥(71세) 씨는 유일한 가족이다. 마지나 씨는 한국에서 쇼트트랙 국가 대표 선수를 꿈꿨으나 혼혈이라는 이유로 좌절됐고, 이후 미군이었던 남편과 결혼해 미국에 왔지만 이혼하여 홀로 생업을 이어가며 넉넉치 않게 살고 있다. 방문 비자 신분인 어머니가 미국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입장인데, 돌보아야 할 마 씨가 생업을 포기하고 무작정 한국행을 감행하는 일 또한 쉬운 결정이 아니어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말이 유창한 마 씨는 "갑자기 닥친 상황에 어머니를 모시고 한국에 가야 할지, 치료비와 비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혼자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려봤지만, 진의를 의심하는 날선 말밖에 듣지 못했다"며 이 얽힌 문제를 풀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고심끝에 마씨는 고펀드미에 기부 페이지를 열었다. 어머니의 미국 방문 비자가 8월 1일에 만료되는데, 의료 문제로 30일 연장을 할 수는 있지만 미국을 떠나기 전에 병원비 완납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씨의 어머니는 지난주 가장 큰 뇌종양 한 개를 부분 제거하기는 했으나 폐암과 나머지 종양의 치료를 앞두고 있다.   윤지아 기자  모녀상봉 사연 어머니 마명옥 이송 뇌종양 폐암 진단

2023-05-30

인종차별 스트레스 여전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암 발병률이 높은 것은 인종차별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UC데이비스 암센터 전문의 문 첸 박사는 19일 국립암연구협회저널(JNCI)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직면한 인종차별 문제는 암 발병은 물론 의료적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첸 박사는 "미국 내 인종 중 아시아계의 암 발병률이 높은데도 역사적 편견, 인종주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 그리고 건강한 소수 민족 모델(model minority) 등 각종 문제가 이 문제를 방치하게 만든다"며 "특히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심화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더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NCI에서는 ▶한인의 위암 발병률 높음 ▶베트남계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 증가 ▶몽족을 포함 동남아시아계의 간암 발병 높음 ▶중국계의 비인두암 발병 높음 ▶아시아계 흡연자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백인 여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아울러 첸 박사는 아시아계 암 연구를 위한 국립보건원(NIH)의 기금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각지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뉴욕에서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직후 한국계 여성에 대한 '묻지마 피살'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한인들에 대한 피해도 이어졌다.   한편, 지난 25일 애틀랜타 리버사이드에서 백인 우월주의 비밀결사 단체인 쿠 클랙스 클란(KKK) 전단지가 나타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리버사이드 주민들은 'KKK가 머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는 전단지를 받아 현재 애틀랜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장열·박재우 기자인종차별 스트레스 인종차별 문제 자궁경부암 발병률 폐암 발병률

2022-04-26

폐암 말기 50대 양측 폐 이식 성공

시카고 소재 노스웨스턴대학 부설병원이 폐암 말기 환자에게 양측 폐를 이식하는 흔치 않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 6개월 만에 경과보고를 위한 회견을 열었다.   시카고 트리뷴과 CBS방송 등에 따르면 수술진은 지난 24일 회견을 통해 "폐암 말기 남성에게 실시한 양측 폐 동시 이식 수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극히 드문 사례다. 특정 유형의 폐암 환자를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앨버트 쿠리(54)는 작년 9월 25일 폐암 4기 상태에서 양측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현재 코리의 양측 폐가 모두 잘 기능하고 있으며, 암은 완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카고 교통국 소속 콘크리트공인 쿠리는 "몸 상태가 매우 좋다. 수술 후 내 삶의 질은 0에서 100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대학병원 흉부외과장 안킷 바랏 박사는 "폐암 환자에게 폐 이식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폐암 초기 환자를 폐 이식으로 살린 사례는 있지만 말기 환자에게 양측 폐를 이식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우리 병원뿐 아니라 어느 병원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바랏 박사는 "일반적으로 암 환자에게는 장기 이식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서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는 거부반응을 피하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써서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이식 수술 후 암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쿠리는 2020년 초 허리통증과 함께 재채기, 오한, 가래, 기침이 나며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생각했으나 곧 객혈 증상이 나타났다.   비흡연자인 쿠리는 폐암 1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전체 폐암 사례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침습적 점액성 선암(invasive mucinous adenocarcinoma)에 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치료가 미뤄지면서 곧 2기로 진전됐고 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빠르게 악화돼 1년 만에 4기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인공호흡기 사용 와중에 폐렴과 패혈증까지 걸려 생존 희망은 점차 낮아졌다.   쿠리는 이때 노스웨스턴 대학병원이 지난 2020년 6월 미국내 최초로 코로나19에 걸려 폐가 완전히 손상된 환자에게 양측 폐 동시 이식 수술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병원과 접촉해 2주 만에 수술을 받게 됐다.   바랏 박사는 "코로나19 환자의 폐 이식 수술은 바이러스가 혈류에 닿지 않도록 각별한 유의를 해야 한다"며 이 경험이 쿠리 수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노스웨스턴대학병원 산하 루리 암센터의 채영광 박사는 "쿠리는 살 수 있는 날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다행히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번지지 않고 흉강과 폐에 국한돼있어 성공적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술에는 총 7시간이 소요됐으며, 혈류 또는 흉부에 암세포를 떨구지 않고 제거하기 위해 세심한 작업이 요구됐다.   채 박사는 "수술 결과가 좋아 기쁘다"면서 "쿠리는 이제 호흡 보조기 없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암 사망자 가운데 폐암이 원인인 경우는 전체의 25%로 가장 높다고 CBS는 전했다.   바랏 박사는 "폐 이식이 화학요법•면역요법•방사선 치료•수술 등 기존의 폐암 치료법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특정 유형의 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공을 통해 이 방법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치료 방법이 없어 희망을 잃었던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폐암 말기 이식 수술 폐암 환자 폐암 말기

