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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금리인하 물꼬 텃다' 유로존도 인하... 미국도 9월 인하 전망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2022년 7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2년여 만의 통화정책 전환이다.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유로존도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ECB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유로존은 남유럽 재정 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0%대로 내린 뒤 2016년 3월부터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다 2022년 2월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2022년 7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금리를 4.5%포인트 올렸다.       한때 10% 넘게 치솟던 물가 상승률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작년 말부터 2%대로 주춤했다. 하지만 작년 미국이 2.5% 성장할 때 유로존은 0.4%에 그치는 등 경기가 크게 둔화됐다. 올해 성장률도 1%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물가 걱정이 줄어들면서 경기가 더 악화하기 전에 ECB가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기준금리를 연 5%에서 4.75%로 인하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으로 금리를 1.5%포인트나 내린 이후, 4년 3개월 만의 첫 인하다. 캐나다도 유로존처럼 물가를 2%대로 잡는 데 성공했지만 실업률이 오르는 등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냈다.       영국도 이달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내릴 경우 자본 유출 위험이 큰 신흥국들도 저성장 탈피를 위해 공격적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이 올해 금리를 1.25%포인트 인하했고, 칠레도 1.75%포인트 인하했다. 체코, 헝가리, 멕시코 등도 올해 금리를 내렸다.       유럽 주요국과 신흥국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세계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먼저 금리를 움직인 뒤, 미국이 이를 따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아직 목표(2%)보다 높은 3%대에 머물러 있지만, 고용 등의 지표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곧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미국 고용 정보 업체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기업 고용은 4월보다 15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4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도 2021년 2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이 높은 금리를 고수하는 주요 근거가 되던 견고한 고용 시장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금리로 연준의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56.8%로 지난달 말보다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에 2회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고용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미국 금리인하 캐나다 금리인하 인하 전망

2024-06-06

[부동산 투자] 가주 주택시장 전망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가정이 청룡의 좋은 기운을 받아 건강과 평안함이 넘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가주부동산협회의 내년도 주택 시장 전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2023년도 주택 시장을 돌아보면, 지난 10여년간 꾸준한 상승을 이어왔던 주택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하여 2022년 82만2000달러이던 평균 주택가격이 1.5% 내린 81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주택 시장의 하락은 주로 모기지 금리의 급등 영향을 받았으며 2021년 평균 3.0% 수준이던 모기지 금리는 2023년 평균 6.7%로 두배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택 거래 급감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에 낮은 금리로 모기지를 가지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 판매를 미루면서 주택 공급 하락과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주택 마켓의 침체를 야기했습니다. 또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주택 구입이 가능한 신규 바이어들의 마켓 진입을 가로막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주택 구입이 가능한 바이어의 수를 나타내는 주택구매능력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가 2020년 32%에서 2023년은 17%로 급락했습니다.   가주부동산협회에서 전망하는 2024년도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의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도 26만6000채였던 캘리포니아 주택 거래량이 32만7000채로 23%가량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평균 주택 가격의 상승도 2023년도 81만 달러에서 6.2% 상승한 86만 달러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택 시장의 반등은 2023년도 3.9%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향후 18개월 동안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과 2024년도 인플레이션이 2.6% 정도로 안정화 될 것이라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의 둔화를 확인한다면 통화정책의 완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는 모기지 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져 2024년 연말쯤엔 5% 중반대의 모기지 금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됩니다.   5%대의 모기지 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의 낮은 이자율에 익숙한 바이어들에게는 높은 이자로 보이겠지만 30년 평균 모기지 이자율 8%에 비하면 주택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여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가주부동산협회는 국내총생산(GDP)이 2023년 1.7% 증가에서 2024년에 0.7%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2023년 4.6%에서 2024년 5.0%로 조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4년에는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에서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더 나은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 비용이 낮아지고 판매 가능한 주택이 증가하면서, 지난 몇 년간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밀려난 최초 구매자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유리한 시장 환경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의: (213)605-5359  조진욱 / 드림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주택시장 모기지금리 주택시장 전망 캘리포니아 주택 모기지 금리

2024-01-03

[내년 경기 전망 시나리오] 상반기에 둔화했다 하반기에는 회복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 지 거의 2년이 되어 간다. 금리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하락세를 탔고, 대신 지금까지 올린 금리의 영향이 점차 경기에 반영되고 있다. 내년의 투자환경은 결국 인플레이션의 하강 속도와 성장의 지속성 여부에 달려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에서는 내년에도 물가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말로 하면 경기둔화이기도 하다. 상반기는 둔화, 하반기 회복이 예상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미국 등 선진국 전망   고속 금리인상에도 불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서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일단 현재로써는 글로벌 경기 전반이 상반기 중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물론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긴축 효과는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미국 경제는 그중 가장 양호한 상태를 보여 왔다. 인플레이션이 잡혀가고 있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완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시장은 이런 변화가 그만큼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목표치에 근접해 가고,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앙은행들은 금리 완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상반기 막바지쯤 금리인하 조치가 시작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상반기까지 위축됐던 경기는 첫 금리 인하를 신호탄으로 회복기로 들어설 것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관측이다.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나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 등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중국은 기존의 안정적 성장 기조를 관철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인센티브 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에 성장 동력을 주는 것에 더 방점이 실릴 것이다.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4.3~4.7%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 긴축과는 거리가 먼 정책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긴축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제 채권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국채 수익률 통제와 관련된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올라가면 긴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데, 이는 글로벌 채권 수익률의 상승과 엔화 강세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리스크 요인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사태, 중국-대만의 긴장 상황 등은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을 높게 하는 요인들이다. 글로벌 공급망과 물가에 모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이들로 인해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고, 그만큼 글로벌 경기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내 정치지형도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연방 적자 문제는 계속 이슈가 될 것이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스몰 비즈니스의 파산이 늘고 있고, 금융권 위기가 다시 수면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런 리스크 변수들의 향배에 따라 2024년의 경기 전반 역시 전혀 다른 양태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 시나리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계속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경착륙 시나리오다. 지금은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배제할 수 없다.     먼저 지금까지 올린 금리 여파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는 경우다.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혹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더 떨어지지 않을 경우 금리를 현 상태에서 더 오래가야 하는 경우다. 그 결과는 마찬가지로 경기 위축이 더 심화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투자환경은 전체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단, 단기적으로 전자의 상황은 만기가 긴 채권과 주식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로 빠르게 회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에서 좀처럼 더 떨어지지 않을 경우 장기 채권과 주식에는 상대적으로 더 불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연착륙이다. 지정학적 요인 등 외적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약간의 경기둔화를 경험하는 것은 소비를 줄이고, 인플레이션이 더 내려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경기침체까지는 경험하지 않고, 내년 하반기로 넘어가며 다시 경기확장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중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다시 위험자산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변동성을 경험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주식형 자산이 수혜자가 되고, 채권형 자산 역시 이자가 떨어지는 만큼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식과 채권시장   연착륙 시나리오대로 풀릴 경우 신흥시장과 글로벌 시장 전반이 미국 시장보다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의 주식형 자산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물론, 가치주나 순환주, 스몰캡 등에서는 여전히 가격대가 좋은 종목들이 많다. 섹터 별로는 경기회복과 맞물려 자유 소비재, 테크놀러지 분야가 좋을 수 있다. 하이테크는 이미 멀티플이 높은 종목들이 많지만 이자가 내려가면 이로 인해 섹터 전반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순환에 민감한 섹터와 가치주 종목이 선전하고 하반기로 넘어가면 금리인하와 경기회복 영향으로 하이테크와 성장주가 다시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물론, 이런 전망은 연착륙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다.   채권시장은 아무래도 재무상태가 좋은 기업들이 우선시될 필요가 있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는 경기둔화가 좀 더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들이 유리해질 수 있는 데, 이자가 더 내려가기 전에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가 내려가면 이자가 많은 장기 채권값이 오를 것이다. 이자하락과 함께, 혹은 이자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달러가 약해지면 해외, 특히 신흥시장 채권이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전술적 자산운용은 이런 시장환경의 변화에 맞춰 자산배치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내년 경기 전망 시나리오 하반기 상반기 내년 상반기 둔화 하반기 하반기 성장률

