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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약] 약도 없는 무더위 이겨내는 법

덥고 습할 때 지나친 야외활동은 위험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 염분 손실로 인해 근육 경련이 생기거나 무력감, 피로가 몰려오게 된다.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여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상실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져 심장, 간, 신장, 장의 손상 위험이 매우 커진다. 게다가 이러한 온열질환에는 약이 없다. 해열제는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높이는 신호가 되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 E2)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인해 열이 오를 때 해열제를 먹으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원리이다.   하지만 열탈진(일사병), 열사병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몸을 식히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인체가 과열되면 식히는 방법은 땀밖에 없다. 땀을 흘리는 건 별 도움이 안 된다. 땀이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야 피부 체온이 낮아진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고 줄줄 흘러내린다. 피부로 혈액을 보내어 식힌 다음 내부 장기의 열을 제거해야 하는데 피부 온도 자체가 내려가질 못하니 긴급 상황이다. 몸이 끈적끈적한 여름날일수록 더 괴로운 이유다. 이럴 때 우리 몸은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주변부로 혈액 공급을 늘린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내려간다. 그래서 더운 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질 위험도 커지니 앉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조심해야 한다.   이뇨제, 혈압약, 조현병 치료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경우는 더위에 더 취약하게 될 수 있다. 약이 탈수를 촉진하거나 땀을 내는 기능에 영향을 주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복용 중인 약을 끊으면 안 된다.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이다. 더운 날씨에 몸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더 현명한 대책이다.   무더위에 약은 없지만 다행히 물리적으로 몸을 식힐 수는 있다.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더운 날 야외활동을 삼가야한다. 가능하다면 이른 아침, 밤 시간처럼 기온이 낮아질 때로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을 추천한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그늘을 자주 찾아 쉬어야 한다. 폭염에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물, 그늘, 휴식이 필수적이다. 더위를 이겨내라고 강요해서는 곤란하다. 직장에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실외 작업장에서 폭염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게 고용주의 의무이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켜서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을 때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공공장소나 무더위 쉼터를 찾아서라도 몸을 식혀줘야 한다. 폭염을 이겨내는 진정한 지혜는 주변의 누구도 쓰러지지 않도록 서로 돌보는 것이다.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무더위 약도 무더위 쉼터 피부 체온 체온 조절

2024-07-04

[글로벌 아이] 중국의 ‘마지막 세대’

중국에서 ‘사람의 바다’를 두 차례 경험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개막 전날 와이탄(外灘). 불꽃놀이 관중에 밀려 황푸(黃浦)강에 빠지는 줄 알았다. 2015년 여름 후난 사오산(韶山)의 마오쩌둥 생가에서 겪었던 인파도 인상이 깊다.   이랬던 중국마저 지난해 인구가 85만 명 줄었다. 수축 사회에 들어섰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2100년 미국 인구에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세계는 경제 성장의 한 축이 무너진다며 우려한다. 한국도 영향권이다.   중국 인구 문제의 뿌리에 마오쩌둥이 있다. 1949년 딘 애치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백서』에서 인구를 지적했다. “인구가 너무 많고 식량이 줄면 혁명이 발생한다. 국민당은 해결 못 했다. 공산당 역시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마오는 『유심(唯心) 역사관의 파산』을 써서 반박했다. 혁명은 인구가 아닌 탄압과 착취 때문이라고 했다. 맬서스는 식량의 증가가 인구의 증가를 따라갈 수 없다고 했지만 소련과 중국의 해방구가 틀렸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마오는 “인구가 힘”이라고 믿었다. 베이징대 총장 마인추(馬寅初)는 달랐다. 1957년 『신인구론』을 써 마오를 논박했다. 1953년 5억9000만 명에 이른 중국이 인구 조절에 실패하면 경제 발전의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마오는 비판 글을 엄청나게 발표토록 하는 ‘문해전술(文海戰術)’로 압박했다. 고집 센 학자 마인추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마오가 죽고 나서야 한 자녀 정책이 가혹하게 시행됐다. 이후 “한 사람(마인추)을 잘못 비판해 인구 3억5000만이 잘못 늘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제 인구 감소 시대다. 중국 인구사의 대가 차오수지(曹樹基)는 1958~1962년 대기근을 다룬 논문(2005)에서 당시 3250만 명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고 논증했다. 633만 명이 숨진 안후이(安徽)는 사망률이 18.3%였다. 다섯 중 한 명이 굶어 죽었다. 차오는 “인류의 이성이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같은 재난이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인구가 줄어든 지난해 ‘마지막 세대(最後一代)’ 바이럴 영상이 중국을 달궜다. 상하이 봉쇄 당시 방역복 경찰이 “격리 거부는 처벌받는다”며 “삼대(三代)가 영향받는다”고 젊은 부부를 위협했다. 남성은 당당하게 “우리가 마지막 세대다. 고맙다”며 문을 닫았다.   ‘마지막 세대’ 파문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족’,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오포족’이 한국의 사회현상이 된 지 오래여서다. 신경진 / 베이징총국장글로벌 아이 중국 인구 문제 인구 조절 인구 감소