2022-03-28

[뉴욕의 맛과 멋] 인생은 숨은그림찾기

오늘 14번째 수술(시술)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한 번의 수술과 13번의 시술이다. 기도 양쪽 폐의 입구에 있는 암을 발견한 것은 10년 전 일이다. 그때 키모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다행히 암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6년째 되는 2018년, 처음 폐에 조그맣게 있던 점이 자라서 아직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깨끗이 잘라 버리자고 해서 폐암 수술을 받았다.  폐암 수술을 하다가 먼저 치료해서 사라졌던 암이 꽤 자라고 있음을 발견해서, 시술이 시작되었다. 위치가 기도의 폐 입구여서 수술이 불가하여 내시경으로 들여다보고 레이저를 쏘아 암을 태우는 시술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암은 희귀암이라 원인도 모르고, 원인을 모르니 치료 약도 없어 이렇게 레이저 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다행히 빨리 자라는 암이 아니긴 한데, 완치도 안 되는 암이라서 평생 이 암이란 녀석을 끼고 살아야 한다. 나이가 있는 데다가 시술할 때마다 전신마취를 하니 할 때마다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이번 14번째 시술은 지난 2월 14일 13번째 시술 후 3주 만에 하는 재수술이었다. 호흡 장애가 심해서 거의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해서 나도 내가 이렇게 죽는가보다!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다. 그런 데다가 주치의가 수술 후 회복실에 와서 침통한 얼굴로 부위 전체가 너무 많이 자라서 한 번에 다 치료할 수 없어 3주 후에 재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 번도 회복실에 오지 않던 집도의가 회복실에 온 것도 가슴이 철렁한 데, Bad, Unhappy란 단어를 입 밖으로 내니 가슴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정신력 강한 내가, 사람들이 긍정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나도 패닉 상태가 되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살아서 이 방을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 수술실은 최고의 수술실이었다. 지난달까지의 수술실은 늘 공기가 차고, 수술대 위에 누우면 여간 추운 게 아니다. 그래서 “이 방은 너무 추워요” 한마디 하는데, 오늘은 침대가 온돌처럼 따끈따끈했고, 덮어준 담요도 따뜻했다. 수술 준비도 “우리는 베스트 팀이에요” 하면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모두 활짝 웃는 분위기가 참으로 상큼했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면 내가 죽을 염려는 없을 것 같은 데도 이상하게 순간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나도 모르게 “아, 사실 나 무서워 !”했더니, 통통 튀는 유머를 이어가며 신경을 다른 데로 돌려주었다. 그리고 회복실에서 깨어난 것이다. 결과는 먼저보다 훨씬 좋아져서 그래도 모르니 2개월 후에 보자는 기쁜 소식.     이렇게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곡예를 하다 보면 과연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안 중요하고는 따질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저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기적 같고, 그래서 감사하고, 기쁘고, 소중하다. 남을 신경 쓸 새도 없고, 내가 누릴 수 있는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있는 대로 다 느끼고 싶다. 기운이 있는 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론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내 친구는 인생을 숨은그림찾기라고 표현했다. 그녀에게 절대 공감한다. 70년 훨씬 넘게 살았어도 인생엔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고, 하늘, 바람, 구름, 숲, 바다, 산, 들녘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한 번도 같은 얼굴을 보여주는 적이 없다. 우리의 숨은그림찾기는 그래서 무한하다. 이영주 / 수필가뉴욕의 맛과 멋 숨은그림찾기 인생 이번 수술실 폐암 수술 집도의가 회복실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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