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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이 황세손 인터뷰] 통큰 기부로 조선왕조 장점 알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세종대왕을 자랑스러워합니다. 한반도는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죠. 하지만 지금은 둘로 나뉘었고 한국은 미국의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나는 이석 황손이 부여한 의무와 책임을 느껴요. 한국의 문화유산, ‘조선’이라는 상징을 미래에도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지난 11일 LA시티칼리지(LACC)와 황실문화재단은 빠르면 6월쯤 LA시티칼리지 제퍼슨홀 광장 앞에 8피트 규모의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본지 4월 12일 자 A-1면〉 동상 건립비용 5만 달러 후원에 나선 이는 앤드루 이(한국명 이상민·39.사진)씨다.   사업가로 성공한 이씨는 미국 대학의 한국어 교육 진흥을 반겼고, 기회가 닿는 대로 조선왕조 역사 등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손자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의 양자이자 황실 후계자로 지명된 이씨. 2018년 10월 베벌리힐스에서 이석 이사장은 이씨를 세자로 책봉하는 예식을 열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황실이 남긴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자는 ‘상징적인’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씨는 한인사회의 권익향상과 한국을 알리는데 적극 나섰다. 2020년 4월 LA한인회 10만 달러 기부, LA타임스 삼일절 기념 전면광고, 2022년 4월 LACC 한국어 교육기금 10만 달러 및 세종대왕 동상 건립 5만 달러 기부 등 사회환원 활동도 눈길을 끈다.   이씨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20대 때 가상사설망(VPN) 사업에 도전해 큰 부를 쌓았다고 한다.   그는 사회환원에 적극적인 이유로 “일을 열심히 했고 생활의 여유를 갖게 됐다”며 “(사회환원을 통해)사람들이 조선왕조가 일군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일궜는지’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가 최근 개설한 온라인 가상국가 ‘조선엠파이어(joseon.cloud)’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그는 “조선엠파이어는 가상국가지만 법적으로 인정받았고, 방문자는 ‘공민증’도 받을 수 있다”며 “온라인에서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 무엇보다 누구든 이 가상국가에 접속해 평소 꿈꿔왔던 일을 해보도록 돕고 싶다. 곧 발행할 ‘문코인(Mun coin)’을 활용하면 가상국가 안에서 비즈니스 활동과 각종 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씨는 LA에 터를 잡고 IT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 겸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거울을 볼 때마다 항상 한인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도 몰랐고,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이석 황손을 만나 조선의 역사를 공부하며 이젠 달라졌다. 코리아의 우수성을 사람들과 나누고 좋은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LA타임스는 2020년 12월 ‘왕족에게 어울리는 사우전오크스 호화 저택(1260만 달러)이 왕의 후손에 팔렸다’며 앤드루 이씨를 주목했다. 또 지난해 11월 한인타운에서는 이씨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빌려 탄 한 래퍼가 괴한의 총에 맞아 이슈가 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앤드루 이 황세손 인터뷰 조선왕조 기부로 조선왕조 역사 한국어 교육기금 온라인 가상국가