2023-01-23

연준 내 잇단 "금리 인상 속도 조절"…하커 총재 "2월 0.25%p 적절"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지목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있다.   하커 총재는 18일 행사 연설 자료에서 “작년 우리는 연방기금금리(FF) 목표를 4.25~4.5%로 높였는데 작년 금리가 0%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하고 빠른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던 시대는 분명히 지나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경제를 완만하게 둔화시키고 공급을 수요에 맞추는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급망 문제, 고질적인 노동자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마침내 약간 개선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품 전반에 걸쳐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고, 공급망이 회복되고 초과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은 약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지만 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명확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텍사스대학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이 장거리 자동차 여행 중에 안개나 위험한 고속도로를 만났을 때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금리 인상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또 “지난달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로 한 연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그러나 속도 조절이 물가를 2%로 낮추겠다는 연준의 전념을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시의적절하게 2% 목표치로 돌아가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건 총재는 공급망이 개선되면서 제품 물가를 둔화시키기 시작됐으며 임대료와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과열된 고용시장으로 인한 서비스 물가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는 가장 중요한 위험은 지나치게 적게 긴축했을 때 경제의 과열 상태가 지속되고 계속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반대되는 위험은 지나치게 긴축해 필요한 것보다 노동시장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보고서와 지표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파들은 통화긴축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훈식 기자총재 속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연준 고위

2023-01-19

[오픈 업] 조절 안되는 ‘감정의 병’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24

[오픈 업] 조절 안되는 ‘감정의 병’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 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지난 8월 4일 LA지역 윈저 힐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켜 6명의 사망자를 낸 37세 간호사 린톤도 정신병 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종을 울리고 있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이미슨 박사는 의사 몰래 리티움 복용을 끊은 후 극단적 선택을 기도한 적이 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난 그녀는 그 후 평생 약물 복용을 계속했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 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원인 모를 태풍 노도 같은 감정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파괴하는 슬픈 일들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02

[건강 칼럼] 혈압약 임의로 중단 위험

고혈압을 조절하고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것이 심장병이나 중풍 등의 혈관 질환뿐 아니라 신장 질환 등의 말초기관 장애를 예방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그런데 혈압약을 복용하다가 보면 가끔 혈압이 너무 낮다고 느낄 때, 환자 임의로 혈압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자칫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식당업을 하는 50대 중반의 구씨는 개인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몹시 받았다. 구씨는 항상 두통에 시달렸고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해 본 결과 혈압은 180/110mmHg 으로 매우 높았다. 의사의 권유대로 구씨는 혈압약을 복용하자 혈압은 곧 정상으로 회복되었고 두통도 사라졌다.그러던 중 구씨는 최근 들어서 자주 어지럼증을 느꼈다. 특히 오후만 되면 맥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앉아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웠다. 혈압을 재보니 95/60mmHg로 조금 낮게 나왔다. 자신의 혈압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 구씨는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혈압약을 끊었다. 한 달 후에 주치의를 방문한 구씨는 자신의 혈압이 150/100mmHg 으로 다시 높아져 있는 것을 알았다.   고혈압 치료에 관한 최신 자료들을 보면 바람직한 혈압은 당뇨나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140/90mmHg 이하로 조절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혈압이 115/75mmHg 이하로 유지가 될 때 심혈관 합병증이 더욱 감소한다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혈압 치료를 지나치게 하다가 보면 혈압이 너무 낮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압이나 혈중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혈압이 너무 낮게 되면 기립 저혈압으로 어지러울 수 있는데 이는 특히 노인들에게서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게 유지되어서 생기는 심각한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콜레스테롤 약으로 인한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의 조절이 혈압 조절의 일차적인 목표이다. 혈압을 5mmHg만 낮추어도 심혈관계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위험군'의 경우 LDL을 100mg/dl 이하로 조절하고 '고위험군(very high risk group)'인 경우 LDL 수치를 70mg/dl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여기서 고위험군이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당뇨, 흡연, 고중성지방증 등의 위험 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건강 칼럼 혈압약 중단 심혈관 질환 고혈압 치료 혈압 조절