2023-12-26

[11월 시장분석 및 전망] 불확실성 증대로 능동적 리스크 관리 중요

은행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심장 역할을 한다. 예금을 받고 대출하는 활동을 통해 소위 ‘크레딧 유동성’을 경제 전반에 공급한다. 금리의 고공행진은 채권 포트폴리오의 폭락을 유발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 일곱 개 중 세 개가 올 3월과 5월에 있었다. 당시 팩웨스트뱅콥, 시온뱅콥,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콥, 커스터머스뱅콥, 코메리카 등 기타 중견 은행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들 은행의 주가는 10월말 현재 여전히 고점 대비 59%~88% 하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주식시장   요즘은 은행권의 위기에 대한 논의가 뒤로 물러나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위기는 중견 은행들에 국한돼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의 10대 은행들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대형 은행들의 주가 역시 사실은 폭락 상태이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US뱅콥, PNC파이낸셜서비스, 트루이스트파이낸셜콥, 웰스파고, 캐피털원파이낸셜콥 등의 주가 역시 10월말 현재 고점 대비 34%~58% 빠진 상황이다. 11월 현재는 시장 전반의 회복세에 힘입어 10월말 저점에서 소폭 회복한 상태다.     은행권의 약세가 지속되면 향후 경기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높은 금리가 현재 은행의 재무제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조기에 개선되지 못하면 일부 기업이나 헤지펀드, 은행들이 위기에 직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추가적인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가 가시화되면 주식시장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심리   지난해 10월말 저점 형성 이후 투자심리는 여전히 낙관이 지배적이다. 투기적 시장 분위기와 보수적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방법 중 나스닥 100 대비 다우존스 유틸 평균지수를 비교하는 것이 있다. 이 비율은 지난 10월 2일 18.1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전의 사상 최고점은 지난 2021년 11월 18일 18.15였다. 최근의 투기.보수 비율이 시장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연말 당시보다 높았다는 뜻이다. 그 이전 고점은 2000년 3월에 기록했던 16.63이다.     시장은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했는데 투기.보수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베어마켓’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여전히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상태임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하락세가 주도적인 환경이 올 경우 그만큼 더 강력한 하락장이 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당일 만기 옵션의 성행도 이런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현상 중 하나로 풀이된다. 투기성이 강한 당일 만기 옵션 거래량은 현재 전체 옵션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사실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봤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6월 사이에만 일반 투자자들은 21억 달러를 날렸다. 그런데도 당일 만기 옵션의 인기는 사그라질 줄 모르는 기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손실에 대한 거부감이 기회를 놓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으로 대체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승장 요인   지난달까지 하락장세를 가리키는 요인들이 많았지만 11월 들어 다시 상승장세 요인이 우세를 보인다.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변화로 지속성을 보장하는 부분은 아니다. 우선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 본 S&P500 지수를 들 수 있다. 중요한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다. 많이 보는 21일, 50일,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이들 주요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면 해당 종목이나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따른 패닉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공포지수 ‘빅스(VIX)’ 역시 안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 역시 대체로 예상보다 좋았다. 실적 시즌을 앞둔 예상은 전년 대비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11월 7일 기준 2.7% 성장한 것으로 보고됐다. 3분기까지 경기가 좋았다는 신호인 셈이다. 11월 시장의 다이내믹도 사자 세력이 팔자 세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호한 기업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동결 기대감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락장 요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음을 암시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해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의 적자 상황과 국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어떤 여파로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도 채권시장은 하락장세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이 주요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섰다는 점은 상승요인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메가캡 종목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구글, 테슬라 등 7대 종목을 뺀 나머지 S&P493은 2023년 현재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여파도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못한 상황이다. 금리 인상 여파가 경기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지만 국내총생산(GDP)이나 실업률 등 경기후행지수에 고금리와 통화 긴축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효과가 연준이 기대하는 수준이나 속도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결국 불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스크 관리   지난달 말 이후 시장 분위기와 증시환경은 단기적으로나마 개선됐다. 11월 초 연준의 비둘기파적 입장과 10월 중 실업률 소폭 상승 등 경기지표 약화 추세 등이 흐름을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영구적인 변화라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추가적인 데이터와 시장의 반응을 계속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리스크 관리에 비중을 둬야 한다. 전략적 ‘바이앤홀드’는 지금 시기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환경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인 전술적 자산운용이 적절하다고 보여진다.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기술분석과 함께 기본분석적 데이터들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제거해줄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11월 시장분석 및 전망 불확실성 리스크 주식시장 하락 투기적 시장 보수적 시장

