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 대학생들이 보는 캠퍼스 안전·총기휴대 문제
최근 애틀랜타 중학교 및 대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애틀랜타 학교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조지아대(UGA), 조지아텍, 조지아 주립대(GSU), 에모리대, 케네소대 등 5개 대학 한인 학생회 회장들에게 학교내 안전 및 총기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정유진 조지아텍 학부학생회장(KIYAK)=지난해 조지아텍 캠퍼스에서 강도가 자주 출몰하고, 여학우들이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한인 학생들도 캠퍼스 안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인 학생들은 안전을 위해 밤에만 운영되는 캠퍼스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 또 캠퍼스 곳곳에서는 “대학내 총기 휴대를 허용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한국적 정서로 볼때 총기 휴대 합법화에는 반대한다. 대다수 학생들은 학내 총기 허용이 자유로워지면 오히려 사고가 더욱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송현석 GSU 한인학생회장=2~3주에 한번 꼴로 교내 범죄 소식을 접한다. GSU는 캠퍼스가 다운타운내 여러 건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밤이면 항상 안전에 대해 신경을 써야한다. 그러나 한인 학생이 심각한 범죄피해를 겪었다는 사례는 아직 없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유학 1년차에 캠퍼스 인근에 거주하지만, 이후에는 안전 문제 때문에 도라빌이나 미드타운내 안전한 지역으로 이사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자동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우범지대에 갈 염려는 없다. ▶김승연 조지아텍 한인학생회장(KSA) = 지난해 범죄 발생 이후로 캠퍼스를 순찰하는 경찰관 숫자가 늘었다. 저녁에만 운행하는 캠퍼스 택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범죄 대응은 할만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인의 총기에 대한 애착을 이해하기 어렵고, 캠퍼스내 총기 휴대를 허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반대한다. ▶최성화 에모리대 한인학생회장(KISEM) = 에모리대는 다운타운과 떨어져 있어 캠퍼스 안전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대학내 총기 휴대 허용은 반대한다. 대학문화라는 것이 언제나 술문화와 연결되어있기 마련인데, 모두 총을 차고 파티에 온다면 누가 즐거워하겠는가. 그러나 개인적으로 사고가 잦은 다운타운 인근의 대학가에 다녔다면, 총기소지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수도 있다. ▶프레드 김 조지아대(UGA) 한인학생회장= 조지아대(UGA)가 위치한 애슨스는 애틀랜타 외곽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애틀랜타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남부인들의 총기사랑도 이해한다. 총을 갖고 자신을 방어해야 할 권리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하지만 캠퍼스와 같은 공공장소에까지 권리를 확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 학생들의 총기 소지가 무장강도나 총기난사 등을 예방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함상욱 케네소대 한인학생회장 = 케네소는 범죄없는 지역이라 안전문제는 없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친 유학생으로서 총기 휴대에 동의할 수 없다. 20대의 혈기어린 나이에 충분한 훈련없이 총기를 갖고 다니면, 사소한 다툼으로도 순식간에 공격용 무기로 변할수 있다. 총기를 집에 두고 스스로의 가정을 보호한다는 것은 이해할수 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처사다. 권순우·조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