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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득 늘어도 저축은 되레 줄어

팬데믹을 거치는 지난 5년간,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은 늘어났지만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저축률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지갑에 들어있는 물건을 예로 들어 소비자들의 평균적인 경제 상황이 지난 5년간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도했다. 현금, 데빗카드, 크레딧카드, 운전면허증, 집 열쇠 등의 물건들은 각각 소비자들이 지출항목과 수입항목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WSJ은 5년 전과 비교하는 이유에 대해 2020년부터 시작된 팬데믹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현금   점점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소비자들의 지갑에 있는 현금은 60달러에서 74달러로 늘어 눈길을 끈다. 이렇게 지갑이 조금이나마 두둑해진 이유는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평균 연 수입은 2019년에 비해 23% 증가했다. 특히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과 2021년 사이에는 10% 이상 상승하며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당시 정부가 개인이나 기업에 제공했던 다양한 재난지원금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하위 25% 저소득층이 수입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났다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통계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데빗카드   데빗카드는 은행 계좌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의 은행계좌잔고는 5년 전보다 14%가 늘어서 3091달러였다. 수입이 늘어난 비율만큼 계좌 잔고가 늘지 않았다는 건 저축을 덜 한다는 의미다. 2024년 7월 기준 저축률은 2.9%인데 이는 2019년 말의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입이 늘었음에도 저축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지출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크레딧카드   크레딧카드 부채는 2019년 5834달러에서 2024년 6218달러로 6% 상승했다. 크레딧카드 부채 이자율이 2019년 17%에서 2024년 23%로 훌쩍 뛰어서 크레딧카드 부채가 대폭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올 2분기 크레딧카드 연체 규모는 사상 최대인 1조14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소득 증가율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서 생활비 충당 목적의 크레딧카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부채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운전면허증   차량 유지비도 크게 올랐다. 평균 자동차 할부금은 2019년보다 28%가 오른 737달러였다. 오토론 이자율이 5.4%에서 7.1%로 오르니 할부금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자동차 보험료와 수리비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7월 기준 연간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1715달러로 이는 2019년보다 50% 가까이 뛴 것이다.     ▶집 열쇠   집 열쇠가 의미하는 것은 주택 소유비용이다. 현재 평균 모기지 비용은 1520달러로 2019년과 비교해서 25%나 상승한 것.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2019년 12월 전국 평균가의 주택을 사려면 드는 모기지 비용은 월 1566달러였지만 2024년 7월의 경우엔 두 배 가까이 올라간 3010달러가 됐다.     이외에도 평균 주택보험료 또한 2019년 1164달러였던 것이 2024년에는 1765달러로 오르는 등 전반적인 주택 소유 부담도 뚜렷하게 커졌다.   조원희 기자고물가 소득 크레딧카드 부채 기준 저축률 소득 증가율

2024-09-18

“저축률 높아 금리 더 올려야”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가계의 많은 저축 금액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 연설에서 “높은 저축률은 소비 여력을 제공하는 만큼 더 높은 기준금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가계가 더 부유해지고 재무적 제약을 덜 받는 것은 확실히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진정시키려면 소비보다 저축을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조지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가계 저축액을 고려할 때, 수요를 진정시키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높이 올리고 그 수준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초과 저축액과 그 분배의 역학은 생산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확실히 말해 금리 관련 전망을 형성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계가 소비하기보다 저축을 유지하도록 하려면 일정 기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다른 행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물가안정 회복이 여전히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우선 초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수단을 이용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지속해서 내려가는 궤도를 타도록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저축률 금리 가계 저축액 금리 관련 초과 저축액