2023-11-14

탄탄한 소비에 3분기 4.9% 깜짝 성장…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기록

올 3분기(7~9월)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연방 상무부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2.1%)보다 높은 수치일 뿐 아니라 2021년 4분기(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경제학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영향으로 올여름 경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훨씬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성장세를 이끈 건 탄탄한 소비다. 최근 시장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4~5%대로 상향 조정한 것도 9월 소비·고용 지표가 예상외로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은 “강력한 노동시장은 가계 구매력을 높여 소비 지출을 뒷받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계속될 경우 연준이 추가 긴축 카드를 꺼내들 수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 “지속적으로 추세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거나 노동시장이 더 이상 냉각되지 않는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할 수 있고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가에선 4분기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점차 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해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안기고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도 추후 경제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은 4분기 GDP 증가율을 1.7%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 역시 4분기 경제를 둘러싼 변수를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상태다. 연준 입장에선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하면서도 경제 회복력은 유지되는 상황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27일에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오효정 기자소비 성장 경제성장률 전망 소비 지출 연준 입장

2023-10-26

[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불확실성 증대에 능동적·전술적 자산운용 중요

전쟁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분쟁이 심화되고 이란 등 주변국이 휘말리기 시작하면 더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의 적자에도 지출을 지속해온 상황에 기름값까지 뛰기 시작하면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행보도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 환경   여전히 좋은 소식이 나쁜 상황이라는 등식이 유지되고 있다.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혀야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와 경기, 물가 추이 등은 미국경제가 양호한 상태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는 보통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지표들이 나온다는 것은 물가상승 압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리고 연준에게 이는 계속해서 긴축의 빌미를 제공해 주는 소재가 된다. 시장이 바라지 않는 바다.     최근의 중동 상황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에 분쟁이 있으면 기름값이 뛴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중동의 분쟁은 분쟁 발발 3개월 내에 평균 10% 기름값 인상을 가져왔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이다.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안전자산에 대한 국제수요가 늘어 미 국채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채값이 반등하고, 이자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국채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 미 국채의 가장 큰 구매자인 일본과 중국은 점차 미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있다. 공급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결국 서로 상쇄 효과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갈등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는 국채값이 뛸 수 있는 데, 이는 곧 시중 이자 수익률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준이 추진해 온 긴축과 긴축 유지 기조에 반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복잡한 상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만큼 미지수다. 역사적 경험이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국제분쟁이 발발한 지 12개월 후 시장은 평균 최고 27%까지 떨어진 적과 29.5%까지 오른 적이 있다. 3개월 주가 변동 폭은 위 아래로 평균 8%씩이었다.     ▶3분기 시장 결산   3분기는 거의 모든 시장지수가 내려갔다. 특히 9월에는 지수, 스타일, 섹터, 팩터, 국제, 채권을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말까지 올 성적은 S&P500 기준 약 13% 정도 올랐다.     그러나 S&P500의 절반 정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형성된 저점 이후 진행된 반등장이 내용상 건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장은 7월 말 반등 고점 이후 약 8.5%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저점 이후 20% 오른 후 8~9%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2021년 말, 2022년 최고점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은 현재로서는 상승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9월은 평균적으로 시장성적이 좋지 않은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그간의 상승회복에 따른 이익 실현 물량 등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가격 패턴은 구조적으로도 무너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점은 7월 말 고점을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장에 대한 조정 반등의 마지막 회복 고점으로 보는 것이다. S&P500  기준, 4170~4180포인트 레벨이 무너지면 그동안 유지돼 온 반등 기조에 심각한 도전이 있게 된다.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지점이다   ▶사이클과 불황     경기와 시장은 사이클을 경험한다. 양자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장 사이클이 경기 사이클을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미국경기가 불황을 비껴갈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다. 시장 하락세가 여기서 강해지면 경기도 하강할 수 있다.     내년도 불황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반반이다. 이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나 국채 이자 수익률의 역전상황,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역사적 경험치 등은 여전히 불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 물가지수 등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지정학적 변수도 이런 경기 사이클에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은 결국 리스크다. 시장이 먼저 이에 반응할 수 있다.     ▶전망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연준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지난달 발표한 연준의 기조에 따르면 대체로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국채의 이자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에는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시장이 구조적인 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연말까지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채시장과 지정학적 변수 때문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 전략이 적극적인 리스크 투자에 비해 더 중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능동적인 전술 자산운용이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리스크 투자가 우세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리스크 관리 투자가 유리해진 상황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계속해서 강조해 온 부분이지만 리스크 일변도의 투자는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과 무관하게 지양할 것을 권장한다.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 안에서도 가능한 현금자산, 혹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 일단 시장에 구조적인 균열이 오면 그만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감정적 동요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현금이나 안전자산에 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경험할 때 감정적 대응으로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투자목적, 투자 기간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달라져야 할 이유가 있다면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에 이를 반영하도록 하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미국 자산운용 금리인상 사이클 고용시장 지표 중동 상황