2021-11-09

[골프칼럼] <2171> 백스윙과 피니시의 가상 종점 활용해야

올바른 방향을 잡아 주거나 거리조절기만 몸에 부착할 수 있다면 골프가 즐겁고 고민거리의 절반도 줄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기기가 생겨난다면 오묘한 골프의 참 맛은 없을 것이다.     골프코스에서 고민들은 애매모호한 거리 측정, 예를 들면 7번 아이언 거리도 아니고 6번도 아닌 중간 거리에 들어서면 비 거리에 대한 갈등은 심해진다.     이 같은 스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거리감과 방향성을 들 수 있고 특히 그린 앞에 연못이나 벙커가 있다면 그 고민은 한층 더하다.     이쯤 되면 방향성은 접어두고, 거리 조절에 온 신경을 집중하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 ‘더ㅂ서ㄱ’ 뒤 땅을 찍거나 다운 스윙 속도를 조절하다 볼 윗 부분(topping)을 쳐 그린을 넘기고 만다.     어설픈 스윙으로 거리 조절을 잘하는 골퍼가 있는 반면 깔끔한 스윙과 호쾌한 장타로 게임을 주도하지만 거리 조절에 미숙한 골퍼도 있다.     실제로 아이언이나 우드를 연습하며 구질에만 신경을 쓸 뿐 거리 산출 연습에 미흡한 것이 골퍼들의 현실이다. 또한 정확한 거리 산출을 표시한 골프장도 흔치는 않다.     컨트롤 스윙(control swing), 즉 가감(加減) 스윙의 실수는 백 스윙을 크게 하고, 다운 스윙과 임팩트에서 힘을 조절하거나 혹은 백 스윙은 작게, 볼을 치는 힘의 강약에 의존하는 이른바 손 힘 조절이 샷을 망치고 만다.     이 같은 방법들은 볼을 칠 때 마다 리듬과 템포, 몸의 컨디션에 따라 일정한 느낌이 없어 거리감과 방향성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거리 측정의 첫째는 육안의 느낌, 둘째는 백 스윙과 다운 스윙의 속도, 즉 일정한 리듬과 템포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신체 부위 마다 수치를 그려 넣는 방법이다. 대충 이 정도 높이면 몇 야드 정도라는 안일한 방법보다는 자신의 몸을 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몸에 거리 조절에 필요한 자를 그려 넣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백 스윙 때 양손의 높이가 오른쪽 가슴이나 귀의 높이라면 피니시(finish) 역시 왼쪽 가슴과 귀 높이에서 끝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이 자신의 몸에 자를 그려 넣으면 비 거리에 대한 공식이 생겨 체공 거리(carry distance)를 알 수 있어 어림잡은 거리 산출보다는 확실한 비 거리를 산출해 낼 수 있다.     다시 말해 평소 100%의 속도와 힘을 갖고 스윙 한다면 20%를 뺀 80%의 운동량과 그 높이를 기준으로 스윙하면 정확한 거리 산출을 돕는다.     또한 모든 스윙이 같은 리듬과 템포에 의해서 연출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컨트롤 스윙은 일반 스윙과는 다르게 강한 샷이 필요치 않아 무리하게 몸 전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드라이버는 넓은 페어웨이의 일부를 목표로 설정하지만 아이언은 목표가 뚜렷하고 정확한 비 거리 산출이 절대 필요하여 이에 대응하는 생각 또한 명확해야 한다.     연습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백 스윙과 피니시(finish)의 높이인 ‘가상종점’을 설정한 후 똑같은 리듬과 템포에 의해 연습해 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거리가 생겨날 것이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등 박윤숙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백스윙 피니시 거리 조절 거리 산출 다운 스윙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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