2023-04-18

잔디 깎고 수영장 청소…황손의 이민 10년

이석(83)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은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11번째 아들이다. 현재 고종의 손자 중 연장자로서 조선왕조 500년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앞장서 알리고 있다. 조선왕조 후손의 삶은 비운의 한반도 역사와 닮았다. 이 이사장은 “영친왕과 이방자 왕비 등 한 분 두 분 돌아가시고 이젠 (고종의) 손자녀만 남았다”며 “누님인 이해경(94) 옹주는 뉴욕에, 남동생 둘은 LA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열댓 명인 조카들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잃어버린 세대’가 됐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일 때마다 직계 후손들에게 조선왕조의 뿌리로서 역사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신세대도 조선의 역사에 관심을 둬 우리가 뿌리 깊은 전통의 나라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석 이사장과 일문일답.     -10년 이민생활 등 미국과 연이 깊습니다.   “1979년 10·26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신군부 헌병이 청와대 옆 칠궁에서 살던 나를 쫓아냈어요. ‘여보쇼 왕손들은 세상을 몰라, 돈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집도 없이 내쫓으면 어떡해?’ 그러니까 총 차고 와서 ‘역사 필요 없다’고 해요. 너무 실망해서 1979년 12월 9일 LA 도착해서 이해경(1956년 미국 이민) 누님, 옹주가 사시는 뉴욕에 갔어요. 그러다가 알래스카 코디악 6개월, LA에서 9년 등 망명 아닌 망명을 했어요.”   -LA 생활은 어땠나요.   “그때 나이가 41세였어요. 하루 16시간 노동을 했습니다. 아침 새벽에 일어나면 남의 집 잔디 깎아주고, 점심때 부자 동네 베벌리힐스 수영장 청소하고 빌딩 청소, 수퍼마켓 경비 등 그렇게 해서 돈을 한 10만 달러 벌었어요. 그 돈에 융자받아서 잉글우드에 리커스토어를 차렸습니다. 흑인 강도만 13번을 당했어요. LA폭동(1992년 4·29)때까지 있었으면 (가게 운영하다) 죽었을 거예요. 1989년 이방자 왕비, 고모님인 덕혜 옹주 장례식 때문에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LA를 다시 온 소감은요?   “이번 첫 밤을 LA한인타운 옥스포드 호텔에서 잤어요. 내가 있을 때보다 한인이 더 많고 크게 발전해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껴요.”   -앤드루 이씨를 후계자로 지명한 뒤 여러 기부에 나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앤드루 이가 태조 이성계 가계의 후손입니다. 2016년 만났는데 앤드루가 굉장히 성공했어요. 내가 조선을 되살릴 힘은 없어요. 앤드루가 아들뻘이니 힘을 좀 받아라. 세습 비슷하게 (왕조 계승) 약속을 했어요. 앤드루보고 (황실 계승 등) 힘을 쓰라고 명령을 했죠.”   -앤드루 이 활동을 어떻게 보는지요.   “여러 가지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조선왕조) 역사가 사라져가고 있잖아요. 우리 왕조, 우리가 뿌리 깊은 전통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선구자가 있어야 합니다. 선구자가 나서서 역사와 전통을 사라지지 않도록 해결하길 바라요.”   -고종의 마지막 손자라는 무게는 어떤가요?   “나는 고종황제 둘째 아들인 의친왕의 11번째 아들입니다. 조선왕조 왕자 중 나이가 제일 많아요. 황실 후손 연장자로서 대한민국 통일되는 것도 좀 보고, 정치를 잘하는 대통령이 나와서 역사의식을 갖고 상징적이라도 국민의 정신을 이끌어갈 ‘임금’이 있으면 좋겠어요.”   -조선왕조가 끊겼습니다.   “제일 큰 원인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초대 대통령 그분이 영친왕 작은 아버님을 모셔왔어야 돼요. 그런데 임금님이 돌아오시면 대통령 인기가 없어진단 말이에요. 그때 국민은 임금님밖에 몰랐어요. 못 오시게 하다가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이 모셔왔죠. 그렇게나마 연결됐는데 다 돌아가시고 끝이 나고 저희만 살고 있어요.”   -경험하고 바라본 소회는?   “슬프죠. 좀…역사가 너무 그렇게…거기다 새로운 세대는 역사가 필요 없다고 해요. 잘 가르치지도 않아요. 왕실이 절대 잘못한 건 많이 없어요. 한 왕조가 500년 이상을 지낸 왕조가 없답니다. 1년에 한 번 종묘 제사와 전주에서 한 달에 한 번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한인사회에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대단히 반갑습니다. LA에 내리자마자 한인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대한민국 국민, 한인 여러분 고생을 참 많이 했어요. 같은 민족으로 모두가 단합해서 통일도 이루고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나라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관련기사 LA시티칼리지에 세종대왕 동상 세운다 김형재 기자수영장 잔디 조선왕조 후손 황실문화재단 이사장 박정희 대통령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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