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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국현·정철, 조화로운 미적 세계 2인전 개최

독창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미적 세계를 펼치는 가국현과 정철 두 명의 예술가가 11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리버사이드갤러리에서 최근 작품들을 선보이는 특별한 2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2인전에서 가국현과 정철은 서로 다른 해석으로 현대 한국 미술의 진화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가 작가가 형식과 단순함에 대한 조용한 성찰을 제공한다면, 정 작가는 문화적 주제에 대한 역동적인 해석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람객들은 두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감상함으로써 한국 예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축하하는 강렬한 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 작가는 대전·파리·뉴욕 등에서 41회의 개인전을 연 아티스트로,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정물화에 고유한 해석을 담아냈다.     한남대 미술교육과, 세종대 회화과 대학원 출신인 그는 도자기의 고요한 우아함을 화폭에 옮겨내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 작가는 '감성 정물화'에서 단순함·공허함·사색을 주제로 평면성과 입체감, 채움과 비움의 시적 균형을 강조하며 관습적 미를 넘어서 고귀하고 성찰적인 예술적 언어를 담아내고 있는데, 그의 작품은 KIAF와 상하이 아트페어와 같은 국제 아트페어에서도 큰 찬사를 받아왔다.   정 작가는 서울·뉴욕·파리 등에서 3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화의 정수와 현대적인 미감을 조화롭게 담아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문화적 동질성과 역동적 에너지를 탐구하며, 선과 형태, 색채의 조화를 통해 세계 속 한국 예술의 본질을 표현한다.     서울 시립미술관, 아랍 국립 갤러리, 상하이 아트페어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된 그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진리와 아름다움, 그리고 전통 한국 기법의 영적 울림을 경험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진리 탐구자의 낙원' 등 그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심오한 탐구의 여정을 선사하며, 미와 진리의 의미를 탐색하게 한다는 평가다.       전시 관련 문의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가국현 정철 가국현 정철 2인전 가국현 정철 리버사이드갤러리 2인전 감성 정물화 진리 탐구자의 낙원

2024-11-26

[문장으로 읽는 책] 영감달력

세상에서 가장 물러 터진 음식. 그러나 우리는 이 연약한 녀석을 상대할 때도 칼을 든다. 방심이 아니라 최선을 든다. 우리는 인생 처음부터 끝까지 두부보다 강한 녀석들을 상대해야 한다.   정철 '영감달력'   ‘사람이 먼저다’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철이 ‘내가 봐도 잘 쓴 글’ 365개에 아이디어 메모를 곁들여 책으로 펴냈다. 인용문의 제목은 ‘두부’다.   ‘님을 위한 행진곡엔 내 이름이 나온다. 당신 이름도 나온다. 산 자.’(‘님을 위한 행진곡’) ‘음식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은 가장 큰 그릇이 아니라 빈 그릇이다.’(‘큰 그릇이 아니라’) ‘일동 뒤로 돌아! 이 한마디를 기다린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이 바뀌는 날. 그날은 온다.’(‘꼴찌’) 단문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많다.   ‘세상 모든 습관 중 쓸모 있는 습관은 하나뿐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 내리기 전 화장지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습관, 이것 하나뿐입니다. 나머지 모든 습관은 변기에 쏟아붓고 물을 내리십시오. 습관적이라는 말은 습관이 적이라는 뜻입니다.’(‘습관’) ‘씨와 열매 사이에는 세월이 있다. 그것은 비, 바람, 곤충의 습격을 견디는 시간. 어떤 씨도 세월을 건너뛸 수 없다. 어떤 씨도 견디는 시간을 생략할 수 없다. 그대, 박철민씨도.’(‘씨와 열매 사이’)   작가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글을 잘 쓰려 하지 않는 것”, 그냥 “글을 쓰는 것”이라며 “메모하지 않은 생각은 발이 달린 생각입니다. 도망갑니다”라고 썼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에게 주는 팁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영감달력 정철 영감달력 습관 이것 카피라이터 정철

2023-12-20

[시조가 있는 아침] 훈민가(訓民歌)

  ━   훈민가(訓民歌)     정철(1536~1593)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보아   뉘 손에 태어났기 모양조차 같은가   한 젖먹고 길러났으니 딴 마음을 먹지 마라   - 송강가사     ━   시로 쓴 포고문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에 제수되었다. 지방관으로 부임하면 자신의 시정 방침을 포고문이나 유시문으로 알리는 것이 당시의 관례였다. 그런데 이 시인 관찰사는 훈민가 16수를 지어 널리 부르게 했다. 훈민가에는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임금에 대한 충성, 부부애와 노인에 대한 공경, 우정과 농사일의 즐거움 등을 담고 있다. 소개한 작품은 형제간의 우애를 당부하는 시조다. 그런데 이 시조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종장 첫 구는 석 자가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넉 자로 되어 있다. 이는 고시조에도 매우 드문 예에 속한다. 훈민가에는 두 수가 이렇게 되어 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하늘 같은 가없은 은덕을 어떻게 다 갚사오리’도 파격이다. 이는 가사의 대가 송강이 가사 풍으로 시조를 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589년, 정여립 옥사가 발생하자 선조는 정철을 우의정으로 제수하고 위관(委官)으로 삼았다. 서인이었던 정철은 잔혹한 신문으로 무려 천여 명의 동인계 인사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이는 선조가 미워하는 신하들을 제거하기 위해 정철을 이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말한대로 ‘조정이 텅 빈 상태’에서 1592년 임진왜란을 맞으니 왕을 지킬 자가 없었다.   유자효·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훈민가 훈민가 16수 송강 정철 강원도 관찰사

2023-04-27

[문장으로 읽는 책] 사람사전

두 개의 칼. 두 개의 칼이 누군가를 공격하려면 먼저 마음을 모아야 한다.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오차 없는 동 타임에 양쪽에서 치고 들어가야 보기 좋게 상대를 두 동강 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두 개의 몸이 하나의 마음 갖는 일이다. 그래서 가위는 칼 두 개를 한몸에 붙여버렸다.   -정철 『사람사전』   ‘사람이 먼저다’라는 명 카피로 알려진 카피라이터 정철의 책이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란 부제와 함께다. 1234개 단어를 통해 인간과 삶을 얘기한다. 윗글은 ‘가위’ 편이다. 세상이 온통 두 동강 나서 화해를 모르는 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가위질이 가능할까 싶다.   명 카피라이터다운 섬세한 언어 감각과 위트가 눈길을 끈다. “근육을 키우면 쥐구멍에 따라 들어갈 수 없고, 다이어트를 하면 쥐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쥐를 잡지 않으면 된다. 인생은 짧다. 짧은 인생을 짧지 않게 사는 방법이 포기다.” ‘고양이’ 편이다.   첫 번째 단어는 “훈민정음 시절부터 줄곧 자신이 자음의 우두머리였음을 기억”하는 ‘ㄱ’. 저자는 여기에 “경직을 키읔이 비웃는다. ㅋㅋㅋ”이라고 덧붙였다. 맨 마지막 단어는 ‘힘’이다. “그대가 첫 페이지부터 한장 한장 넘겨 여기까지 왔다면 이런 말을 드린다. 힘드셨죠? 맨 마지막 단어는 과연 뭘까 궁금해 다 건너뛰고 여기에 왔다면 이런 말을 드린다. 힘내세요.” 서로 힘내자는 격려가 절실한 요즘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사람사전 카피라이터 정철 마지막 단어 훈민정음 시절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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