2023-10-17

[시장 분석 및 경기 전망] 주가 멀티플 최고치…능동적 리스크 관리 필요

지난해 10월 말부터 진행된 반등국면이 지난 7월 말 고점을 찍은 이후 소폭 하락하며 현재까지 새로운 반등 고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다시 주저앉을 것인가, 상승 국면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대체로 상승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고 있다.   ▶좋은 지표가 나쁘다   2분기 기업실적이 상당히 양호했다. 고용지표도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지만 여전히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등 기타 경기지표도 애초의 예상치를 웃돌며 불황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이런 데이터들은 일반적으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좋은 소재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갑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잡혀가고있지만, 생각보다 경기가 좋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거나 기대보다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   8월에는 다 마이너스가 났다. 그러나 2023년 전체를 볼 때 시장은 8월 말 S&P500 기준으로 17%가 올랐다. 물론, 이 성적은 ‘메가 테크’ 기업들 탓이 크다. 메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등 7대 하이테크 기업들이 올해 들어 66% 상승했다. 이들 7대 기업을 뺀 나머지 493개 기업의 성적만 보면 5% 오르는 데 그쳤다. 불과 10개 미만의 종목들에 대한 편중이 너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진행된 반등장에 대해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부정적 해석만 할 필요는 없다. 기업들의 규모를 배제한 동일가중지수(equal weight index) 차원에서만 볼 때 8월 말까지의 S&P500의 성적은 7%를 상회했다. 4분기도 이전 3분기의 흐름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동일가중지수로도 두 자릿수 성적이 가능한 상황이다. 역사적 평균 수익률이 10%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특히 최근의 단기 하락세가 양호한 경기지표들 속에 나타난 것이어서 부정적 진단을 하기엔 적절치 않다.   역사적으로도 8월과 9월은 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편이다. 이런 계절적 요인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가 지속했기 때문에 일부 이익을 실현하려는 동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추세가 바뀐 것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하락 폭도 7월 말 반등 고점을 기준으로 5% 안팎이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험치로도 5% 안팎의 하락은 연평균 3회 이상 있어 왔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낙관 지표   불확실성이 있다. 좋은 지표들과 나쁜 징후들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긍정적 지표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국내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GDP 수치다. 메이저 은행들의 경제학자들 전망치를 취합하는 블룸버그 추정치는 3분기 GDP를 평균 2.2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나오는 데이터들을 보다 직접 반영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Now’ 3분기 추정치는 현재 5%대 성장률을 가리키고 있다. 통상 블룸버그 수치보다 애틀랜타 연은의 수치가 더 정확한 경제현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미국의 경제활동은 상당히 왕성한 셈이다.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역시 현재 계속 하락세를 지속해 타깃으로 삼고 있는 2% 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시장도 점차 둔화 조짐을 보이며 신규 일자리 수가 월평균 10만 개 선으로 내려왔다. 고용시장 둔화 자체는 ‘나쁜’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이상 이는 반가운 현상으로 읽힌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중요한 기대 인플레이션도 현재 역사적 평균치에 근접한 상태다. 기업의 마진율도 사상 최고 수준이고, 반면 채무 부담은 낮은 수준이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수준 역시 사상 최고치인 반면 채무 부담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기업들의 설비 투자, 소비, 정부지출 등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며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   ▶비관 지표   고용시장 둔화는 일단 경기둔화의 신호탄으로 읽을 수 있다. 임금 수준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국채 이자 수익률의 역전상황은 이제 사상 가장 오래 지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역사적으로 불황은 늘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동반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편차는 있지만, 평균 2년 정도 후 불황이 시작됐다.     경기 전반이 최근까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정부의 과잉지출과 연준의 정책 실수는 계속 지켜봐야 할 리스크 변수다. 연준이 고용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강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다고 판단할 경우 긴축 기조가 강화되거나 필요 이상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경기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과잉지출은 연방 적자를 심화시키면서 이 역시 결국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계속 빚을 내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이지만 채무 부담이 위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채 수익률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결국 민간의 자금 경색과 경제활동 위축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연준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된 양적 완화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기 위해 국채를 푸는 방식을 통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역시 국채 이자 수익률에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다시 정부의 채무 부담을 가중하게 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과대평가된 주식값과 자산관   현재 미국 하이테크 기업의 주당 수익 대비 주식값 멀티플(multiple)은 거의 27배다. 역사적 평균치는 18배. 테크 회사들을 포함한 전체 미국 주식값 멀티플의 역사적 평균치는 16배이지만 지금은 20배 가까이 올랐다. 그만큼 이익률도 많이 떨어져 있다. 국채 10년물의 수익률과 비교할 때 차액이 1%포인트로 줄어든 상태다. 역사적 평균치는 2%포인트 선이다. 이는 곧 이른바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되는 국채에 비해 위험을 수용하는 대가가 너무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안전자산인 국채에 비해 너무 비싸다.   주식의 이익률과 연방 국채 수익률의 차이가 1% 수준일 경우 향후 5년간 주식의 수익률 경험치는 연평균 6.4% 선이었다. 이는 역사적 평균치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막연하게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하고, 더 적절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시장 분석 및 경기 전망 리스크 최고치 기타 경기지표 상승 기조 긴축 기조

2023-09-19

[2023 하반기 전망] 하반기 리스크 관리하며 공격적인 투자 경계

지난해 10월 저점을 형성한 증시는 이후 반등했다. 상반기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형성했던 반등 고점을 최근 경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상승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마켓워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대부분의 주류 파이낸셜 미디어들은 ‘소프트 랜딩’ 전망이 확고해졌다며 이미 낙관하는 분위기다. 경기 회복세가 현저하다는 이유를 들어 경기전망 프레임을 ‘소프트 랜딩’과 ‘노 랜딩’ 여부로 바꿔 버렸다.   ▶투자자들의 심리 지형   ‘베어마켓 랠리’라는 것이 있다. 시장은 직선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 전체적인 상승장에서도 상대적으로 크고 작은 등락 사이클을 반복하며 올라가듯이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베어마켓 랠리’는 전체적인 하락장에서 볼 수 있는 조정 반등국면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이후 진행된 회복장을 ‘베어마켓 랠리’로 볼 수 있다. 실제 그렇다면 지금은 리스크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은 다시 리스크 파티를 하고 있다.   몇 가지 심리지표들은 지난 2021년~2022년까지 진행된 상승장 막판의 지표 고점을 경신했다. 실제로 시장이 고점을 향해 가고 있던 시기의 심리지표보다 더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지수가 많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지난해 고점 아래다. 이런 현상은 ‘베어마켓 랠리’의 특징이기도 하다. 심리지표들이 나타내는 과잉낙관이 반드시 하락장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물론 없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과 리스크 수용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채무시장   최근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평가 기관의 등급 결정은 보통 후행지수다. 이미 장기간 문제로 지적되어 온 미국의 재무 악화에 대한 일종의 확인 역할을 해준 셈이다.     지난 39년간 진행된 미국 국채의 상승장은 지난 2020년 3월 9일을 기점으로 마감됐다고 볼 수 있다. 장기 국채의 수익률은 당시 0.69%로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     이후 국채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자수익률은 4.4%를 넘어섰다. 현재 국채값은 추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수익률도 4.4%대를 넘어설 것이다.   채권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미국 국채는 포트폴리오 이론상에서는 무위험 자산으로 이해된다. 이런 국채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자수익률 상승은 가격하락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수요가 주는 것은 리스크 자산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증시 반등 기조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질 경우다. 이 경우 채권에서 빠진 수요가 반드시 리스크 자산으로 이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채권이 ‘위험’하면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의 위험도는 더 크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도 떨어지고 주식도 떨어지는 동반하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이 같이 떨어졌다. 분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효과가 그래서 타격을 입었다.   국채값은 지난해 저점 아래로 떨어진 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이자수익률도 다시 내려올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려 나타날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국채값은 하락-반등-하락의 수순을 타고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준의 인하 사이클과 반대로 시중이자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파산이다. 파산 관련 데이터 업체 ‘에픽 뱅크럽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즈니스 구조조정 파산(챕터 11) 건수가 70% 증가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 ‘로드타운모터스’ 등과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등이 잘 알려진 케이스들이지만 이외에도 파산하는 회사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스몰 비즈니스 파산도 55% 급증했다.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기 정말 좋은가.   불황을 우려하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한목소리로 미국 경제가 불황을 비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회와 연준도 최근 더는 불황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4월의 2.8%에서 최근  3%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역시 소비자물가지수(CPI), 국내총생산(GDP) 등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 소비지출 등을 들어 불황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노 랜딩’ 근거로 들고 있는 경기지표들은 모두 후행지수들이다. 컨퍼런스보드의경기선행지수나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 지속, 은행의 대출기준 강화, M2 통화량 등은 모두 경험적인 불황 수준에 있다. 고용지표도 후행지수이긴 하지만 지난 6월 지표는 12.6% 감소해 불황 직전의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에 포함된 신규주문, 소비자 기대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주택건설 감소 등은 모두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 선행지수는 현재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6개월간은 경기 위축을 알리는 해당 선행지수의 하강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제조업 지수 역시 경기가 급랭하는 추세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는 현재 더욱 심화해 2000년의 닷컴 버블, 2007년의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벌어진 상태다.     ▶이번엔 다른가.   시장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분석적, 구조적 관점에서도 상승장인가, ‘베어마켓 랠리’일 뿐인가를 가를 수 있는 지점에 있다. 각종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불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 분위기는 더욱 팽배하다. 눈앞에 제시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부정하며 ‘이번은 다를 수 있다’를 외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역사적 경험은 사실 이런 환경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필요한 수준 이상, 수용 가능한 수준 이상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FOMO(fear of missing out)’ 감정에 휘둘려 수익률을 좇기보다 적절한 리스크 관리전략과 장기적인 목표에 기반을 둔 투자가 여전히 강조되어야 하는 시기이다. FOMO는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킨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2023 하반기 전망 리스크 하반기 리스크 수용 리스크 파티 베어마켓 랠리

