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빈 사무실 주택으로 바꾼다
뉴욕시가 주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 빌딩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7일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한 오피스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거 기회를 위한 시티 오브 예스’(City of Yes for Housing Opportunity) 제안을 공개했다. 아담스 시장은 “뉴요커들이 거주할 공간이 없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오피스 빌딩은 텅 비어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 건물을 주택으로 손쉽게 전환하도록 유도해 비즈니스 지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와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주택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선 뉴욕시는 맨해튼 미드타운 사우스(23~40스트리트, 5~8애비뉴) 구역을 재구획할 방침이다. 현재 이 지역은 제조·오피스 건물만 허용하고 있는데, 주거용 건물도 허용해 오피스를 변환하거나 주거용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조닝 변경은 뉴욕시의회 승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뉴욕시는 올가을부터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또 뉴욕시는 주거용 건물로 변환 신청할 수 있는 오피스 건물 허용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현재는 지역에 따라 1961~1977년에 건축된 건물만 용도변경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990년까지 지어진 건물이라면 주택 전환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건물주가 주거용 전환을 신청했을 때, 불필요한 서류 작업 때문에 늦어지지 않도록 속도도 높인다. 시 도시계획국·빌딩국·주택보존및개발국·랜드마크보존위원회 등 건물을 전환할 때 필요한 인력을 한 자리에 모은 ‘오피스 전환 액셀러레이터’를 구성, 업무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뉴욕시는 이번 정책으로 향후 10년간 약 2만채의 주거용 유닛을 더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뉴욕시에선 수요만큼 주택공급이 따라주지 않아 렌트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가 ‘뉴 노멀’로 자리잡으면서 사무실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건물출입관리회사 캐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뉴욕시 사무실 점유율은 44.8%로, 여전히 절반도 못 채우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 뉴욕시 부동산 공실률 주택 주택부족 오피스 재택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