2022-11-24

저축, 꿈도 못 꾼다

#.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김 모씨는 요즘 외식 생각을 접은 지 오래다. 2인 가족의 외벌이 가장으로서 1베드룸 렌트 약 3000달러, 핸드폰과 인터넷 등 유틸리티 요금, 보험료, 기본 식비 등을 합하면 매달 5000달러는 기본으로 필요해서다. 그는 “팁 비용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외식을 하지 않고 쇼핑을 자제하는데도, 물가가 올라 401(k) 외 별도 저축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팬데믹동안 롱아일랜드 부모님 댁에서 재택근무를 하다 최근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에 렌트를 구해 돌아온 장 모씨는 요즘 마음이 힘들다. 재택근무를 하며 아낀 돈을 조금씩 모아 주식에 투자했는데 수익률은 처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크게 오른 렌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장씨는 “주식 수익률을 보면 더는 아등바등 월급을 아낄 의지도 안 생긴다”며 “지금은 우선 쓰고, 다시 기회를 보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저축을 못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40여년 만에 최악으로 치솟으면서 기본 생활비가 급등했고, 지출 후 남는 돈이 줄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초기 연방정부가 각종 지원금을 뿌리면서 봉급생활자들은 오히려 돈이 남기도 했으나, 최근엔 월급으로 생활이 빠듯해진 이들이 오히려 모아둔 돈을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5일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5월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5.4%를 기록해 10년 평균(8.91%)보다 낮다. 팬데믹 초기 2020년 4월(34%)과 비교하면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저축률 급락에는 각종 지원금 중단과 물가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렌트나 대출이자·크레딧카드대금 지불유예도 모두 사라졌다.     하락장으로 접어든 주식시장까지 고려하면 개인들이 체감하는 저축률은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 종사하는 한 한인은 금융투자수익률이 좋지 않아 넷플릭스 외에 HBO·디즈니 구독은 끊고 휴가도 최소한으로 가기로 했다. 그는 “당장 현금화하진 않겠지만, 주식 앱을 볼 때마다 저축은커녕 돈을 잃었다는 생각에 괴롭다”고 토로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 저축을 못 할 뿐 아니라 소비도 위축돼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브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생활비가 부족해 저축액을 빼서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6~41세 젊은 연령대에서 모아둔 돈을 쓰고 있다는 비율이 79%로 가장 높았다. 포브스는 “젊은층이 렌트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수요가 몰리며 맨해튼 렌트 중간값이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한 만큼 뉴요커들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6~9개월 가량 지나면 저축액도 바닥을 보이면서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저축 기본물가 저축률 급락 별도 저축 기본 생활비

2022-07-05

쓸 돈은 있어도 저축할 돈은 없다

미국인들의 소득 대비 저축률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저축을 줄인 결과다.   27일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4.4%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월 개인들이 저축할 수 있는 평균 금액(소득-지출)은 지난해 12월 1593.2달러에서 올해 1월 1085.3달러, 2월 1075.7달러, 3월 922.3달러 등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저축률 역시 계속 하락 중이다. 팬데믹 직후 연방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풀자 한때 미국인들의 평균 저축률은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연방정부가 각종 지원금을 뿌리자 남는 돈이 많았지만, 이제는 지원금이 줄고 금리가 올라 대출도 쉽지 않다. 물가까지 뛰면서 적정 소비 후 사람들의 손에 남는 돈이 적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3인 가족을 꾸리고 있는 한 한인은 “맞벌이로 9000달러 정도를 버는데 모기지·유틸리티·차 두 대를 운영하는 비용만 해도 5000달러 규모”라며 “먹는 것과 자녀 액티비티 활동 외에 소비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저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는 그나마 주식에 돈을 투자해 뒀는데, 최근 주가도 빠지고 있어 우울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저축률 하락과 관련해 물가가 뛰고 있지만 국민들이 딱히 소비를 줄이지 않은 결과라고도 해석했다. 저축률은 하락했으나 소비자 지출은 0.9% 늘어난 것이 방증이다. 팬데믹에 억눌러왔던 여행·쇼핑·외식 등을 위해 당분간은 저축 대신 소비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런 현상은 그리 오래 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캐시 보스챈시크옥스포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2분기엔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 역시 “예상보다 소비가 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달 간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저축 가처분소득 저축률 하락 평균 저축률 소비자 지출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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