2023-08-08

경기 침체→연착륙, JP모건도 전망 선회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서 JP모건도 미국의 경기침체 전망을 철회했다.     JP모건은 향후 성장세가 느려질 것으로 보이고 리스크가 여전히 많지만, 최근 경제지표를 볼 때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4일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지표는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우리는 경제가 빠르게 모멘텀을 잃고 이르면 4분기 초 완만한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봤지만 이젠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사용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고, 노동시장 공급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가 완전히 테이블 위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위험이 여전히 매우 높다며 이 위험이 현실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내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 3분기 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2일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을 물리고 경제 연착륙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라며 다른 은행들도 빠르게 전망을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주일도 안돼 JP모건도 이런 전망에 합류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5.25%포인트 인상했지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2.4%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뒤엎었다.   인플레이션도 지난해 9%까지 올랐으나 최근 3%로 하락해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 억제 노력이 곧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일자리 증가도 건전하다. 실업률은 3.6%로 거의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학자들은 금요일에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서도 수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BofA는 올해 GDP가 이전 예상치인 1.5% 성장보다 높은 2%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JP 연착륙 연착륙 모건 경기침체 전망 경기침체 위험

2023-08-07

경제전문가 71% “침체 확률 50% 이하”

경제 전문가 10명 중 7명 이상은 향후 1년간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의 7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1%가 ‘향후 12개월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확률은 50% 이하’라고 답했다.   NABE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업들에 소속된 이코노미스트 52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수행했다.   직전 조사인 지난 4월 설문에서는 ‘경기침체 확률이 50% 이하’라는 응답자가 절반에 그쳤으나, 석 달 사이 2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경기침체 확률이 25% 이하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도 4명 중 1명이 넘었다고 NABE는 전했다.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노동시장의 힘이 예상보다 지속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전문가들의 경기침체 전망도 달라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과반은 소속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해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의 진원지인 근로자 임금 문제에 대해선 엇갈린 분위기였다.   응답자 절반이 소속 기업의 2분기 임금에 변동이 없었다고 답한 반면, 49%는 2분기 임금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금이 증가했다는 답변은 4월 조사 때 40%에서 9%포인트 늘어났다.경제전문가 침체 경기침체 확률 경기침체 가능성 경기침체 전망

2023-07-24

[분산 포트폴리오 투자 전망] 불확실성 증폭, 안전자산 확대 및 분산 투자 활용

많은 것이 불확실한 투자환경이다.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각종 경기지표는 경제활동이 약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도 분명하지가 않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시장의 반등 ‘모멘텀’은 1분기를 지나면서 풀이 죽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특히 분산투자 원칙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덕목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유지와 ‘피벗’(pivot)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는 최종 인상 이후 당분간 최종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5.25~5.50% 수준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 다른 하나는 최종 금리에 도달한 이후 6개월 이내 점진적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연준이 어떤 경로를 택할 것인가는 사실 많은 변수에 달려 있다.   우선은 인플레이션이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물가상승률이 빨리 잡히지 않을 경우 연내 ‘피벗’은 힘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은행권 문제로 대두한 크레딧 위축 환경에 가속이 붙으면 조기 금리 인하 체제로 돌아설 수도 있다. 각종 경기지표가 불황을 예고하면 할수록 그 가능성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다. 현재로썬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연춘의 더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피벗’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매크로(macro) 환경   현재 미국경제의 매크로 환경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흐름이 있다. 우선 연준의 계속된 긴축의 필요성을 낮춰주는 흐름이다.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전에도 이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지역은행들의 위기사태가 가속화되면서 자금줄이 현저히 경색될 조짐을 보인다. 자금경색 여파는 불균등하게 전달될 것이고 특히 스몰 비즈니스들의 경제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또 고용시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고용시장의 50%가 직원 수 500명 미만의 스몰 비즈니스에 의해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 각종 지표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매 매출, 제조업 생산량, 제조 및 서비스 분야의 구매지수 등이 모두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경기는 대체로 지난 시기의 경험을 따르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후 평균 2~2.5년 이후부터 실업률 상승과 불황이 왔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가파른 축에 든다. 비록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그 속도와 폭을 고려하면 더 빨리 고용불안과 불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환경임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타깃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다. 연준이 인상 사이클을 멈추더라도 곧바로 ‘피벗’으로 돌아서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경기둔화와 시중의 자금경색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될수록 성장 유도를 위해 입장을 선회,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   ▶불황 초기 통화정책과 투자   지금은 순환 주기상 불황 초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많은 지표와 상황이 연말이나 내년 초 불황진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의 투자는 어땠을까.   연준이 최종 금리에 도달한 후 같은 금리를 6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이후 1년간의 역사적 경험치에 따르면 주식은 떨어지고 채권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반대로 최종 금리에 도달한 후 6개월 내 인하를 시작할 경우 이후 1년간 주식은 오를 수 있고 채권은 더 오를 수도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채권의 우세를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불황을 동반하는 환경에서는 주식형 자산 등 ‘리스크’ 자산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형 자산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상승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 시기가 불황을 동반하면 오히려 큰 폭으로 빠진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   결국 지금의 시장환경은 주식형 자산보다 채권형 자산이나 기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분산을 시도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를 정적, 수동적 포트폴리오 구성에 반영하기는 일반적으로 어렵다. 리스크 프로파일에 맞춰 자산유형별 비중이 대략 정해져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능동적 전술 포트폴리오에서는 충분히 자산유형별 재배치가 가능할 것이다. 이 경우 주식형 자산도 경기둔화나 침체기에도 실적을 낼 수 있는 방어적 기업에 속한 우량기업주, 가치주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분산 포트폴리오 투자 전망 안전자산 불확실성 분산투자 원칙 금리정책 방향 연내 금리

