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학생 10명 중 1명 “범죄 피해 당했다”
조지아텍·GSU 등 5개 대학 한인학생 설문 결과
5명중 1명 “캠퍼스 불안”, 대다수는 “그래도 총기소지 안돼”
본지는 7일 조지아텍, 조지아 주립대(GSU), 에모리대, 조지아대(UGA), 케네소대 등 애틀랜타 5개 대학 한인학생 158여명을 대상으로 ‘캠퍼스 안전과 총기소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관계기사 3면>
그 결과 응답자의 20%(32명)이 “캠퍼스가 불안하다”고 답했으며, 15%(24명)은 “적어도 1번 이상 강도와 같은 범죄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중 5명은 “캠퍼스 내에서 5번 이상 강도 등을 경험했다”라고 답했다.
한인학생들이 경험한 범죄는 강도나 절도가 대부분이었으나, 심지어 마약이나 매춘 요구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도 있었다. 특히 폭력범죄나 성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은 각각 2%를 차지해, 한인 학생들도 캠퍼스내 강력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별로 조지아텍과 조지아 주립대(GSU) 등 애틀랜타 다운타운 캠퍼스 학생들이 안전 문제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아 주립대(GSU) 한인학생 가운데 80%가, 조지아텍은 38%가 캠퍼스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외곽도시인 애슨스에 위치한 조지아대(UGA) 학생들은 응답자의 98%가 학교가 안전하다고 답했다.
캠퍼스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학교내 총기소지 허용’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조사결과 전체 학생의 86%, 134명의 응답자가 캠퍼스내 총기소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학생은 ▶학생들이 총기를 휴대해도 괜찮을 정도로 성숙되지 못했으며 ▶총기를 소지해도 범죄나 총기난사를 예방하기 어렵고 ▶총기소지 자체가 캠퍼스내 폭력을 증가시킬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캠퍼스내 총기소지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약 15%에 달했다. 이들은 ▶무장한 범죄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단이 필요하며 ▶총기 휴대 허가 절차를 철저히 하면 괜찮다고 대답했다.
한편 현재 조지아 주의회에 캠퍼스 총기휴대 허용안을 발의한 찰스 그레고리(공화·케네소) 주하원 의원은 7일 본지의 전화통화에서 “(총기 소지 불허는)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의 기본적인 권리를 내려놓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총기 휴대를 허락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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