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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팁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 심각

뉴욕시민들은 ‘팁플레이션’을 호소할 정도로 팁을 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소셜미디어플랫폼 틱톡에는 뉴욕시 희극인 로비 로프먼이 등장해 시의 팁플레이션을 지적하는 영상이 17000만회의 조회수를 얻는 등 바이럴됐다. 팟캐스트 진행자 제시 린도 뉴욕시의 팁 문화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커피를 따라주고 최소 22%의 팁을 요구하는데, 무엇이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크리에이터 차이 렐리아도 2만5000명의 팔로워에게 “뉴욕 팁은 미쳤다”며 “내가 인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요즘 뉴욕에선 뭐든 팁을 달라 한다”며 22~30%의 팁 요구가 과하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토크앤리서치(Talk and research)가 미 전역서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8일 조사해 지난달 2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연평균 453.60달러가 팁으로 지출되며 이들중 상당수는 원치 않는 비용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과의 어색함을 참지 못해 지출하는 이들이 다수였고, 월평균 37.80달러를 팁으로 썼다.     응답자의 26%는 내려던 팁보다 더 많은 팁을 줬다. 또한 한달간 평균 6회 이상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팁을 냈다. 56%는 키오스크든 직원이든, 더 많은 팁을 내라는 압박을 느꼈다고 밝혔다. 49%는 태블릿PC 등의 디지털 기기임에도 압박을 느꼈고, 31%는 팁을 내고 싶지 않는 서비스임에도 지불했다.   세대별 차이도 있었다. Z세대(16%, 1996~2010년생)·밀레니얼세대(16%, 1981~1995년생)는 더 나이든 세대에 비해 팁을 내라는 압박을 더 받고 있었다. X세대(1965~1979년생)의 9%,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의 5%만이 같은 압박을 느꼈다.   유고브(YouGov)가 미 전역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 레스토랑 예절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나쁜 서비스에 대해 팁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쿠폰버드(CouponBird)가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미국의 팁 문화가 과하다고 인식했다. 65%는 직원의 시선 압박을 견디지 못해 팁을 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팁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여론조사업체 토크앤리서치 시선 압박 요즘 뉴욕

2024-04-30

[실리콘밸리노트] 미국의 ‘팁플레이션’

팁(Tip) 얼마면 되겠니?   스타벅스 바리스타 알바와 리프트(공유차량서비스) 운전 알바를 하면서 팁을 주다가 이제는 팁을 받는 입장이 됐다. 지인들로부터 “팁은 얼마나 줘야 하나” “팁을 적게 주면 화를 내나”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미국의 팁 경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   유럽에서 들여온 팁 문화는 ‘신속한 서비스를 해달라(To Insure Promptness:TIP)’라는 의미다. 주문할 때 팁박스에 돈을 넣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팁은 감사와 만족도 표시로 서비스를 받은 후에 주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팁이 처음 도입됐을 때는 뇌물이라는 비판과 노동자 임금을 고객에게 부담시킨다는 이유로 한때 금지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호텔·레스토랑·바 등을 중심으로 퍼져 지금은 미국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가 됐다.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국 출장 계획이 잡히면 1달러짜리 지폐를 먼저 준비했다. 호텔에서 가방을 들어주면 1달러, 호텔방 청소에 1달러, 와인 오프너라도 갖다 달라고 해도 1달러를 줬다. 레스토랑에선 15% 정도 팁을 주면 인색하지 않은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팬데믹을 겪은 요즘은 팁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이 회자할 만큼 팁 요율이 25%, 나아가 28%까지 올랐다.   요율 상승 이외에도 팁 문화 자체도 바뀌었다. 계산하며 팁 요율 옵션을 선택하도록 은근히 강요받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받기도 전에 태블릿 결제창에서 팁 선결제를 요구받기도 한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미국의 팁 문화는 통제 불능 상태에 들어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팁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최저시급제다. 미국의 최저시급은 연방 정부가 정하는 것, 각각의 주에서 정하는 것, 또 각 도시에서 정하는 것이 있다. 팁을 받는 노동자와 팁이 없는 노동자들의 최저시급도 따로 명문화되어 있다. 보통 팁을 받는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의 최저시급은 팁이 없는 곳보다 훨씬 낮다. 최근 한국인이 많이 이주하는 애틀랜타가 있는 조지아주의 경우, 일반 노동자의 최저시급이 7.25달러지만, 팁 노동자의 최저시급은 2.13달러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팁 노동자의 경우 팁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높은 팁 요율에 ‘속이 쓰린’ 고객들은 팁 수입이 참 짭짤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팁 노동자들은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주에서는 팁 노동자들에도 일반 노동자와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대표적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팁 노동자와 일반 노동자 모두 최저 시급 15.5달러를 적용받는다.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지역의 최저시급은 18.15불이다. 캘리포니아 도시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 지역에서는 개인 수입이 연간 12만6000달러 이하이면 저임금 노동자로 공식 분류를 하니 이곳의 렌트비나 생활비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 시급 노동자 대부분이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면서 주당 55~60시간 정도 일하고 있다. 부부 둘이 각각 그 정도 일해야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나름 먹고살 수 있다. 운전으로 가족을 돌보는 리프트 동료들은 매일같이 12~14시간 근무하고 있다. 꽤 많아 보이는 최저시급이나 팁을 받아도 생활이 팍팍하다   최근 미국 팁 생태계 경제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2주 전 시카고 시의회는 팁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제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일반 노동자들과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번 변화가 미국 전반의 노동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당연히 환영하는 일이지만 경영주 입장에선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알바로 경험한 스타벅스와 트레이더 조의 시스템은 노동자·고용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 곳은 팁이 있건 없건 최저 시급 이상으로 임금을 준다. 안정적인 임금을 받는 직원들은 팁에 연연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높은 서비스 품질에 만족하며 더 자주 오고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매출이 오르는 선순환을 만든다. 이런 선순환은 최근 하나둘 증가하고 있는 ‘노 팁’을 선언한 레스토랑들에서도 볼 수 있다. 결국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시급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노동자·고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방법 같다. 팁 노동자의 시각이다. 정김경숙 / 전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실리콘밸리노트 미국 팁플레이션 저임금 노동자 시급 노동자 노동자 임금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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