2023-05-16

[부동산 이야기] 주택시장 진입 전 고려 상황들

2월부터 본격적인 금년도 주택매매가 활발하게 시작되는 느낌이다. 동시에 현 상황에서 주택 구입이 가능한 바이어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고 이번 여름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러 매체에서 주택시장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잘 다루지 않고 있는 몇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융자승인이라는 주택 구입 최초의 과정을 등한시하는 바이어들이 많다는 점이다. 본인의 융자 자체가 가능한가 아닌가가 가장 중요한 주택 구입의 첫 과정이기에 융자승인 여부의 확인이 없이 이자율을 따지거나 주택 가격의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집중하는 것은 별반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현재 가능한 각종 다운페이의 지원이나 특히 적용 가능한 임시적인 이자율 할인이 2년에서 3년까지 가능한 바이다운프로그램, 그리고 렌더 자체의 크로징 비용의 지원, Betterhomes의 Oneday loan, 주택매매 후 기존셀러가 바로 테넌트가 되는 스타트업인 Easyknock프로그램과 같은 최신 주택 관련 모기지와 기타 정보의 업데이트가 매우 중요하다. 이자율은 융자승인 여부를 알고 나서 실질적으로 융자가 일단 시작되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이자율 자체도 다시 높아질 수도 있는 현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융자승인 여부와 가능한 모기지 상품의 선택 폭을 넓히고 추후 재융자까지 염두에 두는 보다 세심한 미래까지 염두에 둔 재정적인 준비가 중요한 상황이다.     두 번째, 최근에 건설되는 주택 관련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지난 40여 년간 가장 큰 폭으로 신규 아파트가 건설 중이라고 로켓모기지의 조사결과가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신규 아파트는 주로 대도시 지역을 포함한 렌트 가능지역에 주로 시세 대비 고가 위주로 공급물량이 쏠리고 있고 이는 기존의 임대 가능한 주택매물들과 경쟁 구도를 이루거나 지역별 수요 차이에 따라서(예. 저가매물 위주의 임대시장은 싼 가격 위주로), 그리고 현재 경기상황과 실업률에 따라서 한시적으로 렌트비 인하 시키거나 거꾸로 상승 가능한 상황이 서로 다르게 시장별로 나타나고 있다. 즉, 단기간의 렌트비 인상이나 하락으로 앞으로의 주택시장 전망을 예측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실적인 주변의 최신 렌트가격 정보에 기초해서 가능한 임대수익을 계산하고 더 큰 렌트 수익 보다는 장기적인 렌트가 가능한 좋은 테넌트를 구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만 한다. 수익률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해야만 한다.     세 번째,  OC 레지스터지에 따르면 2021년 대비 캘리포니아에서의 전출 이주 비율은 4% 정도 줄어들었고 추후 경기의 변동상황과 이민자 유입 그리고 캘리포니아로의 유턴 인구에 대한 상황이 추후 투자계획과 결정 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떠나는 인구와 새로 들어오는 인구에 대한 보다 세심한 분석이 한층 더 중요도를 더하고 있다.     네 번째, 자영업자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건비인상, 유틸리티 비용 급등 가능 상황에 더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EIDL융자 등에 대한 상환이 시작되면서 막대한 재정적인 악화의 현실화가 시작되는바 본인의 재정적인 안정을 우선시하는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다섯 번째는, 여름 정도까지 금년도 주택구입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추후를 대비하는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격의 등락이나 모기지 이자율의 하락 여부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바로 본인의 재정적인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문의: (213)663-5392 곽재혁 / 콜드웰뱅커 에이전트부동산 이야기 주택시장 상황 주택시장 전망 현재 경기상황 금년도 주택매매

