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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해전까지…거장 리들리 스콧이 돌아왔다

로마 제국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에서 코모두스 황제로 이어지는 시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검투사 막시무스의 영웅담 ‘글래디에이터’는 2000년 73회 아카데미상에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5개의 상을 받았다. 이후 속편이 제작되리라는 루머가 꾸준히 있었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이 직접 속편을 제작하기로 확정, 발표된 것은 2018년의 일이다.     전편을 감상한 관객들은 막시무스와 루실라의 어린 아들 루시우스는 어떻게 됐을까, 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바로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속편 ‘글래디에이터 2(Gladiator 2)’는 막시무스의 아들 루시우스의 이야기다.   전편에서의 영웅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콜로세움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뒤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릴 적 어머니 루실라(코니 닐슨이 같은 역을 다시 연기한다)에 의해 누미디아(알제리)로 보내진 루시우스(폴 메스칼)는 강철 같은 몸을 지닌 건장한 젊은이로 성장해 있다. 아내 아리사트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덥수룩한 수염에 말이 적고 침울하다. 그는 로마로부터 이 해안 도시를 방어해야 한다.     한편 로마는 쌍둥이 형제 게타와 카라칼라 황제가 다스리고 있다. 그들은 1편에서 보았던 최악의 폭군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를 둘로 나누어 놓은 듯 사악하고 무자비하며 가학적이다. 코모두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원숭이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정도. 너무 많은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들은 정복과 향락에 만족하지 않고 철없는 어린 애들처럼 검투사 노예들의 목숨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루시우스는 막시무스의 부하였던 마르쿠스 아카시우스 장군(페드로 파스칼)이 이끄는 로마군에 처참하게 패한다. 전쟁에 사랑하는 아내마저 잃은 루시우스는 노예상 마크리누스(덴젤 워싱턴)의 눈에 띄어 노예로 팔린다. 루시우스가 다시 자유인이 되려면 검투사가 되어 끝까지 살아남는길밖에 없다. 루시우스는 마크리누스에 의해 운명적으로 검투사로 발탁되고 복수의 칼을 갈며 로마로 향한다. 그의 아버지 막시무스가 로마에 항거하다 붙잡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검투사가 되었던 것처럼.     로마 제국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황제로 책봉된 마크리누스는 권력욕이 강하고 교활한 정치인의 표본이다. 그 자신 노예 출신이었지만 노예와 무기 거래로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다.  로마 제국의 몰락이 임박해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그는 로마의 황제 자리를 노린다.       로마에 입성한 루시우스는 오로지 생존하기 위하여 사나운 개코원숭이와 코뿔소 그리고 콜로세움이 물에 차면 들어오는 식인 상어 등의 야수들과 싸움을 거듭하며 살아남는다. 루시우스의 점점 더 거세지는 분노는 상대방의 솟아오르는 피로 분출된다. 군중들은 루시우스의 용맹에 열광한다.     루시우스는 점차, 지금은 아카시우스 장군의 아내가 된 루실라가 자신의 어머니이고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충직한 신하, 전장의 뛰어난 전략가, 콜로세움의 전설적 검투사 막시무스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카시우스와의 피 말리는 격투 끝에 콜로세움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그의 아버지 막시무스가 그랬던 것처럼.   ‘글래디에이터 2’는 성공적인 속편이라 할 수 없다. 24년 전의 원작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적지 않다. 속편이라기보다는 전편의 리메이크인 듯한 느낌마저 든다. 너무 느린 진행에 대본도 전작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해 왔다. 특별히 전쟁 장면의 CGI(Computer Graphic Imagery)는 강렬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비주얼리스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진수라 할 수 없다.     스콧은 실재했던 역사의 한 장에 상상력으로 접근한다. 역사 왜곡이라는 표현은 그의 영화를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다. 영화를 허구의 예술로 보는 스콧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건 역사의 재해석이 아니라 허구적 판타지다. 2000년작 ‘글래디에이터’ 는 코모두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실존하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 데 반해 정작 주인공 막시무스는 허구적 캐릭터였다.     전편에 비해 영화가 지닌 결함에도 불구하고 ‘글래디에이터 2’는 2025년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니될 것이 확실하다. 최고의 SF 영화 ‘에이리언’(1979), SF 판타지 ‘블레이드 러너’(1993), 페미니즘 로드 무비 ‘델마와 루이스’(1993), 전쟁영화 ‘블랙 호크 다운’(2002) 등의 작품들에서 보았듯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온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인간 사회의 폭력적 본능이 유발하는 ‘충격’이다.   전편에서 우리는 충격적 ‘지옥’을 보았다.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공화주의자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아들 코모두스에게 살해당하면서 로마는 질투의 화신 코모두스가 지배하는 지옥으로 바뀌어 갔다. 영웅 막시무스도 코모두스가 다스리는 그 지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전편의 그 충격적 주인공은 코모두스였다.     속편에 실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충격의 부재다. 특히 코모두스의 ‘카피캣’인 쌍둥이 황제의 가벼움이 영화의 무게감을 떨어뜨린다. 그들의 비열함에는 내면 깊은 곳에 출렁이는 코모두스의 질투와 불안이 존재하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는 호아퀸 피닉스라는 배우의 광기를 세상에 알린 영화였다. 그는 이 영화에서 코모두스 역으로 ‘리버 피닉스의 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떼어 내고 주인공 막시무스 역의 러셀 크로에 견줄만한 존재감으로 대중들에게 그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러셀 크로의 카리스마와 호아퀸 피닉스의 광기는 가고 없지만, ‘글래디에이터 2’는 여전히 거장 리들리 스콧의 영화이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콜로세움 리들리 리들리 스콧 검투사 막시무스 아들 루시우스

