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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데…우리 애가 집중을 못해요!

브라이언의 어머니는 아들의 집중력이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다. 어머니가 봤을 때 브라이언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 책상에 앉으면 적어도 2시간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부한다. 그러면 브라이언의 집중력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의외로 그가 공부에 집중해서 몰입하는 시간은 5분이 넘지 않을 수 있다. 브라이언과 같이 중간 성적 이상을 유지하는 학생의 상당수가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전한다. 모바일 게임, 스마트폰 등 10대를 지배하는 기술 문명의 영향이다.       브라이언은 좋아하는 과학 과목은 90분이나 집중할 수 있고 지루한 사회학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꾸준히 들여다 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집중하고 있지 않다. 브라이언에게 과학과 사회학 교과서를 10분 씩 읽게 하면서 뇌파 변화를 측정했다. 뇌파를 측정하면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결과는 브라이언이 실제 공부에 몰입하는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았다.   그러면 왜 집중하지 못할까.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 이유에 대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외부 자극이 많은 탓이라고 진단한다. 다른 일에 대한 관심이 차단되어야 한 가지 일에 주목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몰입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게 하는 외부 자극이 증가하면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때때로 올라오는 스마트폰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SNS 메시지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외부 자극이다.     전문가들은 "집중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중력 부족은 곧바로 성적 저하로 연결된다. 집중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또 다른 전문가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이후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하지만 이런 문제는 예전 항상 있어 왔다.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전문가와 훈련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책상 집중력 시간 집중력 저하 집중력 부족

2024-08-11

학부모 권리 축소·별채 판매 등 주지사 손에

개빈 뉴섬 주지사 책상에는 현재 의회에서 잇따라 통과된 법안들이 놓여있다.   먼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성 소수자와 관련한 가주 공교육 법안들을 두고 주지사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성 소수자, 인종 등과 관련한 서적, 교육 자료, 커리큘럼 등을 지역 교육구가 임의로 제외 또는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AB1078)이 주지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하게 되면 주 정부에 힘이 실리면서 교육구의 자치권과 학부모의 권리가 축소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자녀에 대한 성 정체성 등을 두고 비판하는 언어, 행위 등을 아동 학대로 간주(AB 957), 미성년자가 제출한 성별 또는 성별 변경 신청을 기밀로 유지 및 해당 미성년자 부모의 정보 접근 제한(AB223),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 소수자 문화 교육 의무 실시(AB5) 등도 현재 주지사의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주에서는 마리화나 카페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화나 판매 라운지 등에서 음식, 음료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법안(AB374)이 주지사의 서명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 법안은 마리화나 카페에서 라이브 공연 등을 개최할 수 있고, 해당 공연의 티켓 판매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마리화나와 같이 환각 성분을 함유한 ‘환각 버섯’ 소지자(21세 이상)에 대한 처벌을 금지하는 법안(SB58)도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주택 관련 법안들도 현재 뉴섬 주지사의 손에 달려있다.   신규 주택 건축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한해 주택 신축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SB423)이 주지사 사무실로 송부된 상태다. 뒤뜰에 별채 등 추가유닛(ADU)을 지어 주택과 별개로 판매할 수 있는 법안(AB1033)도 의회를 통과했다. 물론 이 법안은 주지사 서명을 받아 통과되더라도 각 지역 정부가 상황에 맞게 시행 조례안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   가주 노동법은 한층 강화된다.     의회는 임금 청구 또는 불평등한 임금 제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직원에게 고용주가 90일 이내 징계 등을 내릴 경우 보복 행위로 간주하는 법안(SB497)을 통과시켰다.   식품 첨가물에 일부 화학 물질 사용 금지안(AB418)도 주지사 책상에 놓여있다. 이 법안은 식품 첨가물에 브롬산칼륨, 브롬화식물성기름, 프로필파라벤, 적색3호 색소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뉴섬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한다면 가주에서는 유명 캔디 제품인 스키틀즈, 젤리빈 등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율 주행 실용화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의회는 프리웨이 등에서 대형 트레일러 등 무인 트럭 운행 금지안(AB316)을 통과, 주지사 사무실로 송부했다.   이 법안은 트럭 운전 업계 노동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부분이 현재 뉴섬 주지사를 고심하게 한다. 그는 정작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지지하면서도 노동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성 소수자 차별법을 시행 중인 주에 가주 공무원 출장 금지 규정을 폐지하는 법안(SB447)도 주지사에게 송부됐다. 지난 2016년 시행된 가주 공무원 출장 규정은 텍사스를 비롯한 아이다호, 오클라호마, 켄터키, 캔자스, 테네시 등 12개 주에 대해 공무원 출장을 금지해왔다.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법을 시행 중이란 것이 주된 이유였다.   LA타임스는 12일 “가주 공무원 출장 금지 규정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법안은 기존 규정을 폐지하고 대신 성 소수자 평등을 장려하는 주정부 지원 홍보 캠페인을 시행한다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인종, 성별,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가주의 공정고용·주택법에 인도의 계급 제도인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포함하는 법안(SB403)도 주지사 사무실로 송부됐다. 파업 노동자에게 실업수당을 제공하는 법안(SB799)은 상원에서 최종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원에서 최종 승인되면 SB799 역시 뉴섬 주지사에게 넘어간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주지사 학부모 주지사 책상 주지사 승인 현재 주지사

