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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tory "볼티모어 '치안공백'이 총기난사 불렀다"

    강력범죄로 악명 높은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열린 '지역 축제(block party)'에서 괴한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한 것이다. 현장에는 수백명의 지역 주민들이 몰려 있었다.    2일 새벽 12시30분 경 볼티모어 남부 브루클린 지역 그레트나 애비뉴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18세 여성과 20세 남성이다. 병원으로 이송된 총상 환자 가운데는 중상자들도 다수여서 사망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최소 40~50발의 총격을 가했다. 한 지역 주민은 매년 열리는 해당 축제가 "경찰이 출동하는 불상사를 동반해 왔다"면서 "경찰이 축제 중에 발생할 불상사에 대비했다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 대니 곤잘레스(57) 씨는 "이번 총격사건은 '일상다반사'일 뿐"이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왔다. 그는 "이것이 볼티모어다. 볼티모어는 살인도시(Murderland)"라고 말했다.     볼티모어에서는 올들어 14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인구 57만명의 볼티모어에는 해마다 300건 이상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지난해 보다 살인사건 발생률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인구 70만 명인 워싱턴의 살인사건 발생 건수가 연간  200여 건인 것과 비교해 보면 볼티모어 시의 치안 상태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볼티모어 시는 경찰관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흑인 인구가 절대 다수인 볼티모어 시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겪는 '멸시'와 '따가운 눈총'을 견디기 힘들어 지원자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볼티모어 경찰국에는 700명 이상의 충원이 절실하다.  경찰관 숫자가 부족하면 이미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응은 할 수 있어도 이를 예방할 여력이 없다. 이것이 볼티모어 치안 공백의 근본적 원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볼티모어 브랜든 스캇 시장은 "피해자들을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 기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총기난사 사건은 왜 우리가 불법 총기를 길거리에서 몰아내야 하고, 총 가질 자격 없는 자들에게서 총기를 되찾아야 하는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웨스 무어 주지사는 "이러한 끔찍한 총격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증스럽다"면서 " 어젯밤과 같은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볼티모어 치안공백 볼티모어 경찰국 볼티모어 치안 메릴랜드 볼티모어

2023-07-03

오지 않는 경찰…자바가 위험하다

지난 주말 대낮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한인 업주가 10대 강도들에게 피살된 사건〈본지 10월3일자 A-1면〉으로 인근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근 업주들은 치안 공백에 분노마저 드러냈다. 이들은 노숙자 급증, 좀도둑 기승, 폭력 및 살인 사건이 빈발하는 현실을 지역 정치인과 LA경찰국(LAPD)이 직시하고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바시장 불안감 고조= 지난 3일 LA다운타운의 메이플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 메이플센터내 붙임머리(Hair Extension) 가발 가게의 문은 굳게 닫혀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업소 앞에는 이틀 전 무장강도에 피살당한 한인 업주 두 이(Du Lee·56)씨를 애도하는 꽃과 양초가 놓여 있었다. 주변 업소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메이플센터 인근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를 파는 업주 시저 오캄포는 “소소한 절도 피해는 우리 가게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지척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레스 도매업을 하는 케티 김씨는 “순찰하는 경비원들이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이라며 “잦은 강도 사건으로 걱정된다. 경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1시 15분 붙임머리 가발 가게에는 무장강도 2명이 침입해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업주 이씨는 달아나는 강도를 붙잡으러 갔다가 몸싸움을 벌였고, 강도 용의자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LAPD는 달아난 용의자 2명을 체포했고 라틴계 17세 남녀라고 밝혔다.   ▶강·절도 방관만 하나=자바시장 업소들에 따르면 손님인 척 가게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는 ‘들치기(shoplifting)’는 일상이라고 한다. 훔친 물건 액수가 950달러 미만인 절도범은 경범죄로 다루는 주민발의안47이 통과된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업주들은 지적했다.   자바시장에서 경비 일을 20년째 한 김모씨는 “절도범이 옷 한두 벌을 훔쳐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오지 않는다. 설사 경찰이 와도 피해액이 작다며 잡아가지도 않는다”고 현실을 전했다. 실제로 이씨 사건 목격자들에 따르면 신고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30분이 걸렸다.   김씨는 이씨 피살 사건도 결국 치안 공백이 빚은 비극이라고 봤다.     그는 “자바시장 인근 노숙자가 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되고 좀도둑까지 많아지니 시장 상인들은 시달리다가 지친 상태”라며 “최근에는 총격 등 살인사건도 잦아져 경비원들도 위협을 느낀다”고 전했다.   실제 자바시장에서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9가와 샌훌리안 스트리트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20대 남성이 사망하고 여성 1명이 다쳤다. 지난 7월 10번 프리웨이 인근 이스트18가 한 상업용 건물에서는 납치·구금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을 에워싼 경찰이 10명 이상을 구금했다.   지난 6월에는 자바시장에서 두 남성이 언쟁을 벌이던 중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1명은 도주했다. 지난 2월에는 피코 불러바드와 미를 스트리트 코너 상업용 건물에서 불이 나 한인 업소 두 곳이 전소했다.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입점한 한인 업소 5곳이 피해를 봤다.   ▶강·절도 맞서는 건 금물=한인의류 도매상이 밀집한 샌피드로 패션마트 등 의류 상가 관리업체는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패션마트 관리사무소 측은 “낮시간엔 경비원 6명이 상주하는 등 24시간 경비에 나서고 있다”며 “절도 피해가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부터 하라고 한다. 평소 가게 문단속 등도 강조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 손님이 무작위로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소매점은 상대적으로 경비에 취약하다. 숨진 이씨 가게도 소매점으로 알려졌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소매점은 ‘예방’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방범 카메라 설치 경고판 등을 눈에 띄게 부착해 ‘지켜보고 있다’는 분위기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손님과 갈등이 빚어졌을 때는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업주들은 LA 시정부와 LAPD에 치안 강화를 호소했다. 메이플센터 인근에서 장사하는 오캄포는 “순찰하는 경찰도 별로 없어서 두렵다. 이씨 사건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옷가게 ‘씨모드’의 업주 브라이언 장씨는 “치안이 무너져 문제”라며 “정부가 나서서 손님, 업주 모두를 보호해 줘야 한다. 강도들은 무기를 가지고 다니고 업주들은 무기가 없어 자기 방어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LAPD 드레이크 메디슨 공보관은 “비즈니스보다는 생명이 최우선”이라며 “강도가 들었을 경우 강도가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저항하거나 맞서 싸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형재·김예진 기자긴급진단 자바시장 치안공백 자바시장 노숙자 자바시장 불안감 자바시장 업계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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