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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편지] 영웅과 죽음

코로나와 출산 휴가를 거치고 3년 만에 강의실에 돌아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이라는 제목으로 120여 명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 보며 강의하고 있으면, 내가 왜 굳이 교수 노릇을 해야만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온라인수업 들으며 자란 아이들이다. 그래서인지 대면 수업을 기대하는 열렬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서양문화의 기층을 이루는 그리스 신화 영웅들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기 주제로 꼽히기 때문에 강의는 수월하게 진행된다. 도덕성이나 희생정신 같은 것이 안중에도 없는 그리스 영웅 특유의 성격이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이 갖춰야 할 성격과 상반되는 경우가 많아 좀 코믹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학기 첫 수업 들어가면서 나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비롯한 많은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영웅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가 ‘죽음’이라는 사실이 예전처럼 가볍게 설명되지 않았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전쟁 때 싸움을 거부하고 있을 때 그의 어머니 테티스가 한 말이 영웅과 죽음의 관계를 정확히 포착한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너는 부와 건강을 누리고 오랜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너를 기억하지 아니할 것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면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대신 네 이름의 영광(kleos)은 영원할 것이다.”   고대인들에게는, 죽음을 통과해야만 영웅 추대를 받고 컬트가 생긴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사춘기 시절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지난해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목격하며 큰 이 학생들은 벌써 죽음으로 둘러싸인 삶을 겪었다(특히 토론토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많은 도시다). 죽음을 택한 아킬레우스를 영웅으로 추대하는 인류사의 경향을 가르치면서, 희생을 요구하고 죽음을 낭만화하는 가치전략이 고대사회에서 그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영웅 죽음 영웅과 죽음 그리스 영웅 영웅 추대

2023-09-29

"서삼정 목사 원로목사로 추대"

  터커에 위치한 제일장로교회(담임목사 장민욱)는 오는 15일 교회 본당에서 새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리고 서삼정 전 담임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 할 예정이다.   제일장로교회는 "지난 45년 간 교회를 개척하시고 담임하셨던 서삼정 목사의 은퇴와 함께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제2대 담임목사인 장민욱 목사의 위임예배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1976년 애틀랜타에 제일장로교회를 개척하고 45년 간 목회 현장에서 이민 교회를 이끌었던 서 목사는 앞으로 제일장로교회의 원로목사로서 선교 및 시니어 사역을 맡을 예정이다.     아틀란타제일장로교회는 1976년 11월 6일 웨스턴민스터 프레스바이테리안 교회에서 창립 예배를 드린 후 1980년 디케이터시 글렌우드로드에 예배당을 처음 마련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1990년 지금의 터커 자리에 21.83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구입, 1994년부터 터커 시대가 시작됐다.   현재 2000여 석 규모의 본당과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친교관 및 교육 시설, 운동장, 대형 어린이 놀이터, 청소년을 위한 2만여 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비전 센터 등을 구축하고, 그동안 선교사 350명을 해외 각지에 파송함으로써 애틀랜타 한인 기독교계가 세계 선교지의 주축으로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   ▶장소=6175 Lawrenceville Hwy, Tucker, GA 30084(제일장로교회), ▶문의=770-934-8282 박재우 기자원로목사 추대 목사 원로목사 담임목사 위임예배 담임목사 장민욱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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