2023-09-12

[이 아침에] 그 날을 위한 선택

병원에 갔다. 닥터가 혈액검사 결과를 조목조목 알려주고는 이어서 말했다. 물건 이름을 말할 테니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답 하세요. 책상, 창문, 마차, 안경. 몇 개의 단어를 들먹이고는 다른 이슈로 말머리를 돌려버린다. 어떤 운동을 하느냐, 잠은 몇 시간 자느냐? 등, 뜬금없는 질문이다.     5분 정도 어지럽게 내 일상을 들먹이며 현혹(?)하더니 아까 들은 물건을 기억해보란다. 잊어버릴까 봐 머릿속에 빳빳이 세워두었던 물건 이름을 똑똑하게 말했다. 책상, 창문, 마차, 안경. 닥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치매는 아닌가 보다. 속으로 생각했다.     검사를 통과한 것 같아 기분이 살짝 좋아지려는데 그는 컴퓨터에서 몸을 돌리더니 책상 서랍에서 서류를 하나 꺼낸다. 분홍색 마분지다.     “만약에 의식이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순간이 되면 어떻게 할까요?” 갑자기 머리가 띵해진다. TV에서 보던 장면이 떠오른다. 환자의 가슴을 급박하게 누르는 닥터 모습과 둘러선 간호사의 당황하는 얼굴이. “상태를 보고 인공호흡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가 되면 살리고, 그렇지 않으면 살리지 마세요.”     닥터가 분홍색 종이에 내 말을 받아 적더니 또 묻는다. 만약에 인공호흡기를 꽂고 연명 치료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머리가 또 멍해진다. 내가 이제 그런 경우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나이인가? 양로병원 병상에 누워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난다.     대답도 못 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는 나를 본 닥터 눈이 갑자기 커진다. “이 질문을 하면 뭘 이런 걸 묻느냐고 화를 내는 사람은 봤어도 우는 사람은 처음 봅니다. 허허허.” 닥터가 어린아이를 놀리듯 앉은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크리넥스를 한장 쑥 뽑아준다. “연명 치료는 하지 마세요. 그냥 보내주세요.” 닥터가 분홍색 종이에 내 말을 슥슥 적는 모습을 보며 남편을, 딸을, 아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눈물은 닦아도 닦아도 계속 흐른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의 시가 생각난다. 연습 없이 살다가 훈련 없이 죽는다? 태어나는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듯이 죽는 것 또한 내 뜻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어느 날 느닷없이 인생 무대에 올려졌고 뭐가 뭔지 더듬거리며 걸어왔더니 어느새 다 왔다며 무대에서 내리라고 한다. 분명 내 생명이고 내 삶인데. 생사(生死)의 중요한 두 결정에는 나라는 존재가 관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내 능력과 사고(思考)도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     그런데 오늘. 정신과 육체가 ‘나’라는 존재와의 연결 지점에서 달랑달랑 위태로울 때. 그때를 위해 이쪽인가 저쪽인가를 미리 선택해두라고 한다. 이것이라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자식들을 죄책감 없이 편안하게 해주는 방법이랍니다. 남은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닥터가 목소리의 톤을 낮춰서 심각하게 나를 달랜다. “그래도. 슬퍼요.” 나는 크리넥스 한장을 더 받아들고 오피스를 나온다.   성민희 / 수필가이 아침에 선택 분홍색 종이 닥터 모습 책상 창문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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