2024-11-24

시위로 졸업식 취소 USC 콜로세움에서 축하행사

친팔레스타인 시위 사태로 졸업식을 취소한 USC가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졸업생과 가을 위한 축하행사를 연다고 3일 발표했다. 이 행사는 보안 문제로 취소한 전체 졸업식을 대신하는 것으로, 드론 쇼, 불꽃놀이, 마칭밴드 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행사장 입장은 보안 문제로 인해 학생과 교직원 및 등록된 손님으로 제한되며, 졸업생 1인당 최대 6명만 초대할 수 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또한 방문자는 소지품이 보이는 투명한 가방을 소지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반면, 단과대학별 졸업식과 리셉션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USC는 지난달 25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해산을 위해 캠퍼스에 경찰을 투입한 후 논란이 커지자 아예 전체 졸업식을 취소했다.   한편, LA경찰국(LAPD)은 대학 측과 함께 지난 5일부터 USC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프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LAPD는 이날 캠프 철거에 나서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 폭동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관 50여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에게 “캠퍼스를 떠나지 않으면 체포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발송했다.     USC 캐럴 폴트 총장은 성명을 통해 “64분 만에 캠프는 철거됐고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며 “앞으로 우리는 캠퍼스 내에서 불법 캠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메모리얼 콜로세움 메모리얼 콜로세움 졸업축하 행사 la 메모리얼

2024-05-05

콜로세움 티켓 ‘가격 부풀리기’ 조사

로마의 대표적인 유적 콜로세움 입장권이 최근 실제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 이탈리아 반독점 당국이 조사에 돌입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대형 여행사들이 콜로세움 입장권을 미리 대량 구매해 훨씬 더 비싼 가격으로 관광객들에게 되팔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콜로세움 입장권은 공식 판매처인 ‘쿱컬처’에서 판매되는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 사이트에서 입장권이 발행되자마자 매진됐다.   대형 여행사 4곳에서는 계속 티켓을 살 수 있었는데 이 경우 오디오 가이드와 관광 가이드 서비스, 호텔 픽업 서비스, 시티투어, 줄서기 건너뛰기 등의 옵션과 함께 훨씬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됐다고 AGCM은 전했다.   AGCM은 이들 대형 여행사가 쿱컬처에서 ‘봇’이라고 불리는 자동 구매 시스템을 통해 대량으로 입장권을 구매했으며 쿱컬처는 대형 여행사의 티켓 사재기를 막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은 정상 가격으로 콜로세움 입장권을 구매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쿱컬처에는 이날 기준으로 다음 달 7일까지 남은 입장권이 3장밖에 없었다.   콜로세움 입장권은 보통 한 장에 18유로(약 20달러)지만, 이를 재판매하는 여행사의 홈페이지에는 37.5유로(역 42달러)부터 74유로(약 83달러)에 이르는 여러 투어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콜로세움 티켓 콜로세움 티켓 콜로세움 입장권 유적 콜로세움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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