2023-02-22

“차별화된 투어에 격이 다른 숙식 제공” 미래관광 남봉규 대표

유럽 여행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미래관광. LA 진출은 이제 6년째로 타 여행사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남봉규 대표는 여행사 경력 35년의 베테랑이다. 팬데믹 어려움 가운데 특화, 차별화로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는 미래관광의 남대표로부터 여행업계 전망과  포부를 들어봤다.   -미래관광은 어떤 회사인가   “1980년대 성악을 공부하고 싶어 무작정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 중 성지순례 투어 가이드 통역에 나서면서 여행업계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서울 올림픽 이후 여행 자유화로 유럽 투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과 LA지역 여행사 대상으로 현지 투어를 담당하는 랜드사를 로마에서 12년간 운영했다. 목회자인 부친 영향으로 2000년 미국에 왔고 여행클럽을 운영하던 중 9·11테러가 발생해 여행업을 접었다. 이후 한의학을 공부해 한의사로 활동하면서 여행 동호회를 병행했으나 2016년에 10개팀의 투어를 담당하게 되면서 환자들에 불편을 주는 것 같아 2017년 1월 윌셔길에 미래관광을 설립했다.”   -미래관광만의 특장점, 차별화 전략은   “미래관광은 유럽에서 온 여행회사다. 유럽 현지 랜드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현지사정에 정통하다. 투어 루트는 물론 숙박, 음식도 최고를 고집한다. 또한 현재 유럽 지역 랜드사의 가이드들이 미래관광 출신이 많아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여행만큼은 한인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좀 더 친숙하게, 좀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드리고 있다. 다녀온 고객들 입소문으로 모객이 이어지고 있다. 자체 자료에 따르면 북유럽, 서유럽, 이탈리아, 성지순례 투어는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팬데믹 여행 재개 이후 재개된 모국 관광 모객 역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구글의 고객 평점도 4.8점을 기록해 다른 업체들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   -올해 여행업계 트렌드 전망은   “소비자들이 전문 여행사를 찾고 있으며 소그룹 투어가 확산되고 있다. 5~8월 북유럽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의 이탈리아 시칠리 섬 투어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2세들을 위한 영어 가이드가 포함된 모국방문 겸 일본 관광에 가족 단위 맞춤 여행이 몰려 1월에만 73명이 예약을 끝냈다. 예전과 달리 한류열풍에 힘입어 젊은이들이 한국 방문을 더 원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포부와 계획은   “저렴할수록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저가 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츰 여행객들이 가격보다는 여행의 질과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여행의 고급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한인들에게 새해 덕담 한 말씀   “한의사로 진료하다 보니 화병,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더라. 여행을 떠나면 옥시토신,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우울증 치료와 근육통 완화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행은 행복의 종합 선물 세트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일인 만큼 안 좋은 면을 보기보다는 다른 것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새해에도 여행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글·사진=박낙희 기자미래관광 차별화 미래관광 출신 여행업계 전망 유럽 투어

2023-02-12

[2023년 '빅 테크' 전망] 추가 하락 가능성 불구 성장세 이어간다

하이테크 분야의 대기업들은 팬데믹 저점 형성 이후 지속된 상승장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2021년 이들의 주가는 말 그대로 ‘폭등’했다. 그러나 2022년은 정반대였다. 폭락을 거듭하며 무려 3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가치 상실을 경험했다. ‘빅 테크’에게는 지난해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빅 테크’의 대표주자들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올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현주소   ‘빅 테크’의 하락은 결국 인플레이션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으로 정책 기조 선회를 알리면서 초고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고 ‘빅 테크’을 포함한 기술 성장주 전반의 하락세를 가속했다.   나빠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한몫 했다. 팬데믹의 수혜를 본 하이테크 기업들의 물건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기 시작했다. 원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한 기업들은 이런 소비위축 환경 타개를 위해 역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광고를 줄이고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도 줄이기 시작했다. 달러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중국의 계속된 코비드 통제 등 지정학적 변수들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미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에 당연히 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결국 2022년에 들어서며 성장동력이 끊어지게 됐고 하이테크를 선두로 시장이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빅 테크’는 시장 전반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으며 하락을 주도했다.   ▶2023년 ‘빅 테크’가 마주한 것들   거대 하이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직면했던 문제들은 현재의 거시 경제환경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경기 전반의 악재들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일단 고점을 지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연준의 2% 목표치에 비해선 당연히 너무 높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 불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침체의 정도나 기간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의견이 엇갈린다. 고용시장이 양호하고 임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한 연준으로선 곤혹스럽다. 소비지출 위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이 연착륙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용시장과 소비지출이 버텨 주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통화정책이 다시 완화로 선회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 당사자들은 일단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축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2023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알파벳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어려운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기업들의 테크놀러지 관련 지출 감소를 이유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매출 신장세에 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도 감소추세를 보여 아마존 역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월등한 방어능력을 보여온 애플도 중국의 코비드 환경이 촉발한 아이폰 공급 차질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모든 장애 요인들은 연초 기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2022년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상태인데, 시장은 현재 ‘빅 테크’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상태다. 월가는 그러나 주요 ‘빅 테크’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경기 전반의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 그래서 기업실적 예상치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빅 테크’는 아직 비싼가?   2021년 나스닥 100과 S&P 500은 둘 다 26% 이상 뛰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51%, 65% 폭등한 바있다. 상승장일 때 ‘빅 테크’의 주가는 시장 전반에 비해 훨씬 많이 올랐다. 이는 곧 시장환경이 나빠지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주요 하이테크 대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시장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월가는 이에 반해 주요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내려왔다고 보는 입장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에 대한 월가의 2023년 주가 상승 전망치는 대체적으로 20%를 웃돌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37%, 55.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이 그만큼 선전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우선적인 과제는 아마도 코비드를 지나며 지나치게 불려온 몸집을 줄여가는 일일 것이다.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은 팬데믹이전보다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50%, 20% 늘어난 상태다. 메타와 아마존이 감원을 얘기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쨌든 회복을 위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거대 테크기업들의 신규채용은 주는 반면 추가감원 소식들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나 ‘빅 테크’는 이를 버티거나 극복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시 경제환경이 개선되면 거대 테크 기업들은 다시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단, 경기회복의 시기나 속도를 가늠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2023년 빅 테크 전망 성장세 가능성 하이테크 분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테크 기업들

