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거주자 평균소득 3만불…비즈니스 활성화"
2년 전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을 관할하는 가주연방하원 34지구에 도전해 LA 정계에 바람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김(민주·37) 변호사가 재도전에 나섰다. 2020년 연방하원 본선에서 그는 47%의 놀라운 득표율로 현역 지미 고메즈(민주) 의원의 진땀을 뺐다. 수퍼팩과 기업 등 특별이익집단으로부터 후원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는 그는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LA 시장 선거에 출마한 캐런 배스 연방하원의원이 LA폭동을 기적이라고 표현한 것, 또 최근 한인언론 회견에서 한인 업주들이 범법 행위에 적극 가담했다는 발언 등과 관련해서도 아시안 증오범죄의 불씨를 살리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표명했다. 그는 “폭동은 주류언론이 한흑 갈등을 부추겨서 생긴 것이다. 배스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며 “이민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살면서 커뮤니티를 도왔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뱉은 말로 보인다. 한인사회가 아니라 기득권을 비판할 줄 알아야 했다. 대단히 부적절한 말이었고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34지구 한인 유권자들이 연방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신청서가 영어와 스패니시로만 돼 있어 한인들이 제대로 도움을 못 받고 있다. 주 정부와 연방정부 지원을 어떻게 받는지 잘 모른다”면서 “34지구는 캘리포니아에서 PPP(급여보호프로그램) 지원을 가장 적게 받은 지역구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어떻게 지원 받을 수 있을지 몰라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원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신청서에 반드시 한국어 지원이 되도록 시스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인사회 노조 단체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타운 주민들은 1인당 GDP가 3만 달러 수준으로 상당히 낮다”면서 “435개 연방하원 지역구 가운데 소득수준 최하위권인 15위에 들어가는 수준”이라며 지역구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국 종전선언을 찬성한다면서 당선되면 관련 결의안 추진 뜻을 밝혔다. 종전은 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군을 빼자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제로베일(무보석 석방)’ 정책 지지자다. 범죄 급증 문제와 관련해 “정신치료가 급선무”라면서 “대다수가 정신치료를 못 받아 범죄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치료가 우선돼야 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무조건 교도소에 넣는 게 상책이 아니다. 재활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선 “경제제재가 해답이 아니라고 본다. 러시아와 외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며 “제재는 전쟁의 연속”이라고 지적했다. 단, 미국 내 기름과 천연개스를 생산해 유가를 낮출 수 있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재개는 반대한다고 했다. 이유는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태양열과 풍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 한인들이 백인 수준의 급여 대우를 받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34지구에는 저소득층이 많다. 연방과 주, 로컬정부에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이 많다. 내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면서 “그동안 지원 프로그램을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낮은 급여 속에 학자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학자금 대출 탕감 법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국어에 능숙한 그는 기본소득제를 지지한다. 모든 국민에게 한 달에 최소 1000달러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얼마 전 한 단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30개 가족에 한 달에 800달러씩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고메즈(민주) 의원과 재대결이다. 고메즈의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기업들로부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는 연방하원의원 중 한 명”이라고 답했다. 이어 “은행, 제조업, 제약사로부터 받는다. 록히드 마틴 등 군수업을 비롯해 블루크로스, 화이자 등 후원기업들이 다 이해가 상충해 있어 법안도 제대로 발의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인 보좌관 임명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면서 아직도 스태프 중 한인이 없다”고 했다. 2년 전 진보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켰던 반면 올해는 범죄 급증과 노숙자 문제 악화에 따라 LA 민심이 중도로 향하고 있는 점이 그에게 불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34지구는 35만6311명 유권자 중 한인이 1만9515명(5.5%)이다. 아시안 유권자는 5만2334명으로, 14.7%에 달한다. 라틴계 유권자가 53.8%로 절반 이상이다. 김 후보는 “한인 이민자들이 모두 잘 살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1세 분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문제와 고민거리에 관해 얘기하길 꺼린다”며 “2세들은 아이비리그에 가느라 엄청난 학자금 융자를 받지만, 이들이 학교 이름에 걸맞은, 돈벌이가 괜찮은 일자리를 못 찾고 괴로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노숙자 급증 문제에 대해선 “LA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높다. LA시가 타이니 홈 빌리지를 내놓았지만, 너무 적고 살기 힘들다. 이들이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주택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워싱턴주, 북가주에서 자랐다. UC버클리 학사학위에 이어 예시바 로스쿨 졸업 뒤 LA카운티 검찰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형 에반 김은 한인타운 내 서울메디컬그룹 내과 전문의, 부모는 북가주 코퍼티노 뉴라이트 어번던트 교회에서 목회 활동 중이다. 예비선거는 6월 7일에 열리며 톱2 후보가 11월 8일 본선에 진출한다. ▶캠페인 홈페이지: davidkimforca.com ▶문의: (213) 373-5223 원용석 기자비즈니스 평균소득 한인타운 주민들 지역구 비즈니스 연방정부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