2023-01-17

[소수의 경고성 전망] 올해 투자 어렵다…변동성 확대 리스크 관리 치중

2022년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적어도 주식형 자산의 경험은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진짜 주목해야 할 ‘스토리라인’은 여전히 팽배한 낙관이다.     경제에 대한 낙관, 미래에 대한 낙관이다. 이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되레 부정적일 수도 있다. ‘낙관의 성’이 견고한 만큼 한 번 균열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본분석에 근거한 다수의 경기 및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엔 기술분석에 근거한 상대적 소수의 경고성 전망을 정리한다.     ▶나스닥이 예고한 하락장   나스닥은 2021년 11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우나 S&P500 등에 비해 한 달 반 정도 앞섰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가 2022년 1월 초까지 상승을 지속한 후 고점을 찍었던 시점 나스닥은 이미 고점 대비 6%가 빠진 상태였다. 또한 52주 고점으로부터  50% 이상 빠진 종목이 나스닥 기업주 전체의 40%에 달했다. 아직 다우나 S&P가 하락으로 돌아서기 이전에 나스닥은 이미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022년 하락장을 선도한 것은 나스닥이었다. 나스닥의 하락세는 강했고, 조정 반등은 약했다. 하지만 몇몇 인기 종목들에 대한 열광은 식지 않았다.  더불어 조정 반등이 있을 때마다 상승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지속한 반등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주요 금융 미디어들은 유명 분석가들을 인용,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사를 앞다퉈 기재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 상반기에만 투자자들은 무려 2500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키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심리는 콜 옵션 시장으로도 돈이 몰리게 만들며 지난해 마지막 랠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장이 고대하던  ‘산타 랠리’는 없었다.   ▶스팩(SPAC)으로 보는 버블   SPACs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의 줄임말이다. 아직 투자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인수합병 회사라고 볼 수 있다. SPACs 기업공개(IPO)의 인기를 투자시장의 과열, 마니아 상태를 나타내는 현상으로 읽는 이들이 있다. 어떤 분야,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도 모르는데 상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린다. 혹자들은 이를 18세기 ‘South Sea’ 버블에 비교하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볼 때 SPACs의 만연은 금융시장의 버블을 경고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를 경고로 받아들인 이들은 소수였다. 얼마 안 되는 경고 메시지가 전달된 것도 사실 최근이라고 볼 수 있다. 블룸버그가 SPACs 시장의 붕괴와 그 여파에 대해 보도한 것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중순이었기 때문이다.     SPACs의 만연을 보고 ‘위기’를 감지하는 이들은 지금도 소수일 수 있다. SPACs 지수(IPOX SPAC Index)가 고점을 찍은 것은 지난 2021년 3월이었다. 이후 9개월이나 다우의 상승행진이 지속한 것을 보면 시장의 ‘리스크 불감증’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SPACs 지수는 이미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고점 대비 51%가 빠졌다.     ▶질서 있는 하락   현재 하락장은 나스닥이 앞장서고 있다. 나스닥은 기술주와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상승장을 선도한다. 이는 곧 하락장도 선도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것은 블루칩이다.     성장성보다는 기반이 잡힌 우량주 위주의 다우 조정 반등도 그래서 다른 지수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S&P500은 일종의 하이브리드 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우량주와 성장주를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락 패턴도 나스닥과 다우의 중간 형태로 읽을 수 있다. 이들 대표적 지수들은 현재 다 하락장을 경험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패턴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해 진행된 하락장은 그러나 ‘패닉’ 상태는 아니었다. 변동성은 높았지만,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질서정연한 하락 패턴은 단순 조정장으로 읽힐 수도 있다. 크레딧 스위스, 골드만 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다수의 소위 전문가들도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지만 불황이라고 판단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학자들도 상반기 경기 약세를 점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력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하락장세가 새해 이런 낙관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서정연한 하락은 반대로 ‘폭풍전야’를 의미할 수도 있다. 공포지수도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채 하락장이 진행됐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까지는 전초전이었을 수 있다. 하락장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커진다.   ▶연준에 대한 신뢰   낙관론의 배경에는 연준에 대한 신뢰가 있다. 금리 인상이 늦었고, 시작한 이후에는 과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연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내려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나 연내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회자하는 것도 연준이 경제와 시장이 지나치게 경색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이 있다. 지난 2007년 말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도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에도 금리 인하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반짝 긍정 반응이 있었다. 그다음에 벌어진 상황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바대로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지금 시장의 기대처럼 만병통치약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그래서 미지수다. 반복하지만 지금은 아직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소수의 경고성 전망 리스크 변동성 나스닥 기업주 시점 나스닥 옵션 시장

2023-01-10

[부동산 이야기] 2023년 경기 전망

2022년은 절대 쉽지 않은 한 해였다. 팬데믹으로 인한 몇 년 동안 이어진 특수한 환경에서 겨우 적응해내고 무사히 살아남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 후폭풍과 온갖 부작용들이었다. 하늘을 찌르는 듯 느껴지는 물가 인상이 식당이나 마켓 등을 가면 고스란히 그대로 느껴졌다. 일반 소비자에게 CPI 지수는 외계어처럼 들릴 뿐이고 마켓에서 상추가 한 단에 4.99달러에 팔리고 있다는 생생한 증언들이 훨씬 더 피부에 와 닿는다.     올해 계속되어온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긴축정책은 다 이 한없이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이었다. 서둘러 잡지 않을 경우 이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대공황과 같은 시대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해 동안 그렇게 공격적으로 대응한 결과 2022년 말에 보이는 시점으로는 물가가 다행히 더는 치솟지는 않고 있다는 것, 살짝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여 2023년 내년에도 금리는 올해처럼 심하게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오름을 당분간 이어 갈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의 기준 금리는 하여 원래 올 연초에 예상했던 4%대보다는 높은 5%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고 물가가 좀 더 확실한 안정세로 돌아서는 것이 느껴질 때까지는 별다른 선택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도 연준이 보는 바람직한 수준인 2%대 정도로 CPI가 내려설 때까지는 긴축정책은 완화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모기지 이자도 높은 수준을 계속해서 새해 연초에는 이어갈 전망이다. 또 거래량도 전체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계속하게 되리란 예상이다.     다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시는 부동산 시장의 폭락에 대한 전망은 그리 염려할 수준은 아닌 거로 대부분의 전문가는 예상한다. 수차례 짚고 넘어갔듯이 모기지 은행들과 그 뒷받침을 하는 정부의 정책 역시 2008년에 겪었던 금융위기에서 배운 경험으로 융자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해서 대출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하고 다운페이도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며 요구해왔다. 또 턱없이 부족한 공급난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폭등해왔기 때문에 최고가 시점에서 약 20% 정도의 가격 조정은 충분히 충격을 견뎌낼 수준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2008년처럼 쇼트 세일이 우르르 쏟아지는 현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렌트도 폭락하지 않고 현재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마당에 다운페이도 적지 않게 부은 바이어들에게 굳이 집을 던진들 무슨 이점이 그리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2023년을 바라보는 전체적인 경제 침체에 대한 불확실한 우려는 확실히 존재하며 또 한편으로는 크레딧카드 등 부채가 많이 늘고 있으므로 내년은 그저 잘 견뎌낼 것을 목표로 하고 보수적인 태도로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물가가 안정을 취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다행히 큰 우려할 위기 없이 고비를 넘길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다면 2024년까지도 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계속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니 너무 비관하지도 말고 그저 하루하루 성실히 묵묵히 해야 할 일들을 각자 위치에서 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지 않겠는가. 새해에 각 개인과 가정에 복이 넘쳐나는 한 해를 맞으시길 바란다.   ▶문의: (661)675-6000 윤 김 / 드림 리얼티 브로커 어소시에트부동산 이야기 경기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물가 인상 경기 전망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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